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오네요
2021.03.25 08:31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도라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괜찮습니다. 어제는 오늘이 되었고 오늘은 또 내일이 될 것이며
내일에는 또 새로운 내일이 올테니까요?
그러니 너무 봄을 애달파 마옵소서
당신의 봄이 곁에 있을 때 맘껏 봄을 누릴 줄 아는
현명한 그대들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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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퍼 2021.03.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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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재 2021.03.25 13:48
아이고
간장종지님
한동안 뜸하시더니 봄바람 타고 오셨네요.
멋진 작품과 함께 오셔서 반갑습니다.
시가 약간 어렵지만 어려운 시기에 더욱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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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모자 2021.03.25 17:36 어디로 가서..어디로 오는가
어디로 가서..어디로 오는가
길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실종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 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 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 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일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 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그대에게 던지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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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2021.03.25 21:10
간장종지님, 잘 지내시는가요? 오랜만에 뵙네요. 그저 반가워 인사를 나누어 봅니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촬영 잘하셨네요.
별이 보이게 찍는건 정말 어렵더군요
시는 간장종지님 작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