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면 좋을 까요?
2018.11.12 17:42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이정하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한 점 나뭇잎으로 찍혀 있고 싶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대.
비 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어요.
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오실 땐
햇볕 좋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
기대게 해주는 은사시나무. 비 오는 간이역,
그리고 젖은 기적소리.
스쳐 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려
차창 너머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그대처럼 더디게 오는 완행열차,
그 열차를 기다리는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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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2018.11.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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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18.11.12 17:49
방황도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죠? 좀 놀다 가렵니다. ㅋㅋㅋㅋㅋ 오늘 하루도 수고 하셨습니다. 평안한 저녁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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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2018.11.12 20:03
택시 기사 왕 짜증 나겟네요.. 택시 기사는 직업 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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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18.11.12 20:45
이상무님! 추천 감사합니다. 추천만 남기셔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었는데.... 다행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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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ddkfl 2018.11.12 20:03
운인가 능력인가 보니까 짠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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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18.11.12 20:47
믿는 대로 이루지는 것 같습니다. 운인지 능력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래도 연민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좀 고차원 적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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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사는자 2018.11.12 22:08
어디에도 갈곳이 없습니다. 그저 정처 없이 떠 돌아 다녔던 것 뿐입니다.
자기 자신 마저도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데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 지 그 누가 어찌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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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18.11.12 22:42
맘 대로만 되면 그누가 좌절하고 방황하겠습니까? 그저 상심한 별들이 다시 길을 찾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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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Mania 2018.11.12 22:25
오발탄?
에궁 나이 탓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단편소설 오발탄에서 본거같은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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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18.11.12 22:40
몰랐습니다. 오발탄의 한 구절이군요! 걍 제맘을 대변하는 글이라 캡쳐 했습니다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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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Mania 2018.11.12 23:14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택시를 탄 스토리는
오발탄과 비슷한데 아닌거 같네요
그나저나 내맘을 대변하는 글이라.....
걱정이 많으신가 보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유명한 명대사가 있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긍정적인 마인드로 좋게 생각하면 잘 풀리리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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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18.11.13 07:09
AMD 마니아님! 따뜻한 위로의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요! 손 내밀어 주신 용기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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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쇠 2018.11.13 11:44
출발전에 꼭 네비를 찍으세유~ 현대인의 필수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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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18.11.13 16:55
넵 달쇠님! 충고 감사합니다. 네비찍고 가야죠.
여기가 거기고 생각하는 거기도 여기고 사차원이라 늘 이 곳이 그 곳입니다 사부님^^*
어여 퇴근 하십시요 집으로 가야지요 옆으로 새지 마십시요 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