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득없이 자신의 모든걸 주시는 분께...
2011.02.08 16:54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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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 2011.02.08 17:10 -
Boss 2011.02.08 21:43 개독 = 개신 기독교 를 뜻합니다.
간혹 이해를 못하고 단지 비하용으로 쓰는사람도 있고
또는 비하라 오해하여 노발대발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카톨릭을 기독교라고 하기도합니다. 같은말이 다른뜻을 가지기도하고
같은뜻을가진 다른말도 있고 그렇습니다.
개신기독교 (분류는 필요하죠) 를 그리부르는것 이기도하니 단지 그것이 비하의의도라 생각하기만 하지는 말아야죠
그러나 어감이 썩 좋지 않다는것은 충분히 공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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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2011.02.08 22:13 보스님 말씀의 뜻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자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이해합니다.
그래도 통상적으로 개신교라 하는데 유독 개신기독교를 안좋은 어감의 줄임말로 부르는 것은 아쉽긴합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욕설화 되었구요. 뭐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좋은 시 한구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은 역시나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뭐 저도 천주교인으로서 기독교지만 정말 존경하는 기독교인.. 비록 이 분의 무교회주의에 찬성할 수는 없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의 개신교인들이 이 분처럼 살았다면 오늘날
웹에서 개독교라고 일컫는 이들은 없었을 듯..
참고로 이 시에서 '그 사람' 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비록 종교적인 글이지만 종교를 넘어서 깊은 감동을 주는 듯..
하루 한 끼만 먹고 평생 자동차를 타지 않았으며 대쪽처럼 사신 진짜 기독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