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 절에 매달아 놓는 풍경의 모양이 왜 물고기 일까요?
2020.11.26 13:32
사찰에 가면 크고 작은 전각의 처마에 달려 있는 풍경.
풍경은 법당이나 불탑의 처마 또는 옥개 부분에 매달아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내는 장엄구를 말한다.
불구의 하나로 '풍령' 또는 '풍탁'이라고도 한다.
요령은 손으로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데,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낸다.
풍경의 맑고 청아한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발길이 떠나지지 않는다.
이보다 더 맑은 소리가 있을까 싶다.
소리는 영혼을 깨우고 모든 미물을 잠에서 깨어나도록 한다.
깨어나야만 무엇이든 행할 수 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파도를 타고 파도에 휩쓸려 생을 이어간다.
파도와 함께 하는 물고기가 공중에서 바람을 타고 논다.
파도가 바람이 돼 버렸다.
바람 부는 날, 절간에서는 물고기가 풍경을 울리는 소리가 맑고도 한없이 맑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왜 풍경에 매달렸을까?
오늘의 화두들 던져본다.
출처 : https://bamnwind.tistory.com/249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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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돌이 2020.11.26 14:51
https://aridasom.tistory.com/m/543 -
간장종지6465 2020.11.26 16:24
감사합니다. 깐돌이님! 저도 답은 찾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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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맨 2020.11.26 16:25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늘 불도에 정진하라는 의도 있고 물고기가 노니는 풍경을 쳐다보면 보이는 푸른 하늘에 물고기 즉 바다를 의미해서 목조건물인 절을 화재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그런 소원의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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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11.26 16:32
그렇군요. 방재의 소원도 있군요. 감사합니다. 후크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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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모자 2020.11.26 17:40 자린고비는 굴비를 달아놨대유.........
생활속 참선의 모습이 참으로 부럽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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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11.26 20:44
멋진 위트십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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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술사_遁甲術士 2020.11.26 19:56 멋진 화두입니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왜 절간 처마에 달렸을까?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절간이 모두 산속으로 쫓겨났습니다.
괴기를 즐기던 스님들이 소, 돼지, 닭등
이런 집 짐승의 아이콘을 달면 속세에 알려지는게 두려워 물고기를 달았습니다.
스님들은 매일 이 물고기를 보며 그 옛날의 육식의 한을 달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풍경'이라고 합니다.
믿거나말거나,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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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11.26 20:43
재밌네요. 한참을 웃었습니다. 집사람이 미쳤나벼 합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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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술사_遁甲術士 2020.11.26 21:49 집사람 단독 면담 요청합니다.
안 미친 걸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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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11.27 08: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