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MS 행정안전부, 왜 리눅스에 눈 돌리나
2019.06.14 19:58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16일 리눅스 운영체제(OS)를 행정·공공기관 PC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1월 기술 지원 중단을 예고한 데 따른 결정이다. 지원 중단 이후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는 PC의 주 OS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내 OS 및 소프트웨어(SW) 시장 상황에 비춰 보면 정부 계획의 실현이 만만찮다. 추진 배경과 업계 우려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부가 특정 기업이 제공하는 OS에 종속된 행정·공공기관 업무용PC 환경의 부작용을 줄이고 싶어 한다. 각 기관의 필요와 사정에 따라 윈도와 여러 리눅스 계열 OS 중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다시 말해 OS 선택지를 제공하는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행정·공공기관 업무용 PC에 '개방형 OS'를 단계적으로 도입, 확산하기로 했다. 개방형 OS 예시로 구름OS, 우분투, 하모니카OS같은 리눅스 계열 OS를 들었다. 도입 효과로 윈도 의존도를 낮춰 MS란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게 될 거란 기대를 드러냈다.
구름OS의 경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를 포함한 30여개의 국내 기업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하모니카OS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원으로 개발됐다. 엄밀히 말하면 하모니카OS는 우분투 리눅스를 변형한 '리눅스 민트' 배포판을 기반으로 한국 환경에 맞는 기능, 설정, 내장 프로그램을 추가 적용한 것이다. 우분투는 미국 회사 캐노니컬이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리눅스 배포판이다.
행정안전부의 발표 이후 이달 들어 새로운 후보도 등장했다. 국내 상용SW 회사 티맥스오에스에서 출시를 예고한 '티맥스OS 오픈에디션(OE)'이다.
티맥스OS OE는 이 회사가 지난해 7월 상용SW 제품으로 출시한 데스크톱OS '티맥스OS'의 오픈소스 버전이다. 티맥스오에스는 티맥스OS OE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행안부의 계획으로 형성될 공공부문 리눅스 OS 시장에 참여할 의지를 밝힌 상태다.
■ 점진 교체를 통한 OS 선택권 제공 유도
행안부는 현재 행정·공공기관의 윈도7 기반 PC 교체 예상 비용을 7천8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 예산 일부는 이미 윈도10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쓰였거나, 편성된 상태다. 나머지는 공공부문의 리눅스PC 또는 리눅스 계열 OS 시장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전체 공공부문의 OS 시장 성격이 균일하진 않다. 행정·공공기관 업무용PC는 연결된 네트워크가 업무망인가 외부망(인터넷)인가에 따라 용도를 달리 한다. 행안부는 두 영역의 성격에 따라 리눅스PC 전환 추진을 단계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업무망에 연결되는 PC에는 필수 업무용으로 아래아한글, 엑셀 등 상용 SW가 설치되고 이런 저런 보안 프로그램도 깔린다. 윈도 전용이다. 외부망에 연결되는 PC에도 기본 설치되는 상용 SW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리눅스 계열 OS로 전환하기 위한 부담이 적다.
이런 판단에서, 행안부는 외부망 PC를 리눅스 계열 OS의 우선 도입 대상으로 삼았다. 이후 업무망 PC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무망으로 적용이 확대되면 중장기적으로 윈도 중심인 PC용 SW시장 생태계도 여러 OS를 고려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고 기대 중이다.
행안부가 반드시 리눅스 계열 OS를 쓰도록 강제하려는 건 아니다. 각 공공기관이 필요에 따라 윈도를 포함한 다양한 OS를 검토하고 도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공공 부문에서 여러 사업자가 다양한 OS 공급 기회를 놓고 경쟁하길 기대한다는 뜻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윈도를 포함해) 어떤 OS를 사용할지, 각 기관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특정 OS를 염두에 두지 않고 시장 경쟁에 따라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로고
행정안전부 로고
■ 한컴 '구름OS'와 티맥스오에스 '티맥스OS OE'
현재 정부는 세부 추진 계획과 일정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에 따른 기대 효과도 아직은 모호하다.
다만 실제 여러 사업자를 통해 공급된 OS가 공공부문 PC에 도입되면, 적어도 OS 수준의 전반적인 보안성은 모두 윈도 기반인 지금보다는 개선될 수 있다. 특정 OS에서 발견된 보안취약점에 따른 위협이 다른 OS를 쓰는 환경까지 미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곳은 윈도를, 어떤 곳은 리눅스 계열 OS를 쓴다면, 각 OS의 보안성은 어떨까. 윈도의 보안성을 책임질 곳은 지금처럼 MS다. 리눅스 계열 OS를 쓴다면 그 보안성을 책임질 곳은 그 배포판 개발업체 또는 공급업체다.
