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윈도8.x 메트로 체계의 딜레마

2013.12.27 10:30

유기농초코 조회:1520 추천:1

아무리 비판하는 자가 많더라도 윈도8.x을 너무 좋아하고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역시 제가 보기엔 비판하는 자도 많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비판받을 만 한 점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 의견이지만 강력하게 비판할 수 있는 것은, 메트로 앱 체계는 쓰레기입니다.

메트로 자체가 쓰레기라는 것이 아니라, 메트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메트로를 통합시킨 MS의 전략 등

더 좋게, 더 고려하여 포장할 수 있었던 것을 이처럼 쓰레기로 전락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단, 개발자 입장에서는 메트로 앱과 일반 데스크톱 프로그램의 차이가 분명할 지 몰라도,

최종적으로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둘다 그냥 하나의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그 속이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로 되어있다든지, 어떤 표준과 어떤 라이브러리 등을 사용하는지의 문제는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메트로는 15인치 이상의 비터치 모니터와 마우스,키보드 (일반적인 컴퓨터 환경이죠) 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굳이 전체 화면으로만 사용해야 하고, 화면 분할이 가능하긴 하나 제한적이고, 멀티 태스킹이 훨씬 불편합니다.

계산기 하나를 사용할 때도 굳이 그 큰 모니터에 꽉 차게 봐야합니다.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그냥 쓸데없이 창모드 지원안되고 전체화면으로만 실행되는 데스크탑 프로그램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메트로는, 윈도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자 상징, 그리고 그 이름 자체이기도 한 "윈도우"(창)의 개념을 한층 흐트려 놓았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메트로 앱을 만들면서 그나마 가장 나은 이익은 스토어에 등록되어 앱 접근성이 좀더 향상된다는 것뿐일 것입니다.

일단 메트로 앱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은 데스크탑 프로그램으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굳이 메트로 앱으로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 메트로 앱은 윈도8.x 이상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하위 호환성이 전혀 없죠.

이런 혼란성을 대놓고 인정하는 예가, MS조차 하이브리드 앱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표적으로 Skype는 데스크톱용 Skype도 있고 메트로 Skype도 있죠.


차라리, 메트로 UI부분을 윈도8에 통합시키지 않고, 윈도RT만 아이패드의 iOS나 안드로이드처럼 태블릿용 운영체제로서

독자적으로 먼저 내놓았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지금쯤 사람들은 윈도8 과 메트로 UI를 전혀 연상시키지 않고 윈도8은 단순히 윈도7에서 발전한 데스크톱 운영체제,

그리고 윈도RT는 MS가 새로 내놓은 완전히 다른 태블릿용 운영체제로 인식하고 있을겁니다.

그러면 차라리 메트로 앱 생태계가 윈도 데스크탑 프로그램 생태계와 겹치지 않아 지금보다는 최소한 더 발전했을 것 같고,

충분히 키운 후에 윈도RT와 차기 윈도를 통합하여 마치 하나의 OS로 멀티OS를 사용한다는 느낌을 주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면, 지금 윈도와 윈도폰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는데, 결국 이렇게 할거였으면 윈도RT와 윈도폰을 먼저 통합하고,

차후에 윈도를 통합할 수도 있었겠죠.


MS는 아직도 MS특유의 그 마인드, 사용자 중심의 환경 조성이 아니라 우리 중심의 환경 조성 후 사용자가 따르라는 그 마인드를

아직도 못 버리고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시대변화, 트렌드 읽기에도 너무 실패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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