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를 못참고 질렀습니다...책3권
2010.01.02 18:03
오늘 아이 손잡고 부산 신세계 백화점에 갔습니다.
여기가 동양 최대라 했던가요? 어쨌든 사람 많더군요.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길 잃을 뻔 했습니다.
5층인가..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책.
바로 질렀습니다.
이 책입니다.
추리/탐정/기괴 소설인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2/3권'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단편 몇편(지금은 없어진 豊林출판사 간)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눈 높이에 꽂혀져 있는 3권의 책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에도가와 란포(江?川 ?步)(잘 발음해 보면 "에드가 알란 포(Edgar Allan Poe)"와 비슷합니다)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서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郞 1984~1965)입니다.
평소 Poe를 존경하고 좋아하여 그의 이름을 일본식 발음으로 흉내내 에도가와 란포라고 필명을 정할 정도였다고 하죠. 일본에 현재와 같은 추리문학의 뿌리를 내리게 만든 공로자라 하겠습니다.
그의 이름을 딴 '에도가와 란포'상은 추리소설(가)에 주어지는 일본의 가장 권위있는 상이기도 합니다.
오늘 구입한 책은, 란포의 저술이 소년물까지 포함하면 거의 30권 분량에 이르지만 그중 최고의 단편들만 따로 모아놓은 버전입니다. 각 권당 약 5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인데, 예전 기억을 되살려 보면 아마 하루에 한권은 거뜬히 넘기리라 생각되네요. 그만큼 재밌습니다. 기기묘묘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뛰어난 작품들이에요.
적어도 내일까지는... 심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일독한 뒤에 기발한 발상이 떠오르면 독후감 올릴까 합니다.
p.s. 여러분 잘 아시는 에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서 코난의 이름이 '에도가와' 코난이고, 극중 여자친구 '란'의 아버지이자 '모리 탐정사무소장' 멍탐정이 '모리 코고로'인데, 에도가와 란포가 만든 탐정 이름이 아케치 '코고로'(明智小五郞)입니다. 물론 '코난'은 셜록 홈즈의 창시자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경)을 뜻하죠. 결국 '에도가와 코난'은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가와 세계 최고의 추리소설가 이름을 혼용한 애교있는 작명이겠습니다. 참 재치있습니다.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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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AN 2010.01.02 18:31 -
고달픈명탐정 2010.01.02 18:34
크.. 김성종님의 '최후의 증인'. 정말 역작이죠.
비극미의 극치. 끝 부분에서 저는 울고 말았어요. 우리의 '오'형사도 결국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던가.. 그럴겁니다.
대단한 작품이었지요.
제가 살고있는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는 김성종님께서 세우신 '추리 문학관'이 있습니다. 지나치기만 하고 한번 둘러보진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가봐야겠군요.
김성종님의 초기 소설들은 사회성이 깊어 감동도 따랐지만 후기에는 너무 상업적 다작으로 흘러 약간 흥미를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 기회되면 나눔 부탁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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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AN 2010.01.02 18:35 필히 공유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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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린 2010.01.02 19:10 알포의 소설은 저도 어렸을적 많이 봤답니다^0^
황금가면도 재미있어요.
한국에서는 이름중에 란을 亂이라고 표기를 하는군요^0^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일본에서는 江?川?? 즉, (?)<== 이것으로 표기를 한답니다.^0^/
ps:근데 닉네임이 바뀌었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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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1.02 19:17
저의 어설픈 표기에 비비안린님 출동하실 줄 았았습니다. ㅠ,ㅜ
수정하였습니다. ^^;;
란포의 소설 중에 '황금가면'이 있다더군요. 우리나라에 '김래성'씨의 작품 중 유사한게 있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ps. 넵, 고담시의 안전을 직접 책임지기 위해 탐정 사무소를 개설하고 뛰기로 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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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린 2010.01.02 19:40 역시 고담시민님이 맞으시구나~^0^/
글쓰시는게 왠지 고담시민님일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와우~^0^;;
어설픈 표기라니요~^^;; 명탐정님도 틀리지 않았잖아요^.^;;
한국식과 일본식이 다른것일텐데요 ㅎ
일본이름으로 정확히 쓰시는 거라면..戶 이것도 ? 이것으로 바꾼다면 완벽하겠지만..
80%비슷하기에 pass합니다. 힛! ^0^
그러고 보니 이번에 개봉하는 셜록홈즈 너무 기대되네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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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1.02 19:48
'?'도 바꿨습니다..ㅋ
셜록 홈즈는 저도 아직 못봤는데.. 주중 보리라 마음먹고 있어요. 초대권 4장이나 갖고 있다가 사촌 꼬마녀석들에게 뺐겼네요.
이젠 돈 내고 보는 수 밖에..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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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처음처럼 2010.01.02 19:46 저도 어릴적 추리소설의 광팬이었는데. ㅋㅋ
제일처음 읽었던게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그 뒤로 홈즈시리즈를 읽었죠. ^^;
ㅋㅋ 저도 간만에 서점이나 한번 가볼까요?
근처 목동 교보문고나, 아님 올만에 광화문 교보문고(사진으로 보니까 많이 변했던데...)?ㅋㅋ
아무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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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1.02 19:52
밀실살인의 초기 모델이죠. 모르그가의 살인사건.^_^
Poe의 단편 중 오귀스트 뒤팽이 신문보도만 가지고 사건을 해결하는 '마리로오제의 비밀'도 재밌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하기는 하는데 국내추리소설은 아직 내부에서 진지한 문학적 장르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못잡는 것 같아 몹시 아쉽습니다. 조금 더 재능있는 작가들의 토양이 두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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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2010.01.02 20:23
저에게 있어서 탐정, 추리 만화하면 역시... "김전일", "코난"이죠... 흐흐흐... 뭐... 애니로 접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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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1.02 20:49
'소년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서 죽는 사람 숫자를 모두 합하면 거의 '학살(massacre)' 수준이라죠?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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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2010.01.02 23:55
너무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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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2010.01.02 21:52 명탐정님의 독후감이 무척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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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1.02 21:55
벌려 놓고 마무리 못지은 일이 많습니다. 너무 기대 마시길..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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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 2010.01.03 00:52 정겨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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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or 2010.01.03 14:35
문학적인 감성이 풍부하실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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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1.03 14:43
아뇨.. 저 책 거의 읽지 않습니다. ㅠ,ㅜ
15년 전에 라면박스 기준으로 20박스 가량의 책을 몽땅 버린 뒤로(대부분 이념서적들) 책은 거의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경비실 아저씨가 몹시 아까와 하더라는..
요즘은 추리소설만 가끔 읽을 뿐입니다.
눈이 침침해서리 것두 쉽지 않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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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빅뱅으로 대통 2010.01.03 23:15
탐정님 반갑습니다.
그동안 궁금 했었는데, 고담님이 맞군요.
참 세월 빠르군요.
밀레니엄 밀레니엄 한지가 엊그젠데
11년이 되었으니......
나이 먹으니 책 읽기가 제일 힘드네요
눈이 침침
ㅎㅎㅎ
모쪼록 모든 님들 건강하시고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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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펼쳐 지네요/전 김성종님의 추리를 많이 탐독 했던 그때가 있었습니다/
전자도서 이거 저장만해두고 한번도 못보고 있습니다/기회가 되면 공유를 해드리겠습니다/어디 한적한 웹에다 올리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아우 3만권 분량이라 합니다 /그림은 김성종님 껀데 혹시 기억 나시는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용량도 1.87 기가 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