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임플란트 해보셨는지요?

2009.11.14 10:08

고담시민 조회:2541

지금보다 조금 젊었던 시절, 몸을 혹사시켰더니 어금니가 하나, 둘 빠졌습니다.

이 자체야 이상이 없었지만 잇몸뼈가 부실해서 받쳐주질 못하더군요. 이걸 '풍치'라고 보통 부른다죠.

결국 왼쪽에 1개, 오른 쪽에 2개의 어금니가 사라졌습니다. 모두 윗니입니다.


지난 1월.

쥐꼬리만한 봉급을 모아, 모아, 모아서 임프란트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서인지 잇몸뼈가 얇아져 있다네요. 뼈 이식술을 행해야 하고.. 거기에 지금까지 보조 역할을 해준 사랑니 2개와 남아있던 어금니 사이가 너무 좁아져있어 사랑니도 제거해야한다는 의사선생 말씀.


사랑니 양쪽 2개 발치와 임플란트 3개 이식이라는 어마어마한 공사(?)를 시행했습니다.

개당 300만원. 합계 900만원 (물론 약간의 할인은 있었지요)

최고사양의 웤스테이션이 한순간에 날아갔습니다. ㅠ,ㅜ


윗 잇몸뼈 바로 위는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 중 나사를 심기 전에 드릴로 잇몸뼈를 거쳐 상악동까지 구멍을 뚫는데요, 이때 귀에 울리는 뼈가는 소리가 아주 장관입니다. 우리가 귀로 듣는 소리는 보통 외부에서 내부로 흘러 들어오는 공기의 진동을 감지하는 것이지만.. 이 소리가 거꾸로 내부에서 귀를 향해 울리는 아주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말할 것도 없이 두번 다시 듣기 싫은 소음이지요.


남들은 6개월 정도면 시술이 모두 끝난다는데 저는 9월말에 이르러서야 임시치아를 박아주더군요. 이게 플라스틱으로 만든 겁니다. 그간 이가 빠져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에 잇몸이 적응을 해야하고 마찬가지로 아랫니도 상황에 익숙해지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두어달 뒤에 정식치아를 넣겠다더군요.


몇일 전,

직장 상사를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지요. 돼지 두루치기와 밥을 비벼 씹는 순간, 뚜둑~ 하더니 임시치아가 반쪽으로 부러져 버리네요.

밥도 못먹겠고.. 자리가 불편해서 혼이 났습니다.


어제,

2012 영화를 보러갔다가 오징어를 한조각 씹었더니 또 안쪽이 부러지네요. 아...

이번 달 19일에 정식으로 치아를 넣습니다.

정식이라한들 또 얼마나 버텨줄까요?


그간 뿌린 돈, 시간, 고통..

윈포 여러분, 치아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바로 치과를 찾는 센스를..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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