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월드시리즈의 박찬호선수를 보고....

2009.11.04 10:28

야사단 조회:1446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야구시즌이 다 끝나고 볼거라고는 재팬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어제 이승엽선수가 홈런을 하나 쳤네요^^

일본 최고연봉자가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대타에 8번ㅡㅡ;;

그래도 어제 그 홈런 하나엔 저도 힘을 실어주고 싶네요.

미국도 월드시리즈가 한창입니다.

시간이 허락해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다음방송으로 보고있습니다.

참고로 전 박까도 박빠도 아닙니다^^

그냥 박찬호선수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천만달러를 벌고도 마이너부터 다시 시작해 결국은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맘먹었다는 월드시리즈에 출전하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죠.

지금도 승부처에 많이 기용되고 있네요.

항상 타이트한 기회에 등판합니다.어쩌면 선발 박찬호는 나이상 끝났을수도 있지만 구원투수로서는 좀더 오래 메이져에서 활동할수있지않나싶네요.

밑에 글은 네이버에 칼럼을 기고하는 민훈기 기자의 글입니다.

읽다가 집념이라는 말이 있어 옮겨봅니다.

월드시리즈 반지를 끼고 올해 귀국하는 모습을 봤으면 합니다.

이제 날이 좀 풀리네요.

항상 건강들 하시길....

 

 

박찬호(36ㆍ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볼수록 집념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지난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박찬호는 시즌 중반에 장출혈로 몸의 피가 절반 가까이 빠져나가며 급히 수혈을 받고는 끝내 탈장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누구도 그 시즌에 복귀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박찬호는 시즌 마지막에 돌아왔고, 결국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 시즌 등판을 이뤄냈습니다.
당시 브루스 보치 감독은 박찬호의 투혼에 감동했고, 그 후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후에도 몇 차례나 박찬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박찬호는 뉴욕 메츠 스프링 캠프에서 좌절한 후 한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습니다. 35세 노장의 마이너리그 생활은 어린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미래의 성공을 기대하고 젊음을 던지는 것과는 달리 이미 빅리그의 화려함과 달콤함을 모두 아는 가운데 그 힘겨운 마이너 생활을 이겨냈다는 것은 보통 의지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수천만 달러의 돈을 벌었고, 빅리그에서 100승을 넘긴 투수가 그런 생활을 이겨냈다는 것도 대단했지만 당시 박찬호의 성적을 보면 참담했습니다.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트리플A에서 뛰면서 그 해의 성적은 6승14패에 평균자책점이 5.97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애리조나의 투산에서 만났을 때 했던 인터뷰 중의 한 대목을 가져와 봅니다.
 
박찬호 선수는 돈도 많이 벌고 명예도 얻고 가정도 가졌는데 왜 저렇게 마이너에서 계속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돈도 많이 벌고 해볼 것을 다 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럼 그런 사람들은 일찍 세상을 떠나야겠네요? (크게 웃음)
저 같은 경우는 메이저리그 다시 가서 야구를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지만 아직도 이렇게 배우고 있어요. 나름대로 마음 같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이 나를 굉장히 자극시키고, 자극이 나를 노력하게 만들어요. 미래가 어떻게 갈 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까먹었던 것을 확인하고 그러는 것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박찬호는 작년에 LA 다저스에서 보란 듯이 재기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던 선발 복귀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구원 투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겨울 선발 기회를 준다는 조건 하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역시 선발은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박찬호는 구원 투수로 빠르게 진화하며 필리스에서 핵심 멤버로 자리를 굳혀갔습니다. 박찬호는 구원 투수로 38경기에 나서 2승2패에 평균자책점 2.52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도 마지막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시즌 막판 팀의 조 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박찬호는 햄스트링 부상이 왔습니다. 플로리다 캠프장으로 옮겨 재활을 했지만 부상이 도지면서 결국 콜로라도와 ALDS에는 이름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박찬호는 그러나 절망의 순간에 또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투지를 보였습니다. 한 달 만에 그는 다시 돌아왔고, 보수적인 야구를 하는 찰리 매누엘 감독은 그런 스타일의 선수를 믿습니다. 친정팀 다저스와의 NLCS부터 다시 합류한 박찬호는 팀의 10경기 중에 7번이나 등판했습니다. 전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승부처에서의 등판이었습니다.
아쉬운 패전이 한번 있기는 했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필리스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는 투수가 됐습니다.
심지어 3일 양키스와의 WS 5차전에서는 양키스의 맹추격이 시작된 8회 초 세 명의 왼손 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는데도 매누엘 감독은 박찬호를 불렀고, 안타 없이 이닝을 막아내며 승리로 가는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MLB에서도 가장 큰 무대인 WS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구원 투수’ 박찬호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처음 구원 투수로 변신할 때만 해도 박찬호는 불안정한 제구력과 구원 투수로서의 경험 부족, 위기에서 불을 끌 배짱이 과연 있을까 등등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어온 모습을 보면 구원 투수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올해 구원 투수로 시즌 성적은 대단합니다.
총 50이닝을 던졌는데 안타는 43개로 이닝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홈런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고, 볼넷이 16개에 삼진은 52개를 잡았습니다. 3.25대1이라면 정말 대단한 비율입니다.
이번 PS 들어서도 박찬호는 5.2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2개를 내줬고, 삼진 5개를 잡았습니다. 땅볼이 10개에 뜬공은 6개로 땅볼 유도도 좋았고, 홈런은 한개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제구력의 안정을 찾은 데다 싱커와 투심, 체인지업 등으로 낮은 공 유도를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땅볼이 많습니다.
그리고 선발 투수를 오래 했기 때문에 다양한 구질을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큰 강점입니다. 포심은 150km를 넘기고 투심과 싱커, 그리고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까지 구사합니다. 보통 구원 투수는 2,3가지의 구질로 타자를 상대하는 데 반해 박찬호는 확실히 강점이 있는 특화된 구원 투수입니다. 체인지업과 싱커는 이제 좌타자가 겁나지 않습니다. 양키스와 4차전에서 좌타자 데이먼과 터셰어러를 잡은 체인지업은 예술이었습니다.

박찬호는 이번 WS가 끝나면 다시 FA가 됩니다. 필리스와의 1년 계약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이미 필리스에서는 재계약의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박찬호가 선발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그를 원할 구단은 많을 것이 분명합니다. 박찬호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한 두산 김경문 감독은 작년부터 ‘찬호가 구원 투수로 자리를 잡으면 훨씬 더 선수 생활도 할 수 있고, 중간에서 승수도 효과적으로 쌓을 수 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마도 자신에게는 아쉽겠지만 이젠 ‘구원 투수 박찬호’가 훨씬 생존력이나 경쟁력이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박찬호는 대단히 인기 좋은 구원 투수로 많은 팀의 눈길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연봉이 기본 250만 달러에 인센티브를 모두 합치면 최고 500만 달러였습니다. 그러나 선발과 관련된 조항이 많았기 때문에 실수령 보너스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년 계약은 달라질 것입니다.
일단 기본 연봉도 250만 달러보다는 많이 높아질 것이고, 인센티브 조항도 구원 투수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예를 들어 몇 번 등판할 때마다 보너스가 올라가고, 홀드나 세이브를 할 경우에 또 보너스를 추가하는 식의 계약 내용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2년 정도의 계약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요즘 같아서는 마무리를 맡겨도 되겠다 싶을 정도인 박찬호가 구원 투수로 빠르게 진화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케 합니다. 나이 서른일곱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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