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마음의 병.....

2013.01.25 20:19

구디 조회:1762 추천:3

저에 대한 얘기 간단히 합니다....

 

저는 40대 중반입니다...저는 대학졸업하고 군대에 갔습니다...

 

훈련소에서 구타가 뭐낙 심해서 사고가 많았습니다...근데 갑자기

 

중대장이 저를 불러서 간첩역활을 좀 해달라는 것입니다..

 

(누가 구타를 하는지).....

 

저는 흔쾌히 동의 했습니다(훈련병은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에)...그 이후 시련도 있었지만 구타가 많이 줄었습니다...

 

근데 왠걸 훈련소 마치고 자대에 배치 되었는데..에궁!! 저의 사단에서 가장 구타사고가 많은

 

대대였습니다..그리고는 대대장이 저를 불러서 모모중대로 가라는 겁니다..그곳에서 구타를

 

없애 보라는 겁니다...아무말 못하고 배치되고 뭐지 않아 중대장도 모모소대로 가라면서

 

똑같은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겁도 났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그리고 유격훈련을 1주일 갔다 온후

 

우리 중대에서 커다른 구타사고가 나서 부상병이 병원에 응급으로 실려 갔습니다..

 

모두가 쉬쉬하는 가운데 중대장에게 호출을 받고 면담을 했습니다..

 

중대장 왈 "니가 도와주지 않으면 나는 모가지다..대대장도 지금 심각하다."등등

 

면담 시간이 길어졌습니다...이 대대는 구타가 전통이었습니다..

 

정당한 체벌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폭력적인 것이었습니다...매번 군 간부들이 바뀌고

 

기피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병사 누구도 입을 함구하는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희생양이 되어 달라는 말로도 들였습니다...

 

저는 면담을 마치고 나도 함구해야  하는데 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잘못하다가는 내가  피해를 볼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곳에서 내가 무사히

 

제대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탈출구를 찾아야 했습니다...

 

고민끝에 중대장과 면담을 했습니다...밀고라기 보다는 중대에서 일어나는

 

구조적인 일과 사병들의 실태등을 얘기 했습니다...커다란 모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구타의 주역들 중에서 일부가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건데 평소에 나에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던 고참도 그 부류에 끼어 있었습니다...정말 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것 같았습니다...그 고참은 구타를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뭔가 잘못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혹시 중대장이 돌아가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듯 들었습니다.

 

벌집을 건드리지 못하는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여하튼 그 날부터 저는 공포감에

 

싸였습니다...중대장도 아니구라는 생각도 함께....사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대대장이 그 중대장을 엄청나게 구타한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런데 저의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1주일 후 저의 소대에서 야간 점오가 시작되었는데

 

그 고참이 (영창에 갔다온 후 처음하는) 느닷없이 엉뚱한 핑계를 대고 집단 월차례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월차례는 극복하기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그리고 한명씩 쓰러지고 구타가 시작되려는 순간..

 

기가막히게도 사병들은 그 구타를 절묘하게 피해가는 것이었습니다..생존본능 때문일까???하는 나의 의식반응의 순간

 

번개를 나를 스쳐 지나갔습니다...눈을 떠 보니 앞이 캄캄하게 보였습니다...온 몸은 반응이 없고 머리속의 암흑세계만이

 

제가 인식할수 있는 전부였습니다...사병들의 어수선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뿐이었습니다..

 

사단 응급실로 그리고 국군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응급실에서 생사의 사투를 하였습니다...

 

저의 얘기가 너무 길어 졌네요..이제 마무리 하겠습니다...이 와중에 중대장도 다녀갔고 헌병대에서도

 

다녀갔습니다....헌병대는 법적 구속절차를 밟을것을 강요하였습니다..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과연 누구의 잘못인가..누가 이런 현실을 만든 것인가...

 

나는 저의 고참을 용서했습니다..법적 처벌에 사인을 하지 않았고 마음으로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병원들을 거쳤고 여러 진료과를 거치면서 조금씩 회복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감히 이런 글을 쓰면서 하고픈 말은 누구나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매우 힘듭니다..상처가 많은것 같습니다...함께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아픔도 함께하는.....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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