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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왔는데 기분이 이상하네요...

2009.10.18 04:25

줄리안타임 조회:1596

금요일날 서울의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양재역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창밖을 앉아서 보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정말 늙은 할아버지가 똑딱이 디카로 하늘의 어디쯤을 찍고 계셨습니다.

저 노인이, 가시기 전에 뭘 그리도 담고 싶으셨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눈물이 났네요. 그때 듣고 있던 음악이 '제스로 툴'의 '엘러지' 라는 연주곡이었는데...아름답긴 했어도 슬픈 곡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이후에 계속 버스를 타고 가는데 남루한 차림의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리어카에 싫고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리어카에 올라탄 남자는...시멘트 푸대 같은 걸 덮고 뭐랄까요 새우잠을 자는 것 처럼 보였는데 아무래도 아퍼보였습니다.

도대체 왜 올라탔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버스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이 너무도 이상했습니다. 뭐랄까.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풍경처럼 느껴졌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특히 금요일날은...너무도 맑고 선명한, 그런데 우울한 분위기의 서울이었습니다. 이질감이 느껴지고 이것이 정말 내가 살고 있는 곳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정도로 생소했습니다.

음...아무래도 제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한 것 같기도하고...기분 전환이 좀 필요한데. 서울에 와서 기분이 이상하게 전환된거 같네요. 제가 이상해진건지...여러분들도 이런 기분 느껴보신 적들 있으신지...

내일 여기저기 좀 구경다니면, 기분이 좀 나아지려나요. 이게 기분이 안좋은건지 좋은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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