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예전으로 돌아가기 프로젝트를 가동 했습니다.

2011.09.09 10:17

해삼 조회:1271

한땐 "철인28호"로 불리던 날이 있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에너자이져"라 불렷을텐데 말입니다.^^

지치지않는 체력과 강철같은 신경줄을 가졋던 제가 '나이는 이길수 없다'
라는 말에 저 자신을 맞추다보니 이젠 몸은 무거워지고 정신상태도 게을러져
아무것도 하기 싫고 편한것만 찾게 되더라고요.

해서 더 이상 늦기전에..몸이 더 망가지기 전에 "철인28호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머 대단한건 아닙니다.

첫번째로 담배를 안 피우기로 했습니다.
두번째로 줄넘기를해서 필요없는 몸의 비계 덩어리를 떨쿼 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줄넘기를 해보니 짜증이나서 못하겠더군요.
뛸때마다 발에 걸려서....
그래서 줄없는 줄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말 그대로 줄넘기 포즈로 폴짝폴짝 뛰기는 하지만 줄이 없는..
그래서 발에 걸리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짜증이 날 일도 없지요^^

이 두가지를 7월 15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9월9일이니 이게 벌써 두달째가 다 돼가네요.

처음엔 딱 죽갔더군요.
담배생각때문에요....-.-
그리고 평상시 운동을 멀리했던 제 몸이 급작스런 운동으로인해 과부하가
걸려 온 삭신이 결리는 후유증.

하지만 하루를 넘기고 또 하루를 넘기니 예전의 제 몸이 반응을 하는것
같더라고요.
하루 지나고 또 하루지나고, 이젠 뛰면 뛸수록 힘이 더 납니다.
온 몸이 땀으로 젖고 운동화 안엔 땀으로 질퍽이고 뛸때마다 바닥에 고인 땀이
튀는 그 순간엔 황홀할 정도로 쾌감이 밀려 들어 옵니다.
이렇게 하루 한시간씩을 한달하고 10여일을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줄 없는 줄넘기로는 운동이 안되네요.
기온도 내려가고 몸도 적응이 돼서 더 이상 땀이 별로 안나는 상황입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싯점입니다.
이제 목표를 재 설정해서 42,195km......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예전에 제가 78~81년 군대생활 할때 해병대 창설 기념일인 4월 15일이면
연대대항 무장구보 경기가 있습니다.
그때 제가 연대대표로 그 무장구보를 뛰었습니다...흠..
거리는 12km로 기억 하는데 시간은 약 50~60분대를 끊었던것 같습니다.
이거? 대단한 겁니다.
물론 우승의 댓가로 포상휴가도 가 봤습니다..엇흠..

목표는 목표일 뿐 처음부터 42.195km는 무리입니다.
그래서 제가 살고있는 섬을 한바퀴 돌기로 했는데 이게 약 13km정도 됩니다.
지금도 이 정돈 돌 자신은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 일단 아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일단 빨간선 코스를 달리기로 했습니다.
이게 약 5km 입니다.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 워밍업 5분하고 달리기 시작햇습니다.
그런데 이 코스는 시작부터 약 1km가 오르막길 입니다.
숨이 턱 밑에까지 차 오릅니다,

침을 뱉아가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한결 살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때 조심해야 합니다.
내리막길은 무릎에 무리가 많이 옵니다.

요령은 다음 기회에 알려 드리겟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살것 같은 순간도 잠시 금방 오르막길이 막아 섭니다.
눈 뜬지 채 10분도 안돼 숨이 턱 밑에 차 보신적 있습니까?

악마가 속삭입니다.
"야 니 나이에 이정도 뛰는건 대단한거야. 숨도 차고 누가 보는것도 아니고
기록 낼것도 아닌데 좀 천천히 숨도 돌리면서 걸어가지? 넌 대단해" 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진짜로 들립니다.

이 속삼임을 노래삼아 쉼없이 움직이는 발끝 5m앞을 보면서 오르막길을
치고 올라 갑니다.
순간...
고갯마루 정상이고 내리막길입니다.

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터덕터덕이는 스탭이 나옵니다.
이거 위험 합니다.
엉덩이에 힘을 주고 자세를 바로잡고 속도조절하면서 내리막길을 뜁니다.

이제 바닷가를 끼고 달립니다.
동쪽에서 붉에 올라 온 해를 오른쪽에 끼고 달립니다.
기분이 상쾌하고 온 몸에 엔돌핀이 솟아 납니다.

이마를 타고 내려오는 땀이 눈썹을 타고 옆으로 미끄러져 흘러 내립니다.

이제 출발점이 눈앞에 있네요.
시간을 봅니다.
32분......

약 5km를 달리는데 32분이 걸렸습니다.
오늘 처음으로...81년 이후로 달려본적이 없던 제가 오늘 5km를 달렷는데 32분
걸렷네요.

이제 이 코스를 30회 전도 뒤고 최종 시간을 25분까지 맞추면 칠천도 일주
13km를 달릴 예정 입니다.
올해 안으로 한시간 안으로 칠천도 일주 뜀박질을 해 볼 생각 입니다.

물론 최종 목표는 42.195k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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