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독단(獨斷)과 독선(獨善)

2011.07.19 12:40

신트리삼촌 조회:1422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것은 익숙치 않아 메모장에서 복사해서 붙여넣기하는게 유일한 기술이네요.


가끔 와서 글도 보고 여건이 허락되면 글도 남기고 싶네요. 댓글은 잘 안남기지만 자주 글들은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는 분들께도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구요.


커뮤니티 글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글이 있어 올려봅니다.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바로 연결되는 방법은 몰라서 원문과 주소를 같이 올립니다.


원문 주소 : https://cafe.naver.com/basic2006.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32&




독단과 독선


주장이 뚜렷한 사람이 드러나 보일 때가 많다. 망설이거나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은 드러나

기 어렵다. 따라서, 사람들은 말이나 행동에 있어서 확실하고 분명한 태도를 숭상하고, 단정적

으로 판단하기를 좋아하며, 자신만만하게 나서기를 서슴지 않는다. 어려운 때를 당한 사람에게

는, 명확하고 분명한 태도가 귀중한 미덕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명확하고 분명한 태도가 참

으로 슬기로운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 명확하고 분명한 태도를 취한 동기가 순수해야 하며,

그러한 결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높은 지식과 생각에 의하여 뒷받침되어야지 얕은 지식, 좁은

관찰에 근거를 두고 경솔하게 결정한 태도를 옳은 신념인 양 밀고 나가는 것은 몹시 위험한 일

이다.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신중함과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우선 상황 판단을 정확히 하기 위하여 침착하고 신중한 관찰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안전한 하산전략을 세우기 위하여 서 로의 의견을 교환해야 할 것이다. 되도록 시야가 넓은 곳

에 올라가서 산의 모양과 목적지의 방향을 파악하는 일이 특히 중요할 것이며, 남의 의견을 서

로 존중함으로써 지혜를 모으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일단 결론을 얻은 다음에는 그 결

론을 따라서 주저 없이 행동해야 할 것이다. 당황한 나머지 무모하게 행동을 서두르는 것도

위험하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여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요컨대, 분명하게 말하기에 앞서서, 그 말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주저 없

이 행동하기에 앞서서, 깊이 생각하고 널리 고려하는 성찰의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판이나 반대 의견에 부딪혔을 경우 에는 상대편의 주장에 일단 귀를 기울이는 유연성도 가져

야 할 것이다. 인간은 신이 아닌 까닭에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에 잘못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함부로 단정하고

확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각도에서 광범위하게 검토하는 과정을 거침이 없이, 중대한 문

제에 속단을 내리고 당장에 행동을 개시하는 경우도 있다. 남의 의 견을 잘 듣지 않고 자기의 주

장만을 내세우면서, 소신이 뚜렷한 인물로 자처하는 사람들도 간혹 보인다. 내 주장만이 옳다

면, 이에 반대하는 남의 주장은 틀린 것일 수밖에 없다. 나의 길만이 옳은 길이라면, 이 길과 어

긋나는 다른 길은 그릇된 길일 수밖에 없다. 나와 나의 동지만이 참된 애국자라면, 다른 사람들

은 모두 비애국자 일 수 사람들은 친구 아니면 적으로 갈라진다.



사고나 행동을 할 때에 감정이 지나치게 작용하면, 속단에 빠지기 쉬울 뿐 아니라, 단정의 태도

를 취하기 쉽다. 감정은 움직임이 빠르고 외곬을 치닫기 쉬운 까닭에, 속단과 단정을 가져온다.

여러 모로 생각하고 신중하게 반성 하는 지성의 힘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우리의 사고는 편

견과 속단에 빠지게 마련이다. 사고나 행동에서 감정이 앞서고 지성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신이 성숙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인품이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은 남의 말에 귀를 기

울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남의 공격하고 비난하기에 앞서서 자신을 반성한다. 아는 것이

적고 시야가 좁을수록 독단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한가지 밖에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한

가지 만을 내세우게 되며, 한 가지 이론만을 연구한 사람은 그 이론만이 절대적이라고 속단하기

쉽다. 우물안 개구리는 자기가 아는 세계를 세계의 전부의 양 착각하는 어리석음에 빠진다.



