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2011.06.15 11:16
그녀는 세 가지의 恨을 입버릇 처럼 말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
허난설헌의 본명은 초희(楚姬). 별호는 경번(景樊), 난설헌은 호라고 합니다.
(許蘭雪軒, 1563∼1589: 명종 18∼선조 22). 그녀는 어릴 적부터 놀라운 글로 찬사를 받아왔으며, 당시의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을 거부할 수 조차 없었던 사회 속에서의 한을
시에 담아 한탄하며 표출하기도 하였습니다.
寄夫江莎讀書강사에서 글 읽는 남편에게
燕掠斜兩兩飛 처마 밑의 제비는 쌍쌍이 날고
落花亂撲羅衣 곱은 날개 맞부딛치며 꽃잎 떨군다
洞房極目傷春意 동방에선 눈 빠지게 애가 타는데
草綠江南人末歸 강남에는 풀 푸른데 소식 없구나
*동방(洞房 : 아녀자의 거처)
哭子(곡자)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지난 해는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今年喪愛子(금년상애자)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애달프고 애달픈 광릉의 땅에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두 무덤이 서로 나란히 있네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백양나무 사이엔 쓸쓸한 바람
鬼火明松楸(귀화명송추) 숲속에는 밝은 도깨비불
紙錢招汝魂(지전초여혼) 지전으로 너희들 혼을 부르고
玄酒存汝丘(현주존여구) 너희들 무덤에 술을 따르네
應知第兄魂(응지제형혼) 당연히 너희 남매의 혼은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밤마다 정겹게 어울려 놀겠지
縱有服中孩(종유복중해) 비롯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한들
安可糞長成(안가분장성) 어찌 제대로 자라기를 바라리
浪吟黃坮詞(낭음황대사) 황대 노래를 부질없이 부르며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피눈물로 슬픔을 삼키고 있네
빈녀음(貧女吟)
手把金剪刀(수파금전도) 가위로 싹둑싹둑 옷 마르느라면
夜寒十指直(야한십직지) 추운 밤에 손끝이 호호 불리네
爲人作嫁衣(위인작가의) 시집살이 길옷은 밤낮이건만
年年還獨宿(연년환독숙) 이 내 몸은 해마다 새우잠인가
把(파) : 잡다
剪(전) : 자르다참조
金剪刀(금전도) : 금으로 만든 가위
十指直(십지직) : 열 손가락이 추위 때문에 곱다.
嫁衣(가의) : 시집갈 때 입는 옷
한자풀이
嫁(가) : 시집가다
채련곡(採蓮曲)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가을의 긴 호수에 옥 같은 물 흐르는데
荷花深處係蘭舟(하화심처계난주) 연꽃 깊은 곳에 목련배 매어두고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연자) 님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님의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 무안 했네.
蘭舟(난주) : 한사람이 타는 작은 배. 쪽닥배.
遙被(요피) : 遙는 멀리. 被는 -함을 입라. 피동의 뜻
人知(인지) : 남이 알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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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생이 2011.06.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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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2011.06.15 13:32 자그만한 앎으론 신사임당...당시엔 데릴사위 처럼
남자가 "장가"를 가던 나름의 모계중심적인 시대 였던걸로 압니다.
결혼 하는것을 남자의 입장에서 장가간다 라고 표현 하는데
당시에만 있었던 남자가 여자의 집으로 들어가 사는형식의 결혼형태 였던걸로 압니다.
지금처럼 여자가 남자의 집으로들어가는것을 "시집간다"
라고하는 형태와는 다른 의미 였던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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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무상 2011.06.15 17:31 내용도 좋고 그림도 좋고
가야금 병창에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면서
인생을 논하면 그만이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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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 사회적인 차별과 개망나니였던 남편때문에 당대를 대표할 만큼 뛰어난 재능이 있었음에도 미처 발휘하지도 못하고 스러짐. 허균도 아깝기는 마찬가지.
* 재능이 있어도 발휘할 기회가 없으면 말짱 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