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목성 탐사선 쥬노 목성 궤도 진입

미국 나사의 목성 탐사선인 쥬노가 오늘 낮(이하 한국시간) 목성 궤도에 진입합니다.

쥬노는 오늘 오전 8시 42분에 목성으로부터 32만 킬로미터 떨어진 목성의 위성인 이오의 궤도를 통과했습니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보다 조금 짧은 거리입니다.

쥬노의 역추진 로켓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됐는지는 오후 12시 18분 25초에 지구에서 쥬노가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됐다는 톤 시그날을 수신함으로써 알 수 있습니다. 쥬노와 지구 사이의 거리는 현재 8억 6900만 km 떨어져 있어 목성에서 지구로 전파가 도달하는데 약 48분이 걸립니다. 따라서 전파를 수신한 시각에는 35분 8초 동안 계속되는 역추진 로켓 엔진 점화가 끝난 상태입니다.

이번 쥬노의 목성 궤도 진입은 과거 갈릴레오나 그외 다른 위성과는 다르게 목성의 북극쪽으로 접근합니다. 따라서 목성의 4대 위성인 이오, 가니메데, 유로파, 칼리스토의 모습이 지금까지 일직선상으로 보였던것과는 다르게 흩어져 보입니다.

위 이미지는 쥬노의 목성 궤도 진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쥬노가 찍어 보내온 사진으로 미국시간 6월 29일에 목성으로부터 530만 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이미지입니다.

쥬노는 인간이 만든 장비중 가장 빠르게 비행한 비행체입니다. 목성에 접근하면서 목성의 중력에 이끌린 쥬노는 지구와의 상대 속도가 시속 241,000 km로 이는 초속 67 km라는 어마어마한 속도입니다. 음속으로 바꾸면 마하 197입니다. 서울서 제주까지 직선거리로 약 460 km인데 쥬노를 타고 가면 6.9초 걸립니다.

목성 궤도 진입을 앞두고 쥬노는 모든 과학 장비와 주 안테나 작동을 멈춘 상태라 톤 시그날은 쥬노에 장착된 로우 게인 안테나를 이용해 보내옵니다. 로우 게인 안테나는 무지향성 안테나로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없어 주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사실을 간단한 톤 시그날(삐~~~하는 소리)로 보내옵니다.

모두 11억 달라가 소요된 쥬노 프로젝트는 목성궤도로 보낸 위성중 최초로 전력원을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핵 발전기가 아닌 태양 전지를 사용한 위성입니다. 이를 위해 쥬노는 엄청나게 큰 태양전지판 3개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는 목성과 태양 사이의 거리가 지구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고 목성에서의 태양빛은 지구에서의 4%(1/25)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큰 태양전지판 3개를 장착했지만 태양으로부터 5억 km 떨어진 목성 궤도에서의 발전량은 약 500 W입니다. 쥬노는 길이가 9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태양전지판 3개를 달고 있고 5 rpm의 속도로 회전하기에 커다란 프로펠로처럼 보입니다.

쥬노는 2011년 8월 5일 미국의 아틀라스 5 로켓에 의해 발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