자아의 폭이 좁고 경쟁심과 시기심이 강한 사람도 독단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자기중심적이

며, 공명심 또는 허영심이 강한 사람은 자기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으며, 자칫하면 남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려는 충동의 노예가 된다. 특히, 재주만 뛰어나고 그 재주에 어울리는 덕성을 갖추

지 못한 사람은 교만하게 되기 쉽다. 남에게 이기려는 동기가 앞서고, 게다가 교만한 성격마저

겹치면, 독단과 독선의 함정을 벗어나기 어렵다. 사고 나 행동에 있어서 감정을 앞세우는 사람

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며, 적게 아는 것을 많이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얕은 지식을 심오한

진리로 오인하는 사람도 언제,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기적(利己的)이며 교만한 사람

들도 세계 도처에 흔할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독단과 독선을 일삼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 어

느 사회에나 있을 것이다.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사람들이 더러 존재하는 데 그치는 정도라면 별

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 도로 그치지 않고, 독단적이며 독선적인 사람들이 사

회 전반을 휩쓰는 사태를 이른다면, 이것은 결코 단순한 문제 가 아니다.




어떤 문제가 생겨서 강경론과 온건론이 대립했을 때, 온건론을 주장하는 편이 뒤로 밀리는 사례

가 된다. 강경론 을 주장하는 편이 더 애국적인 것으로 인정되는 가운데 반대 측은 밀리게 되는

것이다. 글을 써도 대체로, 흑백을 분명하게 가려 써야 시원스럽고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강

의나 강연에 있어서도 겸손하고 차분한 것보다는 자신만만하게 강조하는 편이 청중의 환영을

받는다. 그래야 권위 있는 석학,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를 받는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나, 많은

경우에 있어서 무지와 독선이 지혜와 사려 깊음을 물리치는 경향이 있다. 세상에는 어디에나 무

지한 사람도 있고, 지혜로운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시야가 좋은 사람도 있고, 넓은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전지 전능한 신과는 달라서, 인간에게는 모르는 것도 많고, 잘못하는 일도

많다. 그러나 인간 의 분수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아는 체하지 않으며, 함부로 남을 심판하지 않

는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아는 까닭 에 스스로 겸손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매우 위

대한 존재라는 평가도 성립할 수 있다. 인간이 위대한 존재가 된 것은 일조 일석의 돌발적 현상

이 아니며, 어떤 한 개인의 힘만으로 가능했던 것도 아니다. 인간이 위대한 존재가 된 것은, 유

구한 역사를 통하여 조상과 후손이 한치 한치 업적을 쌓아올렸기 때문이 며, 무수한 동시대인들

이 겸손한 마음으로 협동하여 함께 지혜를 모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랑할 수 있는 과학도 그

렇게 해서 이루어진 것이며, 우리가 목표로 삼는 민주주의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



인간의 과학과 기술의 근래에 이르러 놀라운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 인간은 달나라에 할 수 있

게 되었고, 시험 관 안에서 아기를 배양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인류가 자랑하는 이와 같은 과학과

기술은 어느 한 개인의 작품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쌓아올린 금자탑이

다. 과학과 기술이 오늘날과 같은 높은 수준으로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한 가지 학설을

절대시하는 독단과 독선을 물리쳐 왔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원리를 절대 진

리로 믿지 않는다. 그것은, 그것이 틀렸다는 증거가 나타나기만 하면 언제나 수정하거나 포기

할 용의 가 있는 가설로서 존중될 따름이다. 과학자의 가설 을 결코 제 마음대로 독단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많은 관찰과 실험에 근거를 둔, 오랜 연구의 결과로써 얻어진 잠정적 결론이다.



우리가 목표로 삼는 민주주의의 이념 역시, 어떠한 개인도 신과 같은 전지 전능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반성에 근원을 두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신과 같이 전지전능하고 신과 같이 절

대로 정의로운 개인이 있다면, 우 리는 그 사람의 지혜와 선의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

명한 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사람은 있을 수 없는 까닭에, 우리에게 남은 가장

현명한 길은, 모든 국민의 지혜와 의사를 모아서, 그 여러 사람의 지혜 에 의거하여 사회의 구조

와 정책을 결정하는 그것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민주주의의 정신과 과학의 정신은

그 바탕에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가 어떤 특정한 학설을 절대 진 리라고 고집하지

않듯이, 민주주의자도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과학자가 남의 실

험 과 남의 학설을 존중하듯이, 민주주의자도 자기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

이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접근해야 할 진리의 세계를 넓고 깊은 바다에 비유하고, 자신의

처지는 아직 해안에서 조개 껍데기를 줍는 어린이의 그것과 같다고 말한 뉴턴의 겸손한 마음,

그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자의 정신이기도 하다.



나무는 물기가 있고 부드러운 순이 더 빨리 자란다. 일단 굳어 버린 줄기는 자라기 어렵다 .이와

같이 인간도, 개인의 경우에 있어서나 집단의 경우에 있어서 유연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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