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추억

2009.09.01 01:44

줄리안타임 조회:1291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윈도우7과 윈도우 비스타의 시작음 제작에는 그 유명한 '킹 크림슨'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더인 로버트 프립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킹 크림슨은 60년대 후반부터 활동했던 전설적인 락 그룹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ephitaph' 으로 유명합니다.

기타리스트인 로버트 프립은 핑거링의 낭비를 줄이고 최대한 절제된 연주를 들려주기로 유명합니다. 그는 항상 실험적인 음악을 들려주었고 국내에서는 '아트락' 내지는 '프로그래시브 락' 의 범주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어쨌든 윈도우 7과 비스타의 시작을 알리는 이 단순한 4음절의 멜로디에는 거장의 솜씨가 스며들어있고 그래서 킹 크림슨의 음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 하자면 이 시작음이 때로는 '아름답게' 느껴지기 까지 합니다.

 

저는 킹 크림슨의 음악을 라디오에서(아마도 전영혁의 음악세계 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 들었습니다.

Island 라는 곡이었는데, 좀 창피한 말이지만 어린 시절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들으면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다음날 바로 레코드 점을 찾아가 구입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가끔(거의 매일) 킹 크림슨의 Island 를 듣곤합니다. 아마 유튜브에 가시면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 때문에 유튜브 링크를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예전에 음악을 하려고 했던 치기어린 시절이 가끔 생각납니다. 당시에는 유명했던 기타리스트를 찾아가 레슨도 받아보고.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보길 원하셨던 어머님께서 사주셨던, 당시로서는 고가였던 일제 '아이바네즈' 기타도 생각납니다(지금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돈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 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제대하고 음악은 포기했지만 여유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해보고 싶은 것이 음악입니다. 요즘에는 플룻이 배우고 싶어지더군요. ^^

 

그러고 보면 제 어린시절이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버지는 언제나 제게 책을 사주셨고, 어머님은 피아노도 배우게 해주셨고 기타도 배우게 해주셨습니다. 물론 제가 게을러서 피아노는 중학교때 어린이 바이엘로 끝냈지만;; 기타는 그래도 군대 가기 전까지는 꽤 연주했었네요. 지금도 기억나는게 어머님께서 제가 군대가기 일주일쯤 전에 '군대 가기전에 듣고 싶은 음악을 들어라'고 하시며 신용카드 한 장을 주셨네요. 저는 신나서 2~30만원 어치 정도는 시디를 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후에 군대 갔지요. ㅎㅎ

 

어쨌든 현실이 복잡하신 분들은 가끔 음악을 들으시면서 과거를 회상해보시는 경험을 해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 어린 시절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즐거움과 어려움이 뒤죽박죽이 되어 있지만, 가끔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부모님의 독특한 배려, 즉 다양한 부분을 경험시켜주셨던 그러한 남다른 배려가 지금도 생각해보면 정말 고마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회상하다 보면 때로는 현실이 정말 암울해서 제 경우에는 가끔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묘한 향수도 생겨서 기분이 차분해집니다.

 

윈도우 7(비스타)의 시작음악 하나가 이렇게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계기가 되네요.

포럼 여러분들도 기분이 나쁘거나 힘드시면 어린시절을 회상해보세요.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기분이 들어 기분전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나 기나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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