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쉬폰(Cteshphon) 양식을 찾아서
2017.08.20 09:12
즐거운 상상(想像)
테쉬폰(Cteshphon) 양식을 찾아서
크테시폰(Ctesiphon)은 이라크의 티그리스 강 유역에 있었던 옛 페르시아 수도의 이름이다.
크테시폰에 이런 구조의 옛 건물 형태가 아직 남아 있는 모양이다.
아일랜드인 임피제(P.J.맥그린치) 신부가 1954년 제주도에 부임해서
1970년대에 이 건축 형태를 도입하면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다고 전한다.
일명 "이시도레식 주택(Isidore house)"이란 이름하에 주택공사 소관으로 서울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서민주택으로 시험적 운용을 한적이 있다는 보도를 찾을 수 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라지고 없다.
우리말 명칭이 "크테시폰"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제주도의
이 건물 형태를 설명하는 팻말에는 "테쉬폰(Cteshphon)"이라 적혀 있다.
독특한 외관의 단순성과 반원의 안정된 구조는 흥미를 유발하는 어떤 마력을 지니고 있다.
언뜻 보아도 단열과 온돌 구조를 도입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졌다는 느낌이 든다.
남향을 선호하는 우리의 풍습과 동서남북으로 커다란 창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엿보인다.
건축에는 문외한이지만 현재의 발달한 건축 기법이면 손쉽게 접근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리던 이상적 조건이다. 실용적이면서 비용 절감을 극대화하는 유혹에 빠져본다.
"큰 드럼통을 반으로 자르면 집이 두 채가 생기겠구나" 하는, 꿈에서도 없던 즐거운 상상이 아닐 수 없다.
비오는 날 아침이라 꿈인지 생신지 구분이 잘 안된다.
어메! 저승사자 선생은 비오는 아침부터 이렇게 출타를 하시었소?
공일 날, 내가 비(雨)선생과 선약이 있응께,
바쁜 일 없으면 내일 잠 오시오 잉! - 60갑자를 넘긴 둔갑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