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리눅스 창시자가 쓰는 개발용 조립 PC의 사양은
2021.01.07 10:01
리누스 토발즈
리눅스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가 프로그래밍에 사용하는 PC를 인텔에서 AMD 기반으로 바꾼 뒤 만족스럽다는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5월 리눅스5.7 rc7 버전을 배포하면서 자신의 새 PC 구매를 알렸던 리누스 토발즈는 직접 선호하는 부품을 주문해 장비를 구축했다.
리누스 토발즈의 새 PC는 CPU로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를 사용한다. 미국 지디넷은 작년 그의 발표 직후 세부적인 장비 사양을 리누스 토발즈에게 직접 제공받아 정리했었다.
리누스 토발즈는 당시 새 PC의 성능에 대해 "나의 'allmodeconfig' 테스트 빌드가 전에 쓰던 것보다 3배 빨라졌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병합 기간 동안 업그레이드를 가장 확실히 알아차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AMD 스레드리퍼 3970x는 32코어 프로세서로, 7나노공정 젠2 코어 아키텍처로 설계됐다. 88개의 PCIe 4.0 레인으로 대규모 GPU와 NVMe를 수용한다. 인텔 코어 i9 10980XE보다 월등히 앞선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발즈는 "일반적으로 나는 모든 내 장비를 직접 만든다"며 "케이스나 SSD는 이전 장비의 것을 재사용하는데 이번엔 완전히 새롭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분적으로 내가 가장 신경쓰는 사양이 있기 때문에 남이 내 장비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토발즈가 그전까지 사용하던 PC는 인텔 i9-9900k 프로세서였다. 그는 기본적인 PC 부품을 지역 매장에 주문해 방문해서 수령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년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모든 부품을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수주일 만에 주문한 부품을 수령했다고 한다.
리누스 토발즈의 새 PC를 구축하는데 비용은 3천500달러(약 380만원) 정도다. 전세계 클라우드와 IT시스템을 지배하는 리눅스의 토대를 만드는 고사양 장비치곤 저렴하다.
CPU: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
리누스 토발즈는 AMD에 대해 "당초 내 계획은 더 본격적인 업그레이드로 AM4 보드와 라이젠 3950X를 생각했다"며 "라이젠 3950X가 인텔 i9-9900K의 업그레이드긴 하지만, 점진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일반소비자용 CPU를 선택하는데, 가격 대비 최고 성능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인텔 CPU의 경우 실제로 그래픽을 통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만, 나는 GPU를 별로 신경쓰지 않고 팬이 불량한 장치에서 적합한 GPU와 소음수준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서 통합된 게 좋다"고 밝혔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토발즈는 3950X와 3970X를 두고 한동안 고민을 한 듯하다. 그는 "스레드리퍼 전력사용에 따른 소음 걱정이 생겼다"며 "그러나 기존 인텔 제온 고사양 플랫폼과 달리 AMD 스레드리퍼 시리즈는 여전히 가격대비 좋은 가격에 속하기 때문에 크게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질렀고 지금까지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AORUS TRX40 마스터
메인보드에 대해 토발즈는 "좋은 전력 공급과 팬 제어 기능을 갖춘 보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하는 빌드에서 기본이 견고하고 전력공급보다 약간 더 기본적인 것을 담기를 바란다"며 "오래전 몇가지 시스템이 있었는데, 전원이 꺼져 신뢰성이 떨어졌고, 지금의 보드에 신앙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기가바이트 AORUS TRX40 마스터
또 "오버클럭에 좋은 것을 찾았고, 오버클럭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거운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PC를 원했지만, 그러나 기계를 한계까지 밀어붙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 메인보드의 기본 팬 설정인 VRM 냉각을 위한 매우 작은 고속RPM 팬은 BIOS 설정을 훨씬 더 나은 것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E-ATX 보드는 잘못된 경우 불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팬: 녹투아 NF-A14 PWM 프리미엄콰이어트팬
토발즈는 소음에 많이 민감한 듯하다. 그는 "좋은 팬과 쿨러를 원하며 이전에 녹투아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며 "추가 팬은 푸시-풀 설정이 마음에 들었고 140밀리미터(mm)의 큰 녹투아 팬이 저속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움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녹투아 NF-A14 PWM
그는 "그것은 진정 '쉿' 하는 백색 소음에 가깝다"며 "나쁜 팬과 함께하는 성가신 징징거리는 소리나 덜거덕 거리는 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CPU 쿨러: Noctua NH-U14S와 녹투아 NF-A15
토발즈는 두개의 CPU 쿨러 팬을 사용한다. NH-U14S가 주력이고, NF-A15는 쿨러의 푸시-풀 배열용이다.
