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만원의 행복.

2010.09.24 00:49

Leche 조회:1859 추천:1

오늘따라 급 감성적이 되어지네요...왜이러지;;

 

아직도 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오늘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추석연휴였죠..

저희 아버지께서 정비공장을 운영하시는데, 사실 지난달 팔을 좀 다치셨습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같이 일하시는 분들 계시니까 그나마 나은데,

오늘 같이 추석연휴에 단골 고객님들이 염치를 불구하고 저희 아버지께 차 좀 봐주시면 안되겠냐고 연락이 옵니다.

아버지께서 사장이신지라 고객관리 차원에서 나가시죠.

물론 제가 같이 따라 나섰습니다.

 

지금 제 전공은 정비랑은 전혀 다른길이지만, 사실 학창시절때 부터 아버지 공장에서 자주 놀거나 도와드렸던 터라,

서당개 삼년이라고...아직은 제 차가 없어도 왠만한건 고칠줄 알죠.

 

그래서 오늘은 아버지의 구두지시하에 차를 고치러 갔습니다.

부동액 갈고 라디에이터의 냉각수속 공기 빼고 앞바퀴 쪽 허브 축 교정하는 작업이었죠.

힘들더군요..그래서 다 고친뒤에 아버지 연세보다 조금 많아 보이시는 그 고객분께서 수리비를 지불하시고,

아버지가 먼저 차에 가신걸 확인하시곤 연장 정리하는 제게 가만히 오셔서

 

 

만원 한 장...손에 꼭 쥐어주시더군요.

 

 

맛있는거 하나 사먹으라고 주시더군요.

 

아...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울뻔했다고 하면 좀 오버인가요?;;

부끄럽기도 하고...이제 그런 용돈 받을 나이는 지났는데...

 

아무튼 아래의 파코즈 링크글의 그런 어른도 있는가 하면..

참 좋으신 분도 많습니다.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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