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가 아니랍니다
2011.09.28 22:07
많은 사람들이 은연중에 장애인을 ‘장애우’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장애인을 더욱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장애우’라는 표현은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비사회적인 인간으로 형상화하고 구조화하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사회집단 또는 계급·계층을 표현하는 개념이나 단어는 1인칭, 2인칭, 3인칭 모두가 가능한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노동자나 여성의 경우,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도 노동자, 여성이란 표현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장애우’는 타인이 나(장애인)를 지칭하거나 부를 때만 가능한 것이지, 내가 나를 지칭할 때는 쓸 수 없는 용어다. 즉,‘장애우’란 표현은 장애인을 사회집단, 계층이 아닌 비사회적인 집단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애우라는 표현은 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을 지칭할 수 없기 때문에 비주체적인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는 그 집단의 정체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주체적인 의식을 표현하는 것인데, 스스로가 자신을 지칭하지 못하는 것은 주체적인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부에서는 “‘장애우’라는 부드러운 표현이 장애인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한다.그러나 비사회적이고 비주체적인,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용어를 써가면서까지 ‘장애인들에게 편하게 다가 갈 수 있는’ 표현을 고집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어떤 표현을 쓰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쓰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는 그 집단의 사회적 관계와 위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는 일부 장애인단체도 그들의 이름에 ‘장애우’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아이러니다.
장애인을 비주체적인 인간으로 표현하고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만드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확대할 것인가 이제는 장애인의 사회성과 주체성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는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동시에 사회적 관계, 집단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어에서도 시작되어야 한다. ‘불구자’에서 ‘장애인’으로 바꾸어 나갔던 경험을 다시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https://www.cowalk.or.kr/g4/bbs/tb.php/free/2070
라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실려있습니다.
이 글은 장애인 카페의 공지사항입니다
그리고
장애인 80% 이상이 장애우이라고 불리우는거 싫어합니다
저도 그중에 한 사람이구요
더 이상 이런한 논란은 없기를 바랍니다...
댓글 [8]
-
Explosion 2011.09.28 22:20 -
유체이탈 2011.09.28 22:26 있는 장애를 없는 척 할 수도 없고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그러면 되는거죠
장애가 나쁜말도 아니고 또 좋은 말도 아닙니다
그저 단어일뿐이죠 그것을 미화하거나 없는 척한다고 해서
장애가 없어지고 극복되고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아깝게루저 2011.09.28 22:26 그렇다네요. 배려도 되고 듣는 입장에서도 거부감없는.....
-
아쉬운지금 2011.09.28 22:41 '장애우'라는 표현을 장애인의 80%가 싫어한다니... 전혀 몰랐었네요.
막상 당자들이 싫어하는 표현이 왜 이렇게 널리 퍼졌는지?
이제부터라도 고쳐져야겠군요. 감사합니다~
-
테야 2011.09.29 00:17 장애우 논쟁 볼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연세 많으신 노인 분들이 몸이 불편하실 경우
이 분들을 장애우라고 부르는게 말이 되나요?
본문의 논리정연한 설명은 모르고 넘어가더라도
장애우라는 표현이 과연 노소와 상관없이 쓸 수 있는 표현인건지..
-
에스S 2011.09.29 06:13 바보 같은 논쟁이네.. 그냥 그 사람 이름 불러주면 된다.. 장애우 장애인이 아니 그냥 그사람 이름 말이다..
-
에스S 2011.09.29 08:11 장애우 장애인이란 이야긴 무순이야긴줄 아나.. 호칭만 바뀌지 다 병신이란이야기다..
둘다 쓰지 말고 호칭을 불러라..부탁이다.
-
Boss 2011.09.29 08:51 장애인,장애자 = 그사람의 "특수상황" 또는 별도의 "기타"부분의 오해를 줄이기위한단어 입니다.
장애인인 000씨 와 그냥 000씨 는 같은말 이기도하나 상대적인 호불호가 갈리는상황에선 전혀 다르게 인식이 될수 있습니다.
"병신" 이란말은 그냥 비하의미의 욕설입니다. 마치 아무 이유없이 "장애인" 꼬리표를 붙힌다고 생각하고 말을 하시는듯 합니다.
너 와 당신 은 결과적으로 같은말 이겠지만 엄연히 다른말 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등록일 |
---|---|---|---|---|
[공지] | 자유 게시판 이용간 유의사항 (정치, 종교, 시사 게시물 자제) [1] | gooddew | - | - |
11086 | 미시령고개.. |
|
1378 | 09-29 |
11085 | 인천공항공사, ‘편법매각’ 모의 [18] |
|
1970 | 09-29 |
11084 | 지마켓 플러스로 접속해도 혜택없네요 ㅋㅋ [1] | 나비popcorn | 1410 | 09-29 |
11083 | 논쟁할게 없어서 장애라는 단어로 그렇게 살벌하게 하시는지 [14] | 나비popcorn | 1563 | 09-29 |
11082 | SK브로드밴트 인터넷 [8] | 죠타로 | 2358 | 09-29 |
11081 | 애플의 3G->4G [8] |
|
2099 | 09-28 |
11080 | 제로보드 1.5 버그가 있네요 [7] | gooddew | 1500 | 09-28 |
11079 | 노라조 - 빨간날 [5] |
|
1654 | 09-28 |
» | 장애우가 아니랍니다 [8] |
|
2099 | 09-28 |
11077 | (나눔종료)제가 컴퓨터 부품 무료 나눔 홍보하는 글입니다 [10] |
|
2017 | 09-28 |
11076 | 작은아버지 [5] | 우금티 | 1242 | 09-28 |
11075 | 부안군 버스회사 폐업 [2] | Ohys | 1303 | 09-28 |
11074 | 비스타 설치했습니다. [3] |
|
1663 | 09-28 |
11073 | 우리 다같이 비호감의 세계로 [3] | 나비popcorn | 1297 | 09-28 |
11072 | 빈 틈... [3] | Gliese 581 | 1490 | 09-28 |
11071 | 중요업데이트: 악성소프트웨어제거도구 [13] |
|
1824 | 09-28 |
11070 | 이번 달에는 AMD 드라이버가 늦네요.. [1] | 수퍼센트 | 1130 | 09-28 |
11069 | 우린 밥을 먹었을 뿐이다 [10] | 나비popcorn | 1680 | 09-28 |
11068 | 밥먹다 뭐하는 짓인게요 [7] | 나비popcorn | 1570 | 09-28 |
11067 | 나경원의원의 홈피댓글들 [10] | 나비popcorn | 1943 | 09-28 |
그럼....'장애인' 이 현재로썬 가장 배려하는 말...이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