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남을 의식하거나 눈치 보지마세요.
2014.03.25 19:55
갑자기 아래층에서 마치 탱크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공사하나?"
"이 정도면 보통 관리실에 얘기하고 주위 층의 허락을 받는데..."
잠시 외출할 겸 아래층을 가봅니다.
공사하는 분에게 묻습니다.
"아~ 에어컨 공사를 하시나봐요"
미안해 하시길래 괜찮다고 했지요.
그런데 설겆이를 하고 있는 입주자를 잠깐 보니 얼마전 승강기에서 만났던 사람이더군요.
장애 아동과 함께 휄처어를 끌고 있던 사람이었지요.
인사를 나누고 집에와서 잠시 외출을 하던 차였습니다.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아래층에서 멈췄지요.
아래층의 그 입주분께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마주치자 마자 어쩔줄을 모릅니다.
계단으로 갈지 저와 함께 승강기를 탈지 망설이면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들어오세요."
저도 참 웃기죠.
"타세요."도 아니고 "들어오세요."라니..
그 분은 결국 승강기를 타지않고 계단을 이용합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봅니다.
"왜 저분은 나와함께 승강기를 타지 않았을까?
"내가 부담스러웠을까? 아니면 에어컨 공사 때문에 미안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가 승강기에서 처음 만났을 때 느낀점이 있었거든요.
순간적으로 그 분에게 남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지요.
아마도 제가 오랫동안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느껴졌나봅니다.
그 분에게는 장애 아이를 이유로 남을 의식하는 습관이 베어있어 보였습니다.
승강기에서 잠깐 한 번 본 아이였지만 많은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였지요.
저도 모르게 느껴지는 이런 느낌이 참 싫습니다.
선입견이 생길까봐 두렵거든요.
가끔 흡짓 놀랄 때도 자주 있습니다.
장애 아이로 눈치 보지마세요.
거동이 불편하다고 해서 남을 의식하거나 눈치 보지마세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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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2014.03.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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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자페증이 있는 아이가 살고 있는데요
머그리 잘 알고 지내는 사이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녀석이 저만 보면 자구 꼬치꼬치 이것저것
질문을 하길래..
제가 퉁명스럽게 "모르는 사람한테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보는거 아니다"
라고 핀잔을 줫습니다
나중에 내가 왜 그랫을까 하고 후회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