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작은아버지

2011.09.28 20:59

우금티 조회:1242

같은 마을에 사는 작은아버지가 젊었을 때 한쪽 눈을 잃으셨는데,

나는 태어날 때부터 한 쪽에 의안을 한 작은 아버지만을 보고 살았지요.

근데요,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십여년이 흐른 뒤에야...

여자친구에게 고을에서 가장 장기를 잘 두셨던 작은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다가 한 쪽 눈이 의안이었었다는 걸 발견해 낸 겁니다.

게다가 더 어처구니 없는 건, 작은아버지가 눈을 잃을 때 수족의 절반을 쓰지 못하시고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그것도 그 다음해야 깨달았다니까요.


날마다 보면서도 한번도 그걸 인식하지 못했다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걸 알게 되더란 말이죠.


그건 작은 아버지를 남 혹은 친척으로 생각했던 게 아니라, 그냥 나자신 혹은 식구라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지...


작은아버지가 그립습니다. 못된 놈들에게 '어바바바' 하시며 벽력같은 호통을 치던 그 모습도...


(그 작은집 사촌들이 무려 여덟명이나 되는데, 연락 한 번 해봐야겠네요...

  참, 우리집은 9남매고요....  아버지의 두 형제가족이 마을을 들었다 놨다 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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