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풀이 좀 해 주세요.
2022.10.21 00:16
미국 사람이 선물 받아 가지고 있던 것인데 뜻을 물어보는데
첫 글자부터 한자 자전에도 잘 안나오는 글자가 있어 풀이가 쉽지 않네요.
윈포 회원님들 가운데는 여러 방면의 고수님들이 계셔서 아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부탁 드려 봅니다.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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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z21 2022.10.21 07:02
파파고에 이미지 검색해보니 밝은 달, 융등광, 거문고 선생은 서예를 할 수 없다. -한016 이렇게 번역되네요. -
소달구지 2022.10.21 14:17
수고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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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자 2022.10.21 11:34
명월노금 ?수한
??국월하열? 설?
금보 작(作) -
소달구지 2022.10.21 14:41
한자음역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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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se 2022.10.21 11:43 대충 느낌으로
직역:
달은 밝기가 극에 달하고
갈대핀ㅇㅇ강물은 차가운데
이미 둥근달은 강물에 내려 와 있구나
의역:
밝고밝은 달빛이
차가워진 ㅇㅇㅇ강물에
이미 (나보다 먼저)내려와 있었구나
ㅇㅇ강은 중국의 유명한 강을 이르는 거 같은데...
한자가 짧아서...
늦은 가을 서정적인 밤풍경을 노래한 한시 같은디
두보시 귀절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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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달구지 2022.10.21 14:46
좋은 풀이 감사합니다
미국이웃에게 이정도면 충분히 도움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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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병 2022.10.21 11:53
밝을명. 달월. 갈대로. ?. 가을추. 물수. 찰한.
계절의 변화를 표현한 글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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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달구지 2022.10.21 14:37
두병님 처음 글자가 밝을명의 옛 형태인가요?
이 족자가 백 년 넘었다길래 글자도 옛형태일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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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iki 2022.10.21 12:48
어느 가을 보름달 아래 차가운 물에 마음을 씻는다... 그런듯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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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달구지 2022.10.21 14:25
와우 정말 고수님들이 많으시네요
댓글로 알려주신 며러분께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알게되니 윈포가 정말 컴퓨터는 물론이고 더욱 소중한 사이트임을 실감합니다.
다시 한 번 답글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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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병 2022.10.21 18:45
중국 한자 잘 아는 분한테 물어서 뜻을 알았습니다.
明月蘆垂秋水寒
명월로수추수한
명월에(달은 밝은데) 갈대는 ( 머리를) 드리우고,
가을이( 오니) 물이 차다라.
명월, 갈대, 기온의 변화. -
소달구지 2022.10.22 02:15
이렇게까지 애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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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누리 2022.10.21 19:51
명월노?추수한
기사 국월 하완
금? 작
요 위 댓글을 읽어보아도 첫 줄 본문 4번째 글자는
垂가 맞는지, 蘆垂라는 용례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한시의 구조와 느낌으로 앞4글자 뒤3글자로 끊어보면
명월은 주어일테고 뒤 3글자와 대를 이루어
밝은 달은 갈대밭에 내리고 가을물은 차구나...
정도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蘆에 이어질 단어나 술어를 생각해보느라
머리가 복잡해졌는데, 그럴 것까진 없을 듯해서.
이백의 시에 月明秋水寒이란 구가 있습니다.
옛사람들에게 달이 밝거나 가을물이 차다는 것은
은둔처사의 흔한 가을 밤 강변의 정서입니다.
옛그림에서도 이러한 심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갈대는 달이 밝음을 은근히 증폭시켜주는 도구겠지요.
억새풀만큼 하얗게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맑은 가을 밤에 달빛이 갈대에 내리고 있다면
눈내린 밤 월백설백천지백 하듯이, 곧
달빛 희고 눈빛 희니 온 세상이 하얗구나.. 또는
봄날 밤 이백월백천지백, 곧
배꽃 희고 달빛 희니 온세상이 하얗구나 하는 풍광에
80프로는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ㅋ
거기 강의 수면 위에도 분명 달빛이 출렁거리고 있을 터이니
시각적으로는 온통 달빛에 비추인 천지겠지요.
아마도 저 첫줄의 작중 화자는 쪼그만 배를 타고 있을 거 같고 ㅎ
둘째 줄은 기사년 음력 9월 하순이 되겠네요.
기사년이던 해는 지금부터 뒤로 약 500년 간
1509년, 1569년, 1629년, 1689년, 1749년,
1809년, 1869년, 1929년, 1989년이었으니
저 가운데 하나겠구요.
셋째 줄의 쓴 이도 두 번째 글자를 모르겠네요.
아리까리한 부분이.. 머리 아퍼서 여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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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달구지 2022.10.22 02:09
자세한 설명 읽고 있노라니 한시에 대한 해박함이 느껴지네요.
달누리님의 닉네임과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게 100여년 전에 받은 것이라고 하니 연도도 위에 적어주신
해 가운데 하나일 거라고 부가적인 설명까지 곁들이면 정말 뿌듯해지겠습니다.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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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2022.10.21 20:52
대단하시네요들,,,
뒤는 기사국월하류 금사작인가요? -
UU自適 2022.10.21 22:33
(추측입니다)
明月蘆垂秋水寒(명월노수추수한)
밝은 달이 갈대밭을 비추고, 가을 강물은 차구나.
己巳菊月下浣(기사국월하완)
기사년(1929년) 음력 9월 하순
琴師作(금사작)
거문고 스승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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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달구지 2022.10.22 02:00
와우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이제 거의 완벽할 정도로 이해가 되네요.
섦명해 줄 저도 기분 우쭐할 정도이겠습니다.
두병님, 달누리님, 후람동님, 유유자적님 모두들
이렇게 애써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수고와 지식나눔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