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단추 늘 찾기어렵다.
2010.06.05 11:17
70 년대초 대학입시는 예비고사란 제도가 있었습니다.
문교부장관이 바뀔때마다 제도가 조금 혹은 왕창 변경되곤 했는데 지금이나 엇비슷합니다만
다른점은 당시 문교부나 교직에 근무하던 분들은 거의 일제시대 공부한 분들이라 지금 육군 장군들보다
월등하게 군기들은 모습이였지요. 거의 군사교육 수준의 주입식 교육이였습니다.
이러니 창의성이 중요한지도 몰랐고 거저 시키는데 일잘하고 맡은 분야에서 열심인 일본인 같은 인재를 배출하는게
교육계 최고 목표였습니다. 그분들역시 왕정제에서 식민지 그리고 타의에 의한 독립과 동시 민주주의를 접했으니
교육개념이 정리가 될 여지가 없었고 그런 혼란을 겪는게 당연한 역사의 순리입니다. 역사에서 월반은 없습니다.
전국 예비고사 수석! 신문 대문짝을 장식하며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후일 대통령감 혹은 대단히 성공한 길을 걸을 것이란
믿어 의심치 않는 학생들이였습니다. 우리도 얼마나 부러웠는지...
남학생 수석 100% 경기고, 여학생수석 100% 경기여고 그리고 우수한 학교의 순위는 서울대입학생 숫자로 발표되었는데
이거 뭐 정보공개? 따지거나 말하지 않아도 선생님들이 나서서 스스로 공개했습니다. 1등이란걸 알려야 하니까.
전주고 경북고 대전고 광주일고 부산고 지방명문이였으며 경기고 경복고 서울고 용산고 중앙고 등이 서울 명문.
경기고는 360 정원에 359명이 서울대 꼴찌한명이 연 고대가는 수준이였으니 지금 과학고보다 훨 우수했지요.
그러한 수재들이 지금 돌아보면 물론 분야 마다 전문가가 되었지만 기대에 비해 범재로 변해 있는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게 피드백이 되어 우리세대가 주역인시기 비로소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억압하지 않고 거의 방임하다 시피하며 창의성을 길러주려 애들 많이 썼지요.
그많은 수재들은 첫단추가 거의 잘못 끼워진 것이였습니다. 수석한 학생들은 고정적으로 서울대 물리학과로 갔고
다른곳은 쳐다보지 않는것 같았는데 그게 잘못된 사회 인식과 부모들의 미숙함에서 비롯됐습니다.
적성이 배제된 인생진로 선택은 위와 같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새옷의 첫단추는 누구나 찾기 어렵습니다.
끼워가다 발견하게 마련입니다. 발견했을때 즉시 첫단추로 되돌아 가느냐 그냥 그대로 잘되겠지 막연하게
끼워 나가는 것은 엄청난 결과가 인생 후반부에 기다리게 됩니다.
적성이 맞지 않으면 즉시 고민하고 생각하여 되돌아 서야 후일 웃을 수있습니다.
인생에서 몇년은 그리 중요한게 아닙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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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보이 2010.06.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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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2010.06.05 20:55
누구나 그러합니다. 단지 깨어있었느냐 하는 차이뿐. 적성이란 것은 특정 직업군을 말하는것이 아니고 급여생활을 하거나 자영업을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며 몰입하는 분야가 타고난 적성입니다. 한 직원은 회로설계부문에서 수출영업으로 전과해서 아주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사람 접하는 일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거짓말처럼 꿈이 이루어 지는 때가 있습니다. 걱정마십시요. 단지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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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2010.06.05 14:38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냥 시키는데로 했는데 그쪽 관련 공부에서 1등을 합니다.
이게 적성이라는 걸까요? 그다지 흥미는 없는데 1등을하니... 이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게 적성일까요? 자신이 잘하는게 적성일까요? 무엇일까요?
물론 잘하는게 적성이겠지만 그것에 대한 흥미가 별로 없고 재미도 못느낍니다. 그래도 이게 적성일까요?
그러다보니 누가 시키지 않는한 스스로 하질 않습니다.
회사에서 일하기 좋은 스타일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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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2010.06.05 21:06
타고난 두뇌를 가지신것 같습니다. 주변에 그런 친구 한두명있는데 적응이 빠르고 너무 쉽게 적응하고 이해하다 보니 오히려 흥미를 잊어버리고 여러가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직도 많이하고 한동안 슬럼프가 있었는데 전공과 거리가 먼 시장에서 크게 잘나가고 있습니다. 남들 십년 걸려 자리 잡는다는 걸 2년만에 정상궤도에 올라 아주 잘 살고있습니다. 이해력이 빠른 분들이 대체로 몰입하는 는 경우가 잘 없지요. 염려마십시요 분명 나를 미치게 하는 분야가 눈에 들어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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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2010.06.05 22:08 전 머리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아이큐도 높지 않구요. ㅎㅎ;
그런데 짜장면님 말씀대로 이해력 좋다는 소리를 들어봤고 또 스스로 몰입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공부도 대부분 시키니깐 강제로 몰입하는 경우였죠.
그렇게 강제로해서 운좋게 등수 좀 올라가니
공부 잘한는다는 소리를 주위사람들이 말해서 어쩔 수 없이 이미지때문에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 답답함을 탈피하고싶어서 외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게임조차 몰입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즉 무엇인가에 중독되는 현상이 없습니다. 있어도 길어봤자 2~3일?
컴퓨터 자체에 중독된건 아닐까하여...
억지로 그래픽카드 부셔버린 후 A/S 맡기고 한동한 그냥 지냈는데 이것도 중독이 아닙니다.
저도 절 미치게 만드는 분야를 어서 빨리 찾고 싶네요... 그때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짜장면님은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으셨는지 궁금하네요.
또 찾았다면 어떤 계기로 찾았는지 궁금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고민거리가 이쪽 관련이였거든요. ㅎㅎ;
뭐 이런 고민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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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노트 2010.06.05 23:38
짜장면님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도 배워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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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둥쫑아 2010.06.06 23:49 저두 절 미치게하는 일이 뭔지 알고싶습니다
오히려 삶의 목표가 뭔지 이제 슬슬 없어져가고 있는듯해서
얼마 살지도 않았는데 사는게 자꾸 재미가 없어지려 하네요 ㅠㅠ
뭔가에 한번 열중하면 몰입하는 스타일인데
요 몇년사이 그런게 없네요
전 그것땜에 더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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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방송(SBS)에서 하는 '생활의 달인' 이란 Program 을 즐겨봅니다.
그 중에서는 처음에는 단순히 생활을 꾸리기 위해서 (속칭, 먹고 살려고) 시작하신 분들도 계시고,
처음에는 엄청 싫어했다가 의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달인이 되신 경우도 있더군요.
한편으로는 직업의 귀천, 혹은 돈수입(속칭, 돈벌이)이 좋으냐 나쁘냐를 따지지 않고, 스스로가 좋아서
하고 계신분도 물론 계시고요.
자기계발서적을 얼마전부터 자주 읽게되는데, 헛갈리는 것이
어떠한 서적에는 자신이 원하는 일,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늦더라도 찾아서 살아가라는 말도 있고,
어떠한 서적에는 자기가 하는 일 자체를 사랑하면서 일하라는 말도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전 학창시절에 어떠한 구체적인 장래희망이나 꿈이 없이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듭니다.
(즉,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어떠한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