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 온 글 - 건네는 손

2020.05.21 09:45

둔갑술사_遁甲術士 조회:514 추천:1

 

 

Massenet Élégie, 
마스네의 비가,
Marian 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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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고민하던 제목이 있다.

'건네는 손'이다.

짧은 글이라도 하나 남길까 하다가 잊어버렸다.

 

... 아프면 엉엉 울어라.

울 수 있을 때 울어라.

그마저 놓칠라. 

...

 

뭐, 이런 생각들이었다.

오늘 그림 하나를 주웠다.

그림 속에 글도 있다.

아무도 본 사람은 없지만, 

주웠다고 그냥 주머니에 넣기는 그렇다.

인용한 곳은 많은데 출처는 명확지 않다.  

좋은 말이라도 그대로 옮기자니, 마음 한구석 께름칙하다.

반복해서 읽는 동안에 지난 그 '건네는 손'이 되살아난다.

그 '건네는 손'을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기분이다. 

 

우리 주변에 건네야 할 손이 많다.  

어떤 상처도 아프다.

그 상처에 울지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럴까?

신문 지상에도 가끔 오르내리는 내용이지만,

우리는 하루면 약속이나 한 듯 잊어먹는다. 

이제 우리 사회도 울지 않는 상처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 의미에서 '건네는 손'이라 제목을 붙여 봤다.

감쪽같은 내 글 같다.

이 글귀 덕에 내 '건네는 손'이 자리를 잡았다. 

모두에게 손을 건네본다.

 

덜 아픈 사람에게도,  

더 아픈 사람에게도, 또 말하고 싶다.

 

... 아프면 엉엉 울어라.

울 수 있을 때 울어라.

그마저 놓칠라. 

 

 

2020-5-20, 수요일, 

오늘, 어떤 글 하나가 

종교인의 묵상처럼 길게 남는다.

 

 

- 둔갑술사

2020-05-21 아침에

 

 

주워 온 글 원본

출처를 남기려고 물어보니 자신의 글이 아니라고 그럴 필요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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