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화무십일홍

2013.04.12 11:02

AT4RE LUM 조회:2047 추천:7

옛날 이야기 한번 할까 합니다.
인터넷에 로그인하는 순간 쪽지들이 무더기로 날라와서 10여 분 정도 아무 것도 못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반가워서, 그리워서, 물어볼 것들로, 쪽지들이 뭉터기로 날라들었습니다.

 

5년 정도 카테고리의 맨 상위층에서 대접받으며 인터넷 생활 한적이 있습니다.
그무렵 성심 성의껏 질문에 답하고, 동영상도 만들어서 열심히 강좌도 했습니다.

한 무리들이 졸업하면 새로운 무리들이 시작하고 그러기를 5여년,
많은 사이트에서(한게임, 등등) 저 닉네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계절에 맞추어서 지방 특산물들이 여러 곳에서  매일 매일 싱싱한 것들이 배달되었습니다.
한국 입국하면 저를 만나려고 서울에서, 부산에서 찾아왔습니다. 양손에 양주병을 가득히 들고요.

저는 그당시 천계에 거주하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어느날 부터 저의 목이 뻣뻣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물 안바친 유저들은 냉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속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아부떠는 사람들만 우선 시 자료들을, 혹은 테크닉을 일러주었습니다.

 

언젠가 부터 주변인들이 저를 혹평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절 마다 택배로 도착하던 과일, 해산물이(부산 쥐포, 울릉도 오징어, 제주도 한라봉, 전라도 홍어) 도착을 멈추었습니다.
저는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모든 웹 생활을 중단하고 잠수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화무십일홍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손을 내려 놓으니 행복이 그득해집니다.
인생은 언덕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 길이 있습니다.
성불합시다....

 

*

웹에서 며칠날 어느 지역으로 볼일이있다고 공개하면,

거짓말 하나도 없이 근처 유저분들이 30명 정도 제가 올때까지 모여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칙사처럼 일 마칠때까지 대접받고, 돌아올 적엔 기름 값하라며 개별(단체) 봉투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맛을 보면 인생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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