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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香泉酒에서 竹香咖啡泉茶까지

2020.11.21 12:52

둔갑술사_遁甲術士 조회:900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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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천주

竹香泉酒

 

2020년 11월 19일, 

간밤에 내린 비에 

코끝을 태우던 칼칼한 잎들이 축 늘어 누웠다.    

오후가 들면서 잔뜩 찌푸린 하늘에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만 세차게 분다.

찬기가 목줄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든다.

대낮인데 여기저기 등을 밝힌 집이 간간이 보인다.

오솔길의 낙엽이 도랑의 물막이처럼 한쪽으로 수북이 밀려났다.

초행길은 자칫 잘못 디딜 우려도 있다.

이 짧은 오솔길에 내 발길을 묶는 풍경이 몇 있다.  

그중의 하나가 저 '죽향천주'이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저 대통 속에 죽향천주 제조 비결이 들은 것은 아닐까?

아니면 희대의 죽향천주가 들었을까?  

매일 내 상상을 자극한다.

이 부근에 오면 나도 모르게 부쩍 술기운이 오른다.

어느 酒道人의 주술(呪術)이 강하게 전해진다.

비온 뒤라 그 기운이 한층 더 세다.

오늘은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다.

비탈면에 경사가 급해서 사람 마주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죽향천주'를 등지고 앉아 커피 한 모금으로 쉬어 가는 곳이다.

참을 만큼 참았으니 오늘은 가까이 가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내가 가져간 커피 병을 나란히 놓으니 

찰떡궁합이 따로 없는 삼박자가 그럴듯하다.  

 

기복(祈福) 행위일까? 

아니면 민간신앙일까?

커피와 인형 그리고 竹香泉酒, 

아, 내 기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커피 열매를 한자로 '咖啡(가배)'라고 한다니,

그럼 저 커피는 '竹香咖啡泉茶'가 되는 셈이다.

'어쩐지 맛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귀신도 내 혓바닥만은 속일 수 없다.   

 

어,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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