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간 고민거리 하나가 있습니다.
2017.06.28 15:55
윈포에 이런 글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글 남깁니다.
전 결혼하고 30대 중반이고 아버진 70대 중반입니다. 어머니랑 아버진 성격 차이로 대화 안하신지 거의 1년 되어가고 있고요.
아버지와 저는 어렸을 떄부터 관계가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말에만 보아왔기 떄문에 유대관계?는 찾아 볼 수가 없었죠.
아버진의 욱하는 성격, 남은 배려안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성격, 자식을 위해선 돈 안쓰고 엄마한테 받아서 써왔네요.
엄마 왈, 지금까지 아버지가 너한테 돈 쓴건 단 한번 유학갈 때 1천만원 쓴거 그거 하나밖에 없다고,
당연히 아버지랑 대화하는 것도 싫고요. 아버지한테 이유불문하고 연락만오면 스테레스가 급성으로 오는데요.
어찌해야 될까요? 이러면 안되는 건 알지만 마음에서는 허락하질 않네요 ㅠ
물론 이해합니다. 집에 와봐야 어머니가 밥도 안차려주고 하시니깐 혼밥드시고,
외로워서 더군다나 아들도 저밖에 없기 떄문에 의지할 사람이라곤 저밖에 없는거.
그래서 결혼도 했고 가정생활도 있는 우리한테 매일같이 연락와서 저녁먹으라고 합니다.
이를 어찌해야 될까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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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라 2017.06.28 16:05 -
배불러 2017.06.28 16:45
'아버지가 너한테 돈쓴건 유학갈때 쓴 단돈 1천만원 뿐이다.'
그럼 여태까지 생활비는 누가 조달한건가요?
어머니한테만 돈을 받아써왔다고 하시는데, 그 돈은 어머니가 버신 돈인가요?
주말에만 휴식이 가능해서 자식들과 교류를 할 여력이 없었던 아버지.
살갑게 굴만한 교류가 없다보니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식을 대하는 것이 어렵고 어색해서, 일견 권위적이고 딱딱한 말만 하게 되는 아버지.
아내와 자식의 생활비를 위해 열심히 살아왔건만, 결국 이런 이유로 외면당하는 아버지.
아내에게는 자신을 외롭게 했다고, 자식에게는 돈만 벌어다주면 다냐는 책망만 듣는 아버지.
당신의 미래일수도 있습니다.
만약 글쓴이의 아버지되시는 분이 평생 집에 생활비도 안갖다주고 나돌아 다니기만 하셨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글쓴분이 30대 중반임에도 지금처럼 생각하는건 나이를 헛드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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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포우도럼 2017.06.28 18:39
두분다 교직에 계셨던 분들이시라 연금타고 계시죠.
생활비는 어머니 통해서 지출됐고 아버진 주식으로 퐁당퐁당하고 계시고요. 돈쓸일있으면 어머니랑 상의해서 하라고하고요.
저도 그러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지만 그러지 않으려고는 하죠. -
프리네 2017.06.28 17:02
저와 비슷한 처지인듯하여 몇자 적습니다. 저도 그렇게 지내다 작년에 보내드렸습니다.
아버지란 말자체가 스트레스일 정도라 눈물도 안나고 그냥 그렇더군요. 솔직히 그동안 짖누르던 부담감도 없어지고 후련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나니 후회가 되더군요. 저도 자식을 키워보니 부모마음이란게 뭔지도 알겠고 속시원하게 아버지와 대화도 없었구요.
이제는 왜그랬냐고 묻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네요. 그냥 뭔가 일을 하다가 만것처럼 후회가 남습니다.
우리네 부모세대가 그렇듯 감정표현에 인색하고 서툴잖아요. 특히 아버지란 존재는 더 그렇구요. 시간 내셔서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세요.
자신의 입장과 불만이 있다면 속시원하게 이야기 하세요. 속으로 끙끙거리지 마시구요. 아버지의 생각과 입장도 들어보시구요.
