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2014.05.16 23:51
영화로 보고 나서 책을 구해 읽었습니다.
원래 3권 분량을 두 권으로 억지로 묶었던 책이 오래 전에 출판되었었는데, 최근에 아주 두꺼운 한 권 분량으로 엮어진 게 있어서 그걸 구해 읽었습니다.
영화야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니 안 볼 수가 없었고, 영화로는 담을 수 었는 것을 억지로 극화했겠다는 느낌이 있어 마저 책까지 읽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독후감을 정리하자면, 미치도록 열받는다는 겁니다.
스위스 언어학자(주로 로마/라틴 계열)가 우연히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책을 얻어 조금씩 번역하면서 작가의 삶을 추적하는 내용인데,
아주 걸작이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번역된 말로는 그 감동을 누릴 수가 없으니 미치도록 열받는다는 말이 공감이 가시겠지요.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한국에서 우연히 어떤 책을 구했는데, 일제시대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고 글이 김영랑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문체인데다가 항일 저항 활동과도 관련이 있어요. 우리에겐 엄청난 감동이 밀려오겠지요. 그걸 포르투갈어로 번역해서 읽는 포르투갈 사람..... 제가 그 사람이 되는 셈인겁니다. 시력을 잃고 나서 렘브란트의 그림을 접한 느낌...
서사 구조는 크게 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영화는 좀 다르게 만들어졌습니다. 극적인 요소가 꽤 가미되었지요.
일독을 권하지는 못하겠지만, 영화는 지나치기엔 좀 아깝지요.
저처럼 미치도록 열받는 경험 또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원하는 분은 책도 읽어 보세요.
파일은 6월 초에 개봉 예정이기 때문에 이곳에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미안합니다.
Night Train To Lisbon 2013 720p BRRip x264 AAC-J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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