윈도우 / MS 아마존 지원받는 윈도11, 안드로이드 침투 '속도' 마이크로소프트 대전환, ...
2021.06.27 11:26
컴퓨팅
아마존 지원받는 윈도11, 안드로이드 침투 '속도'
마이크로소프트 대전환, 플랫폼의 플랫폼 노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안드로이드 생태계 침투 전략이 절정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1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게 만들었고, 아마존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지원 사격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한 특별 이벤트에서 윈도11을 공개했다.
윈도11의 가장 큰 특징은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에서 작동하는 앱을 윈도11과 윈도10에서 구동할 수 있다.
윈도11의 MS스토어 안에서 아마존스토어의 안드로이드 앱을 찾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능을 소개하면서 아마존 앱스토어를 MS스토어에서 직접 노출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아마존 앱스토어에 등록된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1에 바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게 된다.
이로써 윈도8 이후부터 도입된 이래 등록 앱의 절대량 부족을 약점으로 안아온 MS 스토어가 대규모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를 끌어안으며 더 커지게 됐다.
아마존은 같은시각 자사 개발자 페이지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발표했다. 윈도11 기기에서 아마존 앱스토어의 앱에 접근하게 됨으로써 파이어TV, 파이어 태블릿 등에 머물러있던 아마존 앱스토어를 더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앱스토어 및 크로스스크린 기술 디렉터인 팔라니다란 치담바람은 "이 발표로 아마존 앱스토어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앱을 수억명의 윈도 고객에게 제공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윈도 이용자는 MS스토어에서 아마존 앱스토어의 안드로이드 앱을 검색하고, 아마존앱스토어에서 직접 앱을 다운로드 받는다. MS스토어의 검색, 브라우징, 탐색 등과 아마존 앱스토어가 통합되게 된다.
아마존의 앱스토어팀은 개발자에게 윈도 환경으로 앱을 퍼블리싱하는 상세한 내용을 올해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대를 실기하며 OS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잃었다. 애플과 구글이 iOS와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앱 시장을 장악하면서 윈도 역사의 성공요인이었던 개발자 생태계를 잠식당했다.
뒤늦게 윈도8과 MS스토어로 개발 생태계 수성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모바일 개발을 중단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시장 전략은 '침투'로 전환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OSP 기반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공략했다. AOSP 커스텀롬 개발사인 사이아노젠을 후방에서 지원하면서 구글 생태계로 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안드로이드 앱으로 내놓았을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까지 출시했다. 애플 생태계의 경우 맥용, 아이패드, 아이폰용 오피스 앱을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출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365(현 마이크로소프트365)의 대성공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4년 공개된 윈도10 아스토리아 브릿지 프로젝트.
개발자를 향한 구애도 멈추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부터 윈도, 안드로이드, iOS, 리눅스 등 OS를 넘나드는 '크로스 플랫폼'을 앞세웠다. 크로스 플랫폼 개발도구 업체 자마린을 인수했고, 윈도 닷넷 개발자가 윈도용 앱과 안드로이드용 앱을 별도로 개발하는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닷넷 플랫폼은 오픈소스로 공유됐다. 이에 닷넷 플랫폼이 맥OS,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에서 구동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의 전략이 경쟁 플랫폼으로 침투였다면, 2021년 윈도11의 출시는 적극적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윈도 안마당으로 끌어들이는 사업 방향의 전환이다.
구글이 앱 개발사에게 자사 인앱결제 시스템을 강제하려 나서 갈등을 보이는 와중에, 그에 불만을 가진 앱 개발자들을 윈도11에 끌어들일 준비를 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용으로 자동 변환하는 과정조차 생략함으로써 개발자의 시장 이동 부담을 없애버렸다.
과거 윈도10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스토리아'란 브릿지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 앱으로 변환하는 도구를 제공했덨다.
윈도11의 안드로이드 앱 구동은 기존의 '리눅스용 윈도 서브시스템(WSL)'과 유사한 방식을 활용한다. 윈도10과 윈도11에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별도의 서브시스템을 집어넣은 것이다. '안드로이드용 윈도 서브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기법은 일종의 가상머신(VM)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게 한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사에 맞춰 인텔은 자사의 '인텔 브릿지 기술'을 이용해 안드로이드 앱을 x86 윈도 PC에서 구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 브릿지 기술은 x86 기기에서 앱을 구동하는 포스트 컴파일러 런타임이다.
그러나 온전히 인텔의 기술에 기대는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케빈 갈로 윈도개발자플랫폼 기업부사장은 "WSL처럼 안드로이드용 윈도 서브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앱 모델과 윈도 앱 모델 사이의 네이티브 앱 프록시를 제공한다"며 "가상머신이 AOSP의 호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파이어OS가 AOSP 기반이다.
