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월드컵 원정 2승 리포트
2010.06.12 23:58
한국은 2006월드컵 토고전에 이어 원정 대회에서 두 번째로 승리했으며 무실점으로 이긴 것은 처음이다.
1. 박지성-염기훈-이청용 초반 중원 압박
경기가 시작하고 15분 동안 양팀은 중원에 10여 명의 선수가 모여 기선 제압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한민국 초기 대형은 4-4-2였는데 박지성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양 날개, 염기훈은 처진 공격수라는 중원 싸움과는 거리가 있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경기 초반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 3명이 가세하여 초반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기에 이정수의 전반 7분 선제골도 가능했다.
2. 4-4-2와 4-2-3-1 병행
본래 왼쪽 날개인 염기훈이 처진 공격수로 나온 것은 경기 중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4-2-3-1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지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염기훈이 왼쪽 날개로 이동하는 이러한 4-2-3-1은 전반 16~30분 확연하게 볼 수 있었다.
3. 이청용 고립
그리스전에서 염기훈과 박지성,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의 근거리 연계가 자주 보였는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오른쪽 날개 이청용은 동료 미드필더·공격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특히 16분부터 45분까지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다행히 오른쪽 풀백 차두리(SC프라이부르크)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이청용의 고립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을 막았다.
또한, 이청용도 동료와 연계를 위해 중앙으로 자주 돌입하면서 고립의 장기화를 피했다.
4. 이기고 있을 때도 공수간격 유지
한국이 그리스전에서 특별히 좁은 공수간격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이기고 있음에도 수비에 치중하면서 수비와 공격의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없던 것은 칭찬할만하다.
특히 2골을 앞섰음에도 61~75분 보여준 공수간격은 만회골을 넣으려고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조르바스와 중앙 수비수 루카스 빈트라(이상 파나티나이코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한국 진영으로 넘어온 그리스와 비교되며 돋보였다.
5. 이동거리 우위
한국의 장점으로 인식되는 체력 우위는 그리스전에서 확연했다.
한국 출전 선수의 이동거리 합계는 108km, 개인 평균 이동거리는 7.7km로 그리스보다 각각 3.2km와 0.2km 앞섰다.
염기훈은 11.4km로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이 뛰었고 이청용과 김정우 10.9km, 박지성 10.8km, 차두리 10.3km로 모두 5명이 10km 이상을 기록하여 2명뿐인 그리스와 대조됐다.
6. 점유율·패스정확도 아쉬움
그러나 세밀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그리스를 상대로도 점유율과 패스정확도의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한국은 그리스와 점유율 50%로 대등했고 패스정확도는 67%(성공 333회)로 68%(성공 340회)인 그리스보다 약간 떨어졌다.
(그림 = FIFA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