소음을 걱정하는데 수냉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그는 "나는 수냉식의 팬이 아니다"라며 "신뢰성이 걱정되고, AIO 시스템이 좋은 공냉식 시스템보다 더 낫다고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 "맞춤형 시스템은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방법이고 펌프와 물흐르는 소음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케이스: 비콰이어트 다크베이스700(Be Quiet Dark Base 700)
PC 케이스 역시 소음 감소에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케이스에 대해 "어떤 이유로든 비콰이어트 팬보다 녹투아 팬을 더 좋아한다"며 "비콰이어트가 내 두번째 선택이었겠지만, 녹투아는 케이스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콰이어트 다크베이스 700
추가 팬: 사일런트윙스3(Silent Wings 3)
토발즈는 기본적인 팬 외에 추가로 팬을 쓴다고 했다. 그는 "케이스에 이미 포함된 2개의 팬을 포함해 추가 팬은 처음에 케이스를 주문했기 때문"이라며 "그러고 나서 살펴봤을 때 전면 흡입구가 후면 출력보다 더 제한적으로 보여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다른 부품의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흡입 팬이 공기 흐름에 더 좋으며, 케이스의 공기흐름에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추가 팬이 먼지 걱정을 덜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콰이어트 사일런트윙스3
그는 추가 팬이 BIOS 설정을 잘 사용하면 소음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BIOS에서 올바른 팬 제어 설정을 사용하면 기본적으로 공회전 중에 조용하고, 최대 부하 상태에서도 성가신 우는 소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메인보드 설명서에 끔찍한 그림이 있었고, 첫번째 빌드에서 CPU와 시스템 팬 헤더가 잘못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원: 시소닉 포커스 GX-850(Seasonic Focus GX-850)
토발즈가 GX-850을 처음부터 선택한 건 아니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동안 사용가능하고, 견고하다는 점에서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전력 공급 기본 사양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장비의 최고 전력 사용량은 무엇인가'로 고민한 다음 2배 등급의 전원 공급장치를 선택한 다음 리뷰와 평판이 좋은 브랜드를 찾는다"고 말했다.
시소닉 포커스 GX-850
스토리지: 삼성전자 1TB EVO 970
저장매체는 SSD다. 그는 "지금까지 10년 넘도록 회전하는 미디어를 만지는 걸 거부했으며, 지난 몇 세대동안 m.2 폼팩터를 사용해 케이블 연결의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노력했다"며 "삼성 SSD가 여러개 있었는데 괜찮았다"고 밝혔다.
그는 "몇세대 전에 불량 SSD가 많았지만, 요즘은 문제가 훨씬 적어졌다"며 "그러나 내게 적합한 것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삼성 SSD EVO 970
RAM: 16GB DDR4-2666 4개
RAM은 토발즈에게 아픈 부분이다. 그는 자신의 RAM에 대해 "이것은 가장 선호하지 않는 부분"이라며 "좋은 메모리지만, 정말 오류정정코드(ECC) 메모리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에서 적당한 가격의 것을 찾기 어려웠다"며 "실제로는 잘 작동하고, 일시적이지만 현재로선 충분히 좋다"고 덧붙였다.
그의 PC는 총 64GB의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다. 그만큼의 메모리 용량을 필요로 한 건 아니었지만, 4개의 메모리 채널을 모두 채우고 싶었고 RAM 가격도 저렴해 모두 채웠다고 한다.
메모리
오늘날 많은 개발자가 게임, 인공지능 등의 개발 때문에 GPU에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러나 토발즈에게 비디오, 이미지 처리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는 "무작위의 사파이어 RX580 그래픽 카드도 게임을 하지 않는 내 데스크톱 작업에서 과잉"이라고 말했다.
리눅스: 페도라32
토발즈 PC의 운영체제는 당연히 리눅스고, 배포판은 레드햇의 '페도라32'다. 그는 "모든 팬 설정이 올바른지 확인하고 페도라32를 설치하면 꽤 즐거운 워크스테이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페도라32
기타: OEM PC
토발즈는 리눅스 커널이나 깃 시스템을 개발할 때 직접 조립한 PC를 사용하고, 별도의 PC 여러대도 함께 쓴다.
그는 "메인 워크스테이션을 위해 나만의 제품을 만들고, 내가 구입하지 않았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접근하려 최첨단 OEM PC도 보유한다"고 밝혔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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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essAngel 2021.01.0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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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2021.01.07 16:48
궁금한게 토발스가 없으면 리눅스 개발이 중단될까하는건데요,
배포판중에 peppermintos 개발자가 세상을 떠난이후 이쪽 개발이 중단된것 같더군요.
토발스가 69년생이니 아직 젋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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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빌런 2021.01.07 22:30
리눅스 재단으로 법인화 및 커뮤니티 구조가 확실히 되어있는 만큼 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서도 아무래도 토발즈가 없으면 더 이상 토발즈의 리눅스가 아니죠. 즉, 그 분의 의도와는 좀 많이 차이가 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망하진 않습니다.
지금 ECC보급율이랑 가격 문제, 그리고 소비자의 인식 상태랑 라이젠 나올떄까지 정체된 메인스트림 시장의 발전 전부 다 잉텔탓이라 보면 되고, 이번에 저컴 조립하면서 발언한것처럼 까내려도 할말이 없음
10년정도 전 코어2 -> 센디 시점을 이후로 지속된 삽질로 인해 AMD 시장 점유율이 저조해 잉텔의 독주상태였으니 라이젠 나오기전까지 있던 시장의 문제점은 거의 잉텔탓이라 보면 될듯합니다
잉텔이 근 10년간 계속해서 ECC를 쓸려면 서버용 보드를 강매 (심지어는 E3를 일반 보드에 연결하면 작동 잘 되는데도 핀 연결 안 해줘서 ECC 못 쓰게 해놨음)해오는동안도 AMD는 딱히 이부분 제약하지 않았고, 강제 활성화 명령어등으로 사용 가능하거나 했었습니다 (지금 라이젠도 그렇지만, 서버용이 아니면 작동 보장만 안 할뿐 막은적 없음)
이외에 라이젠 나올떄까지 시장 독점상태라고 7세대까지 i7조차 계속 4코어밖에 안 달아주고 (덕분에 세대간 성능 향상폭이 10%나 그 이하) 버틴거라던가 깔려면 끝이 없음 (지속적으로 터지는 보안 문제등 이것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