서브시스템을 활용하므로 인텔 x86 환경뿐 아니라 AMD x86 환경과 ARM 아키텍처 환경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앱은 기본적으로 ARM에서 컴파일되기 때문에 별도의 브릿지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안드로이드는 개발자에게 자신의 앱에 바이너리를 패키징하는 것을 허용해 안드로이드 플랫폼 종속성이 적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MS스토어와 윈도11을 '오픈 플랫폼'이라고 묘사했다. 파노스 파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MS스토어는 더욱 개발될 것이고, 더 많은 개발자와 앱을 스토어에 초청하고, 이용자가 사랑하는 어떤 앱이든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윈도는 세계 창조의 무대"라며 "크리에이터인 당신이 윈도 기기를 집어들때마다 그 기기는 영감의 무대이며, 큰 꿈을 꾸며, 깊고 오래 지속되는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것은 새로운 윈도 영역의 첫번째 버전이며, 다음 10년과 그 이후를 위해 구축하고 있다"며 "윈도는 단순히 운영체제가 아니라 플랫폼 크리에이터의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윈도11은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비즈니스 전략의 새로운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제품의 버전 업그레이드보다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의 버전 업그레이드로 보일 정도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더욱 적극 끌어안아 떠났던 개발자들을 다시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을까. 그 시작은 올해말이다.
댓글 [5]
-
회오리BOi 2021.06.27 12:07
-
건조한치는말랑말랑해 2021.06.27 14:18
그렇다면 갤럭시같은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 윈도우11로도 이제 할수 있는건가요?
-
번개 2021.06.28 09:14
APK 파일을 네이티브로 윈도우에서 실행한다는 얘기인가요?
스토어 얘기만 있고 도대체 뭔 내용인지 이해가 안가네요
-
고양이뜰채로잡을꼬얌 2021.06.28 09:17
그렇다고 해서 안드로이드폰 전용 이통사스토어나 게임이 편해질것같진않습니다
에뮬돌려보신분, PC용 안드 까신분 아실겁니다
-
Neutrino 2021.06.28 10:24
ARM 에뮬모드로 작동할겁니다.
윈도우는 앞서 ARM64를 추가하여 라스베리파이4 8GB RAM에서 꽤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그렇다면 라즈베리 파이 윈도우에서는 ARM 플랫폼이라 APK를 구동할때 에뮬 과정이 간소화될텐데
PC에서 구동할때에 비해 어떤 잇점이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네요.
참고로 윈 11부터는 x86 버전이 공식 삭제된다는데 앞전에도 번복된바 있어 그건 나와봐야 알겠네요.
https://download.microsoft.com/download/7/8/8/788bf5ab-0751-4928-a22c-dffdc23c27f2/Minimum%20Hardware%20Requirements%20for%20Windows%2011.pdf
RIM 블랙베리도 자사의 블랙베리 OS 가 있었지만,
자사 앱 생태계가 처참할 정도로 부족하다보니,
안드로이드 앱 사이드로드를 통해서 안드로이드 앱을 호환형으로 돌릴 수 있었죠.
하지만, 결국은 이 선택이...
사용자 입장에선 안드로이드 앱이 호환되니 편하고,
개발자 입장에선 굳이 블렉베리 앱을 따로 만들필요도 없어지게 만들어서...
블랙베리 앱 생태계가 더 몰락하게 되고, 블랙베리 OS 자체의 의미가 끝나버리게 되었죠.
그런데, MS Windows 경우는
MS Store 앱마켓이 Windows 8.x 시절부터 있었어도...
앱마켓을 경유해서 설치하는 비중보다는, 기존의 Win32 기반 exe 또는 msi 파일을
직접 검색/누군가의 소개/번들웨어 등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고...
아직도 호환 및 지원되는 주력 프로그램 및 유틸리티류는
UWP 기반보단, Win32 기반이 훨신 떠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MS Store 가 안드로이드 앱마켓을 겸하면서 + 안드로이드 앱플레이어류
별도 설치가 굳이 필요가 덜해진 다는 정도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휴대전화 시장은 기존의 PDA 시장이 있었으나...
i-Phone 으로부터 스마트폰의 붐이 일어나면서
버튼식 → 감압식 터치 → 정전식 터치로 입력방식이 변화를 해왔지만...
PC 시장은 아직도 자판 & 마우스가 주력 입력장치로서
아직 터치 모니터가 생각보다 일반화 되지 않은 탓에...
앱플레이어를 돌려도 본래 모바일 터치환경에 맞게 설계된 앱들은
일부 불편요소가 있는 것처럼... 입력 환경에도 변화를 미칠지 여부가 궁금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