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 단위를 올바로 씁시다

KT에서 기가인터넷을 출시했는데 '기가'란 말은 있고 그 다음에 정확한 단위를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헷갈리게 하는 것은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 기회에 단위에 대해 한번 짚어 보고자 글 씁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단위계는 SI 단위계라고 하고 1960년 제11차 국제도량형총회에서 국제단위계란 명칭과 그 약칭으로 SI를 채택했습니다.

국제 단위계에는 7개의 기본 단위와 유도 단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도단위는 기본단위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단위계입니다.

기본단위계는 7개로 길이(m), 질량(kg), 시간(s), 전류(A), 열역학적온도(K), 몰질량(mol), 광도(cd)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본단위 하나나 여러개를 사용해 만들어내는 유도 단위로는 면적의 단위인 m²가 있습니다. 다른 예로는 속도가 있습니다. 속도는 m/s, 가속도는 m/s²으로 모두 두개의 기본단위 즉 길이와 시간의 단위를 사용해 만든 유도단위입니다. 따라서 유도단위는 무한정 만들 수 있습니다.

유도단위중에 자주 쓰이는 22개는 편의상 이름과 기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힘을 나타내는 뉴톤(N; Newton)은 정의상 질량 X 가속도이지만 N이란 기호가 있고 이를 기본단위로 표시하면 mkgs^-2 이 됩니다. 다시 에너지를 표시하는 줄(J; joule)은 정의상 힘 X 거리입니다. 즉 J = N X m, 따라서 줄의 단위를 기본단위로 표시하면 m²kgs^-2 이나 자주 쓰이는 단위이므로 J 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위에서 보듯이 기본단위에서 모든 유도단위가 나오고 유도단위에서 다시 유도단위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가지 염두에 둘것은 접두사입니다. 보통 1000단위로 나타내며 아래와 같습니다.(대소문자에 주의해 주세요)

접두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사람은 아주 큰 숫자나 아주 작은 숫자를 볼 때 헷갈리기 때문이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0.01 ~ 999까지의 숫자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999보다 큰 숫자나 1/100 보다 작은 숫자는 이 범위 이내로 숫자를 제한한 후 접두어를 사용해 나머지 크기를 결정해 사용합니다.

복잡하게 설명했지만 예를 들어 설명하면 간단합니다. 우리는 몸무게가 65 kg 이라고 하지 65,000 g 이라고 하지 않으며 서울서 부산까지 450 km 라고 하지 450,000 m 라고 하지 않습니다. 반도체 회로 선폭이 20 nm 라고 하지 0.000 000 02 m 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제 많은 실수를 하는 단위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기본 단위중 알파벳 대소문자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길이의 단위는 반드시 소문자로 써야 합니다. 즉 m. 간혹 미터를 대문자 M 으로 쓴 경우가 있는데 틀린 표현입니다.

그러나 일률의 단위인 와트(J/s = m²kgs^-3)는 소문자 w가 아닌 대문자 W로 써야 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즉 해당 단위의 기원이 고유명사에서 기원했으면 고유명사는 첫글짜가 대문자이므로 반드시 W로 써야 합니다.(와트는 사람 이름인 제임스 와트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같은 예로 주파수 단위인 헤르츠(Hz)를 Ghz 등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헤르츠도 사람 이름에서 나왔으므로 10의 9제곱을 뜻하는 G와 헤르츠(Hz)를 붙여 GHz라고 써야 맞습니다.

우리집은 한달에 전기를 100 kw 썼다고 하면 틀린 표기입니다. 100 kW 로 써야 맞게 쓴 것입니다. SBS 파워 FM의 주파수는 107.7 Mhz가 이나고 107.7 MHz 입니다.

SI 단위계에서 압력 단위인 파스칼도 Pa 로 써야 하며 이는 역시 물리학자 파스칼의 이름에서 따와서 그렇고 전압과 전류의 단위인 V와 A도 모두 사람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므로 반드시 대문자로 써야 합니다.

그러나 질량이나 길이의 단위는 고유명사에서 따온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소문자인 g 이나 m 로 써야 하며 시간의 단위인 초도 알파벳 소문자 s 로 써야 하며 대문자 S로 쓰면 틀린 표현입니다. 또한 초를 sec 또는 sec. 라고 쓰는 경우도 있는데 SI 단위계에서는 틀린 표기법입니다.

접두사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무게를 표기할 때 Kg 이나 KG 이라고 쓰는 경우도 틀린 경우입니다. 1000을 나타내는 접두사인 k는 반드시 알파벳 소문자로 써야 하며 질량을 나타내는 g는 고유명사에서 따온 단위가 아니므로 역시 알파벳 소문자 g로 서야 합니다. 따라서 kg 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속도도 100 Km 가 아니고 100 KM 도 아니고 100 km 입니다. 1/1000 을 나타내는 접두사 밀리(m)와 백만을 나타내는 접두사 메가(M)를 혼돈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512 MB(메가바이트)를 512 mb 등으로 표시하는 경우입니다.

예외가 있는데 바로 부피를 말할 때 사용하는 리터(l)입니다. 리터는 사람 이름에서 따온 단위가 아니므로 소문자 l을 사용해야 하지만 소문자 l이 숫자 1과 헷갈리므로 대문자 L로 써도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문자 L을 쓰는게 좋다고 봅니다. 즉 ml 보다는 mL가 헷갈리지 않습니다.

컴퓨터 용어는 더욱 심합니다. 우선 비트(bit)와 바이트(B; Byte)를 마구잡이로 섞어 씁니다. 섞어 쓰는것은 물론이고 단위를 빼고 접두어만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인터넷 속도가 100 메가야 등입니다. 100 MB 인지 100 Mbit 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바이트는 반드시 대문자 B, 비트는 소문자로 bit 라고 써야 합니다. 비트를 소문자 b로 쓰면 다른 단위 즉 압력단위인 바(b; bar)와 헷갈립니다.

기가 바이트를 GB 가 아닌 Gb, gb 등으로 마구잡이로 쓰는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메가 비트를 mb 라고 쓰는 사람도 있는데 m 은 접두사 밀리(m)로 1/1000 을 뜻하고 b(bit로 써야 함)는 0 아니면 1이므로 mb란 단위는 정수가 될 수 없으므로 완전히 틀린 단위입니다. 메가 비트는 Mbit 로 써야 합니다.

mb는 별도로 지칭하는 단위가 있습니다. 즉 대기압을 나타내는 경우인데 밀리바를 mb로 표기합니다. 즉 1 기압 = 101.3 kPa = 1013 mb. 밀리바(mb)는 SI 단위는 아니지만 기상학에서 옛날부터 써온 단위라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 하드는 500 GB야가 맞는 표현이지 500 Gb(혹은 gb, gB)는 모두 틀린표현이고 인터넷 속도가 1,000 Mbit/s (= 1 Gbit/s)가 맞는 표현이지 속도가 100 M 야 또는 1,000 m 야 하는 표현은 단위를 쓰지 않고 접두사를 틀리게 표현한 경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숫자와 단위는 반드시 한칸을 띄어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외로는 평면각의 도.분.초와 숫자는 붙여 씁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기자들이 단위가 포함된 기사를 리포트할 때 자막에 올바르게 표현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일기예보에서 남부 지방에 150 밀리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단위가 없습니다. 150 밀리미터(150 mm)가 예상된다고 해야 맞는 표현입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발표한 SI 단위계에 대한 좋은 자료를 첨부합니다. 이 자료는 표준과학연구원에 질의해 공개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자료입니다.

우리 모두 올바른 단위를 썻으면 해서 글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