윈도 위주로 만들어진 공공부문 SW 환경은 리눅스 계열 OS 확산과 다양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윈도를 걷어내고 리눅스 계열 OS를 쓰려면 과거 윈도 기반 업무용 SW를 대신할 뭔가가 필요하다. 쓰던 윈도용 SW를 리눅스PC에 이식하거나, OS 종류에 무관하게 여러 브라우저에서 돌아갈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바꾸거나, 아예 그게 불필요하게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야 한다.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면 공공부문에 리눅스 계열 OS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자가 두 곳 있다. 앞서 구름OS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와, 티맥스OS를 출시했고 곧 그 오픈소스 버전을 선보일 티맥스오에스다.
구름OS 개발을 주도하는 곳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다. 한글과컴퓨터는 민간 사업자로 참여 중이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구름OS가 국보연의 보안 기술력을 강조한다.
한컴의 구름OS 사업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PC에 설치된 다양한 보안 프로그램들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기본 보안 기능을 OS 상에서 제공한다는 게 구름OS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오에스는 MS 윈도와의 SW 호환성을 티맥스OS의 강점으로 내걸었다. 이는 리눅스PC에 윈도용 SW를 이식하거나 웹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대안을 완벽하게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티맥스OS에서 기존 윈도용 SW 구동 시나리오를 지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댓글 [9]
-
CanDoIT 2019.06.14 23:40 -
움이 2019.06.15 00:03
먼저 업무시스템을 표준 기술로 만들어진 웹베이스로 바꾸고
(기안문이나 결과 입력 등의 모든 업무를 웹기반 인트라넷 업무포탈에서 수행하는 거죠.
OS에 종속되지 않은 표준 웹 기술로 업무포탈을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문서작성도 웹 오피스 위주로 변경시킨 후에
OS를 바꾸면 되겠죠
오피스는 웹과 앱 버전이 호환되는 제품이면 좋을것 같아요
MS 오피스 만큼 좋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맞춰가면서 일을 해야겠죠.
-
움이 2019.06.15 00:06
업무시스템과 오피스 프로그랭을 웹 버전으로 변경한 후에는
손쉽게 OS를 바꿀 수 있을것 같아요.
업무시스템을 웹으로 바꾸는 것은 어렵진 않고 다만 예산과 시간의 문제 같고
오피스는 MS가 아닌 다른 제품의 경우, 좀 불만족 스러울 것 같긴 합니다. 이것이 쉬운 문제는 아니겠죠.
-
오빠는윈7 2019.06.15 03:47
긍정적 변화입니다만, 수년전 독일의 한 지방정부가 MS 종속성을 벗어나기 위해 수년간 많은 돈을 투자했음에도 호환성 문제로 다시 MS 로 회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에 지적하신 내용들처럼 성공적으로 이행하였으면 좋겠네요
-
크림화이트 2019.06.16 13:22
30년이내로 인간에 버금가는 인공지능이 출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중간중간 게임체인저들이 나오면서 윈도우가 사라지던지 형태를 바꾸던지 하지 않을까요?
-
개골동자 2019.06.16 23:10
이거 실패한다에 겁니다. 관공서는 안되요 유지보수 하는분 말들으면 콧방귀 낍니다. 이건 리눅스 교체 업무 담당자나 책상에 앉아서 하는 소리고.. 쉽게 말해 공사 현장 공구 전부 국산화 이런소리랑 같은거에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국산화 하면 아마 미칠걸요
지금 사회복지망 같은 경우는 윈도10에서도 난리인 판국에 리눅스에서 어케 돌아가요 운영체제하고 한글, 엑셀만 쓰는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문인식기나 각종 오래된 기기들 드라이버는 어쩔거고.. 그럼 기기를 교체해야 하는데 복사기를 프린터로 잡아쓰는 부서가 태반인데 복사기 가격이 장난이 아닌데 어쩔거며 첩첩 산중입니다.
