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도 마일리지처럼 적립된다고?

며칠 전 점심 때 있었던 일입니다.

북촌을 내려가는 중에 반대 쪽에서 올라오던 젊은 처자가 누군가에게 전화로 이야기 하는 말을 본의아니게 훔쳐들었습니다.

"외로움도 마일리지처럼 적립되더라."

순간적으로 그녀의 얼굴을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고개를 돌렸으나 그녀는 이미 저를 막 지나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줄 시처럼 멋진 말을 제 귀에 흘려넣은 그녀의 표정과 눈매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굳이 몸을 되돌려 그녀에게 작업 걸어볼 정도로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지요, 제가.

정말로 외로움도 마일리지처럼 적립될까요?

전 그 때 내가 아주 오랫동안 외로움에 익숙해지며 살아왔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