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생각나는 황순원의소나기 중에서 음악하나..
2021.07.24 02:02
더운 날의 추억
정태은
마중물 부어
힘껏 젓던 펌퍼질
땅속 냉기 품은 물
콸콸 쏟아내면
수박 참외 담그고
등목 하고 앉아
살랑살랑 부채질
세상사 시름 잊은 얼굴
삼삼오오 평상에 누워
얘기 꽃 피워내고
쏟아질 듯 별빛에
밝은 앞날 꿈꾼다
깊어가는 밤
모기불 희미해져
실 연기 피워낼 때
잊은 더위에 청하는 잠
달무리진 하늘이
내일의 비를 부르고
바람 타고 멀리서 개 짖는 소리
아득해져 간다
가끔 오시던
월남 참전용사 아저씨
풀어 놓는 전쟁 무용담
두 귀 쫑긋 세운
또롱또롱한 눈망울
반쯤 베어문 참외
씹는것도 잊어버리고 빠져드는
정글 속 벌레들과 베트콩
생사의 치열한 전투
탱크포탄 수류탄이
눈앞에 펼쳐져 날아다니고
사방으로 튀는 총알 파편들
꼭 쥔 손에는 땀이 흥건하고
한여름밤의 하루는 그렇게 지난다
귀신잡는 해병 아저씨의
회를 거듭한 영웅담이 막바지를 향해가면
무덥던 여름도 귀뚜라미 우는
옷깃 여미는 가을바람 맞는다
무더운 여름 땀방울 만큼 정이 흐르던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 시절 그리운 추억들...
무지더운 여름밤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윈도우포럼님들 고마움을 느끼면서 노래 하나 남김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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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사는이유 2021.07.24 02:26 -
달맞이꽃 2021.07.24 02:33
아 안녕하세요 영화를 보다보면 시골소년이 서울소녀에게 잘 보이려고 추석때 입으려고 했던엄마 한테 혼나면서 단스 서랍장인가에서! 꺼낸
옷인데! 아뭍은 저 영화에서 소녀에게 잘보이려고 소년이 옷을 이쁜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입니다 ㅎㅎ 순수
저 시절에 저정도 영상을 만든거에서 저는 감독 영화 감독님께 대단함을 느낍니다 1978년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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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의_큰나무 2021.07.24 06:51
덕분에 잠시
한여름의 후덥지근으로 끈적 끈적한 순간 시원하게 내려주는 소낙비 속으로 들어가
옛추억에 잠겨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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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2021.07.25 00:23
아고 안녕하세요 늘 좋은 윈도우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번 부터 인사 드린다는것이 이제서야 읽어보고 인사 드립니다
먹고 살다 보니 이렇게 시간 날때 답장을 하네요
곱게 보아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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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브르의우산 2021.07.24 07:34
잠시 참 좋았습니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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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2021.07.25 00:24
쉘브르의 우산님 안녕 하세요
좋게 보아주셔셔 고맙습니다
더운날 건강 관리 잘하시고요
편안한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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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2021.07.24 08:07
아 소나기 !!!
제겐 Fiction이 아닌 현실이었습니다. ^^
천진난만 순수성,티없는 낭만(꾸밀래야 꾸며낼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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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화가 나왔을 때 일부러 보지 않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황순원씨의 '소나기'라는 내 순수한 이미지 만큼은 아니 될거라 확신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안 보길 천만 잘했다라는 생각엔 변함 없습니다. ^^
저의 유년시절 현실을 모처럼 꿈꾸듯 잠겨봅니다. !
달맞이꽃님 ! 덕분입니다.
무더운 여름 ! 소나기 소나기 소나기 !!! 처럼 덥고 힘든 요즘 현실이 말끔히 씻기도록
좌악좌악!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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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2021.07.25 00:26
신은님 안녕하세요
오늘밤도 무지 덥네요
저는 저시절에 너무 아기때라서요^^
그래도 보구있으면 편안하면서 예전 동네에 같이 살았던
아이들도 생각나구요 메뚜기 잡고 ㅎㅎ 산에 꽃따러가고 무도 서리하고 ㅎㅎ
좋게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밤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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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2021.07.24 10:15
충북 영동의 송호리에 오시면 지금도 소나기의 기념비를 비롯해서 여러 촬영지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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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2021.07.25 00:28
브런치님 안녕하세요
아! 충북에 가면 송호리라는곳에 소나기 기념비가 있군요
이코로나 시절이 가고 나면 꼭 한 번 시간 내어서 가보고 싶네요
건강 관리 잘하시고요 답장글 감사 드립니다
좋은밤 되세요(✿◠‿◠)
그런데 유튜브 썸네일의 예전 영화 소나기는
소년이 시골소년 같은 옷이 아니라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