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버지
2011.09.28 20:59
같은 마을에 사는 작은아버지가 젊었을 때 한쪽 눈을 잃으셨는데,
나는 태어날 때부터 한 쪽에 의안을 한 작은 아버지만을 보고 살았지요.
근데요,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십여년이 흐른 뒤에야...
여자친구에게 고을에서 가장 장기를 잘 두셨던 작은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다가 한 쪽 눈이 의안이었었다는 걸 발견해 낸 겁니다.
게다가 더 어처구니 없는 건, 작은아버지가 눈을 잃을 때 수족의 절반을 쓰지 못하시고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그것도 그 다음해야 깨달았다니까요.
날마다 보면서도 한번도 그걸 인식하지 못했다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걸 알게 되더란 말이죠.
그건 작은 아버지를 남 혹은 친척으로 생각했던 게 아니라, 그냥 나자신 혹은 식구라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지...
작은아버지가 그립습니다. 못된 놈들에게 '어바바바' 하시며 벽력같은 호통을 치던 그 모습도...
(그 작은집 사촌들이 무려 여덟명이나 되는데, 연락 한 번 해봐야겠네요...
참, 우리집은 9남매고요.... 아버지의 두 형제가족이 마을을 들었다 놨다 했다는...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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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 2011.09.28 21:09 -
나비popcorn 2011.09.28 21:15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죠
저도 어머님께서 절 낳고 키우시다가 허리디스크가 걸려서 힘든일을 못하세요
전 20년이 넘도록 몰랐죠 내색을 안하시니까요
근데 어느날 저도 어머니와 같은 증세가 나와 비슷한 생활을 하니 어머니의 불편함이 보이고 아픔이 보였습니다
-
Trismegistus 2011.09.28 22:33 저는 오른쪽 귀 청신경이 완전히 죽어서 왼쪽 귀로만 듣고 삽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원인불명입니다.
생활 속 불편한점들은
1. 헤드폰 쓰고 소리나는 쪽 손드는 청력검사 의미 없음.
2. 누가 오른쪽 귀로 귓속말 하려고 하면 얼굴을 돌려야 하는 해프닝.
3. 왼쪽 공간은 인지가 잘 되나, 오른쪽 공간은 인지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오른쪽은 벽으로 막혀있는 느낌.
4. 3번의 이유때문에 축구, 농구 등의 스포츠를 하기가 힘듬. 이런 스포츠를 머리로 내용을 이해는 해도 직접 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없음.
5.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는지 알 수 없음. 따라서 스테레오 사운드, 멀티 채널 사운드를 이해할 수 없음.
6. 개방된 공간에서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말하는 것이 잘 안들림.
7. 살짝만 시끄러워져도 소리의 구별이 불가능해짐. 양쪽 귀 들리시는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냥 무의미한 소음이 나열되는 것 같아서 사람 많은 장소를 피하게 되더라구요. 클럽이나 큰 식당이나 큰 경기장이나 콘서트....이런 곳들..
8. 엠씨스퀘어 사서 낭패봤음. 그냥 이어폰 양쪽에 똑같이 두두두두 소리나오는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됨. 엠씨스퀘어의 효과를 알고 싶다고!!!!!!!!ㅠㅠ
이러저러한 점들이 많지만,,,,현재 법으로는 장애판정이 안됩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항상 존재하듯이..
1. 4급판정 받고,, 공익가게 됨.
2. 시끄러울 때 왼쪽 귀만 막으면 됨.ㅋ 그러나 양쪽 귀를 다 막는 시늉을 해야 함. 쩝쩝
3. 이어폰을 왼쪽만 끼면 됨.(이게 장점인가?ㅋ) 그러나 양쪽을 다 끼는 모습을 보여야 함.
4. 피곤해서 책상 위에 엎드려 잘 때 왼쪽 귀만 막고 자면 됨. 세상이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음.
5. 컴퓨터 본체를 오른쪽에만 놓아도 무소음 pc 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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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야 2011.09.29 00:27
좋은점을 보시니 좋네요.. 저도 장애라면 장애인게.. 사람 얼굴을 못알아봐요.. 거의 안면인식장애수준..
한 10번은 만나야 얼굴 구분이됨..몇번 못본 동네 아주머니들이 인사하면 볼때마다 갸웃갸웃 ㅡㅡ;
그리고 살면서 느낀게 몸의 장애보다.. 정신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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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2011.09.29 08:59 신체적 장애...당사자가 아니면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점이 많습니다.
가끔 너무 오버해서 무작정 뭔가 대신해줘야한다고 단정짓고 먼저 "솔선수범"하시는분도 있고
또는 나름 쿨하게 보이고자 부러 그런건지 몰라도 "장애"니뭐니
딱히 필요없는말로 역효과만들어 썰렁하고 뻘쭘하게 만드는 분들도 있구요
막상 당사자 입장에선 그저 "어색"하기만 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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