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우리집 파리똥

2013.07.28 13:22

초원의 영광 조회:1566 추천:3

우리집에
파리가 똥을 쌌어요
그것도 거실에서...
우리집의 자랑인 예쁜 거실등의 갓에 파리가 똥을 쌌네요

 

나는 모른척 했네요
손이 닿는 것도 아니고요
닦기가 만만치 않거든요

참지 못한 가족들이 술렁이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휴지로 닦자..
걸레여야한다...
마르기 전에 닦아야 한다....
사다리 가져와라...

 

그런데 왠 놈이 갑자기 들어옵니다
부탁도 안했는데...
똥치워 준다고...파리똥 치워준다고....

물어봅니다.
"왜이러세요"
그자 왈 "이동네의 똥은 제가 책임집니다"
심각하게 굳은 얼굴로 말합니다.

 

싫습니다
그자가 파리똥 치우는것 싫습니다
왜냐고요
그자의 온몸에 똥투성이 입니다.
말똥 개똥 소똥
심지어 지가 싸놓은 지똥....


그몸으로 우리집 거실에 들어 옵니다....

막을 수도 없습니다...
막을려니 똥이 묻습니다....
멀리서 욕을 해주었습니다.
왜 똥묻은 몸으로 남의 집에 들어 오냐고...

그랬더니 ....
동네 똥치우다 보니 묻었다고...
잠시만 기다리다고..
우리집 파리똥 치우고 나가겠다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그의 표정에는 똥치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똥냄새 만큼 진하게 묻어 납니다

 

나는 궁금합니다..
그럼 니똥은 왜 묻히고 다니니?
니가 묻힌 똥은 누가 치우니?
우리집 어떻하니?

아 젠장...
등갓에 파리똥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거실이고 현관이고 쇼파고 온통 똥이네...
우리집 어떻하니?
우리집 어떻하니?

 

* 요즘들어서 그자는 똥이 없어도 간답니다.

화장실 물 빨리빨리 내리시고 음식물 쓰레기 냄새나기전에 버리시기 바랍니다

똥쟁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나타나면 상대하지 말고 가까운 파출소에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들어오면 집값은 반토막일겁니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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