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주워 온 글 - 건네는 손
2020.05.21 09:45
Massenet Élégie,
마스네의 비가,
Marian Anderson
_________
한동안 고민하던 제목이 있다.
'건네는 손'이다.
짧은 글이라도 하나 남길까 하다가 잊어버렸다.
... 아프면 엉엉 울어라.
울 수 있을 때 울어라.
그마저 놓칠라.
...
뭐, 이런 생각들이었다.
오늘 그림 하나를 주웠다.
그림 속에 글도 있다.
아무도 본 사람은 없지만,
주웠다고 그냥 주머니에 넣기는 그렇다.
인용한 곳은 많은데 출처는 명확지 않다.
좋은 말이라도 그대로 옮기자니, 마음 한구석 께름칙하다.
반복해서 읽는 동안에 지난 그 '건네는 손'이 되살아난다.
그 '건네는 손'을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기분이다.
우리 주변에 건네야 할 손이 많다.
어떤 상처도 아프다.
그 상처에 울지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럴까?
신문 지상에도 가끔 오르내리는 내용이지만,
우리는 하루면 약속이나 한 듯 잊어먹는다.
이제 우리 사회도 울지 않는 상처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 의미에서 '건네는 손'이라 제목을 붙여 봤다.
감쪽같은 내 글 같다.
이 글귀 덕에 내 '건네는 손'이 자리를 잡았다.
모두에게 손을 건네본다.
덜 아픈 사람에게도,
더 아픈 사람에게도, 또 말하고 싶다.
... 아프면 엉엉 울어라.
울 수 있을 때 울어라.
그마저 놓칠라.
2020-5-20, 수요일,
오늘, 어떤 글 하나가
종교인의 묵상처럼 길게 남는다.
- 둔갑술사
2020-05-21 아침에
주워 온 글 원본
출처를 남기려고 물어보니 자신의 글이 아니라고 그럴 필요 없단다.
______________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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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상처가 아님을 우리는 왜 알지 못 할까요,
그냥 사는 것인데...
타자가 피사자를 두고 생각해서는 건네는 손마저 투명해집니다.
어느 누구도 본질인을 대변 할 수도 대변 해서도 아니된 다고 봅니다.
왜냐면,
내 마음속 거울에 투영 되면 그 순간 동병상련이...
아프지 않는 자가 아픈 자에게 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아픈 자나 아프지 않는 자나 그냥 자신만의 벌거벗은 본질로
손을 맞잡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
잠시나마 사유에 잠겨 볼 수 있었던 단초의 글 고맙습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