대한민국에서 누군가의 남자로 아버지로 산다느거 어떤건지 아시잖아요. 아무런 것도 하지않고 벽만 쌓다가 후회하는 실수는 하지 마세요.
저도 그러지 못한걸 해결책이라고 주제넘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후회가 되네요. 말이라도 해볼껄 하구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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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초롱 2017.06.28 18:35
아버지 세대가 고생했고 가족을 위하여 청춘을 불살랐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유교적 교육의 영향으로 자식 세대와 교류할 줄 모르고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면 대화가 끊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버지가 보이는 이기적인 태도는 다큰 자식한테는 엄청 스트레스죠. 아버지의 삶도 만리길이었지만 자식의 삶도 만리길입니다. 아버님이 자식과 교류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하셨고 뒤늦게 아쉬움을 표현하시는 듯합니다만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주시면 쌓이는 스트레스는 그대로 본인에게는 병이 되고 더 쌓이면 언젠가 폭발적으로 터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자식을 통해서 손자, 손녀의 정서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남의 가족 일에 구체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말씀 드릴 수는 없고 병원의사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시길 적극 권합니다. 원래 쌍방이 변해야 문제가 풀리는 사안인데 한쪽이 납득을 못하면 풀기 어렵습니다. 아버님에 대한 설득 작업도 필요해 보이긴 한데 나이 드신 분이라 뭐라하기 어렵구요. '아버님이니까 꼭 모셔야 하고 자식이니까 꼭 나를 받들어야 한다'는 문제 푸는데 별 도움이 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꼭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대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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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n 2017.06.28 20:40
부친의 가부장적인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이기적 성격으로 인한 문제로 보입니다.
여유가 있으니 유학비도 대줬을지 모르지만
성격상 주식에 몇억을 날려도 식구에게는 만원도 쓰기 아까워하지 않나요?
주식도 재테크 차원이 아니라 짜릿한 도박 차원에서 하는거 아닌가요?
제 짐작이 맞다면 이런 분은 가족도 그냥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용도로 인식할 가능성이 큽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지 않으면 휘둘리며 살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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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설탕 2017.06.28 23:36
내 아버지는 이 세상에 1명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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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처사 2017.06.29 10:45
얼마나 고민이 되셨으면~
그 심정은 다소 이해가 갑니다. 저도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100세에 다 되신 아버지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으니까요~
이런 문제는 도덕이데올로기(효성, 부모, 종교)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님의 아버님도 어머님도 그리고 님도 현재 앓고 있는 중입니다.
어줍잖은 민방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마세요. 그런 해결책은 있을 수 없습니다.
시덥잖은 소리지만 세 분을 모두 치료할 가족상담 같은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EBS에 보면...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잖아요.
그런 류의 도움이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증상만 다르지 가족 전체가 아파서 앓고 있는 것으로
님의 아버님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같습니다.
시청같은 데도 있고 무료 상담하는 곳에 가서 도움을 청하세요.
물론 해결의 열쇠는 본인이 갖고 있습니다.
약 처방을 받아도 약을 복용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니까요.
부디 아버님 살아계실적에 화해하고 서로가 치유되는 일이 이루어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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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갑자기 2017.06.29 12:54 누가 조언을 해 준다고 해결될거 같진 않군요..
스스로 가 답을 찾는수 밖에 없다고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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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2017.06.29 16:38
대화를 한다고 해도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잘 모릅니다.
관계 단절후에 아버지 돌아가시면 후회가 되는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전에 관계복원을 시도한다고
해도 해결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악화가 될지 결과는 모르는 겁니다.( 보통 대화를 하면 좋아질거라고 생각들을 하지만
반대인 경우를 봐서 오히려 상황이 더 안좋아진 경우도 봤습니다)
굳이 마음에 부담이 되시면 일단 상처를 안받게 마음에 벽을 치시고 가볍게 짧은 시간동안 만나는것도 방법이 될수 있습니다.
미리 계획을 짜고 통보를 하면 됩니다.
그다음은 이런후에 생각해봐도 되겠죠.
가까운 심리 상담사에게 문의 하시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