말은뭐 강제하지 않는다 어쩐다 하는데 분명 실적 안나오면 까일것 같고 청와대 보고도 들어갈것 같고 하니까 강제할건데 독일 뮌헨시처럼 난리 나서 회귀할거고 담당자야 2-3년 지나 다른부서로 인사이동되 가면 '난 현재 담당아닌데요' 헛소리 할거고 세금만 기업들 입에 처바르고 끝나는거죠
-
움이 2019.06.18 22:32
모든 업무용 프로그램을 웹으로 바꾸면 됩니다. 천천히 ... 돈 문제라서 천천히 가면됩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웹에서 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룹웨어니 비지니스포탈, 웹오피스... 등등 이미 오래전부터 대기업들이 많이 도입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저런 걸 할 수 있는 개발회사는 많습니다.
다만 예산과 시간 그리고 이렇게 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이 있어야 하겠죠
전부 웹으로 바꾸고 외부로 보내야할 자료만 pdf나 기타 정부표준문서 포멧으로 만들어서 보내는 방식으로 업무방식을 바꿔야죠.
OS는 단순히 부팅해서 웹브라우저 띄우는 일만 하도록 하면 되겠죠.
-
조백통 2019.06.26 08:48
그러니까 주변기기 연동은 어떻게 하냐는 거죠. 웹이면 액티브X로 연결하나요?
-
개구리삼촌 2019.06.17 01:03
하모니는 정부 지원 40억을 받았다고 하는데.음,,그냥 한글 패치된 타 리눅스랑 다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더군요..그냥 윈도우랑 비슷한 조인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더니만,,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등록일 |
---|---|---|---|---|
[공지] | 최신정보 이용 안내 | gooddew | - | - |
5480 | 보안 / 해킹| '접속했는데 느낌 싸하다면···' 피싱 사이트를 피하는 방법 [1] |
|
2125 | 06-29 |
5479 | 보안 / 해킹| [보.알.남] 재주는 곰이, 돈은 사람이... 크립토재킹 |
|
835 | 06-29 |
5478 | 모 바 일| 휴대폰 가입할 때 종이계약서 사라진다 [1] |
|
992 | 06-29 |
5477 | 윈도우 / MS| 공공사이트에 매번 가입 안 해도 된다 [1] |
|
909 | 06-29 |
5476 | 윈도우 / MS| "윈도7 PC 700만대…최신OS 교체 서둘러야" |
|
1383 | 06-29 |
5475 | 윈도우 / MS| MS 윈도7 기술지원 종료 200일 앞으로 | 원마루 | 435 | 06-29 |
5474 | 하드웨어| 삼성 메모리 반값···PC 부품 가격↓ 시장은 눈치보기 중? | asklee | 2342 | 06-27 |
5473 | 보안 / 해킹| 2020년말 플래시 중단 외면한 한국 웹사이트 28.4% | asklee | 1257 | 06-26 |
5472 | 업체 소식|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28단 4D 낸드플래시 양산 [2] | asklee | 1030 | 06-26 |
5471 | 윈도우 / MS| Windows Terminal (Preview) [5] | 디폴트 | 2380 | 06-23 |
5470 | 윈도우 / MS| Edge [크로미엄 기반] - Windows 7용도 나왔네요 [9] | suk | 3207 | 06-20 |
5469 | 윈도우 / MS| Windows 10 Version 1903 (Updated June 2019) MSDN Info [1] | 디폴트 | 2808 | 06-20 |
5468 | 윈도우 / MS| Windows 10 Version 1903 (Updated June 2019) [10] | 디폴트 | 3408 | 06-19 |
5467 | 보안 / 해킹| 단 시간에 윈도 서버 다운시킬 수 있는 취약점 발견 [1] | asklee | 1865 | 06-16 |
5466 | 윈도우 / MS| [단독] 미 “한국이 화웨이 장비 쓰면 민감 정보 공유 않겠다” [5] |
|
2715 | 06-15 |
5465 | 윈도우 / MS| 심크립트 취약점 발견…단 시간에 윈도우 서버 다운시킬 수 ... |
|
1251 | 06-14 |
» | 윈도우 / MS| 행정안전부, 왜 리눅스에 눈 돌리나 [9] |
|
2543 | 06-14 |
5463 | 게 임| E3 2019 [1] |
|
1504 | 06-13 |
5462 | 윈도우 / MS| 중국, 네이버 접속 전면 차단…"텐안먼 30주년, 인터넷... [5] |
|
3991 | 06-11 |
5461 | 업체 소식| WWDC 2019 [2] |
|
3674 | 06-04 |
아무리 난리를 쳐도...발등에 불떨어지기 전까진...절대...바뀌지 않는다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