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2012.12.22 08:19
10~20대 초반 군대가기 전까진 학업때문에 게임이 하고 싶어도 많이 못했고
20대중반~20대 후반(대학 2~3년), 군대 갔다오고 취업할때까지는 돈이 없어 좋은 사양의 컴터가 없어
맨날 "언제쯤 난 최고사양의 컴터로 게임한번 해보지?" 란 생각으로, 그래도 게임을 좀 하긴 했었고
취업하기 바로 전, 영어가 좀 딸린 듯 해 비행기값만 마련해서 일하며 영어해보자는 생각으로 캐나다로
1년간 영어연수하며 진짜 미친 듯 게임만 했으나(나름 영어게임만), 여전히 노트북의 사양으론 눈을 호강시키진 못했고,
한국 돌아와 취업준비할 때는 게임할 시간 조차 없었고
취업후에는 잠깐 그나마 토요일 일요일 게임을 하긴 했으나 결혼할 여자친구때문에 저금하고, 데이트비용 충당때문에
여전히 최강의 컴터는 마련 못한채, "Maximum"이 아닌 "Optimal" 사양으로 게임했고
결혼 후에는 정말 "결혼생활"과 본격적인 "직장생황" 그 자체만으로 게임은 커녕 TV볼 시간도 제대로 없었고
적당히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나가고 적당히 돈도 모여서 원하면 최강의 컴터로 미친 듯 게임 할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애가 생기고....
그렇게 30대 초반이 지나고 애도 나름 커서(5살) 이제 신경 덜써도 되고, 현재나이 35살, 30대 중반이 되었어도
아직도 게임에 대한 열정은 살아있어 정말 정말 운이 좋게, 와아프와 아이가 1달간 여행을 가서 정말 내 평생 통틀어
최고의 환경이 주어진 이 시점, 돈도 나름 꼼쳐둔게 있어서 와이프가 가자마가 하루도 안되어 최고 사양의 컴터를
맞추고 27인찌 모니터도 사고, 본체에 제품에 딸려온 스티커를 붙이면서 벅차오는 감동이 너무 커 정말 울 것도 같았
으며, 정말 소리 크게 하고 게임할려고 Denon 앰프에 스탠드형 스피커에 OPAMP 갈아낀 오디오카드를 꼽고, 생각해보니
마우스가 좀 구린 듯 해, 키보드 마우스 싹다 Razer제품으로 바꿔주고, 게임만 하면 되는데....아....
왜...
왜......
왜..........
상상했던 "오르가즘" 같은 느낌이 왜 안 오는지....
정말 최~~~~~~고 옵션으로 돌리는데....
아무도 방해 안하는데.....
소리 진짜 크게 하고 겜 하는데....
화면도 넓고, 진짜 사람 튀어 나올 것 같은 그래픽인데...
회사에서 오자마자 문열고 넥타이 소파에 집어던지며 바지 반쯤 벗으면서 파워버튼 누르고 마우스로 아이콘 "타닥"
클릭 한 채 셔츠 벗고 넥장고에 튀어가서 "몽쉘통통 카카오맛" 6개랑 두유 집어오고 해맑게 웃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딸 아이가 보고 싶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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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딩 2012.12.22 08:25
-
필로칼리아 2012.12.22 08:32 대학을 졸업하는 그 순간부터 게임이 재미가 없더군요.
돈의 문제,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게다가 그렇게 게임이 재미없어지는 게 정상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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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튀김 2012.12.22 09:15
사회로 나오면 사회 자체가 게임이라서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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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졸려 2012.12.22 09:45
님의 글을 보니까 그냥 웬지 한쪽이 먹먹해 지네요.
"세상이 날 물들게 해, 시간이 날 철들게 해
안~돼 안~돼
난 변치 않을래, 힘 없는 어른들 처럼, 난 믿고 살테야 꿈결같은 세상"
가사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리 변하지 않으려고 해도, 세상이, 시간이 변하게 만드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푸른하늘좋아 2012.12.22 13:18
공감이 갑니다..
저도 요즈음 시간나면 게임보다는 신문이나 그런 류들에 손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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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부맨 2012.12.22 14:04
저는 잼있던데요. 신작 나오거나 트레스 받으면 게임 즐깁니다.
온라인은 안하고 (중독될까봐...) 주로 pc게임 합니다.
Assassin's creed 시리즈와 GTA4, Blackops 시리즈 등등
제가 애용 하는 게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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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젊었을때 시간 부족할때 짬짬히 아쉽게 즐길때..
그리고 공부 외엔 걱정할 것 없을 그런 시기에가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럴땐 왠만하면 뭔 겜을 해도 재미있었죠.
나이먹고 제약없이 게임하고 있자면 뭔가 다른 생각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