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과 시아버지
2018.08.06 19:57
요즘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일부 게시글을 읽어보면 참 안타깝고 답답하며 속상합니다.
그래서 "도둑과 시아버지"란 글을 소개해 올리니 읽어들 보시죠?
진실은 꼭 밝히지 않아도 밝혀지며 옳고 그름 또한 이야기하지 않아도 가려진다는 내용입니다.
때론 침묵이 금이요 무대응이 최대의 대응이라 생각됩니다.
원문 https://news.joins.com/article/22840060
[출처: 중앙일보] 며느리에게 "나는 사람이다" 외친 시아버지 깊은 뜻
며느리에게 "나는 사람이다" 외친 시아버지 깊은 뜻이라는 기사리며 원문은 중앙일보이며 아래 링크에서 옮겨왔습니다
옛날 서당 선생인 김 씨에게 아들 삼 형제가 있었는데, 큰아들이 장가가고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다.
어느 날 저녁 개가 짖어대 집을 둘러보던 김 씨가 며느리 방 앞에 가니 며느리가 “아버님, 이리 좀 들어오십시오” 하고 불렀다.
며느리는 속옷만 입고 있었다.
김씨는“나는 사람이다“하고는 돌아섰지만, 며느리가 다시 불렀다. 김씨가 “나는 사람이다”하며 말을 듣지 않자
며느리는 만일 안 들어오면 소리를 지르겠다고 했다.
김씨가 여전히 “나는 사람이다”하고 있으니 며느리는“동네 사람 다 들어보시오”하면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방에 들어왔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동네 사람들은 김씨가 그럴 양반이 아닌 줄 알면서도 그 음양 이치라는 것이 기묘하다고 생각했다.
그 소문이 원님 귀에도 들어가, 원님은 김 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씨가 입을 열지 않아 고문도 해보았으나 김씨는 “나는 사람이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김씨의 둘째 아들이 관에 붙잡혀 있는 김씨를 찾아와 돈을 얼마만 쓰면 풀려나올 수 있다고 제의했다.
그러자 김 씨는 아비를 어떻게 보고 그러냐고, 고약한 놈이라고, 죽으면 깨끗이 죽어야지 그럴 수가 있느냐고 추상같이 호령했다.
만약 돈을 쓰면 나가면서 자살하겠다고 하는 통에 둘째 아들은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관에서는 날을 정해주며 그날까지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죽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그날이 되었고 관에서는 거적과 작두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되니 온 동네 사람들이 관에 몰려드는 가운데 어떤 사람이 느닷없이 애매한 일이라고 소리쳤다.
그 사람은 그날 밤 김씨 집에 들어갔던 도둑이었다.
도둑은 그날 김 씨 집 담장을 막 넘어들어가는 순간 개가 짖어댔다고 했다.
김 씨가 밖으로 나왔고, 자기는 황급히 대청 밑에 숨었다가 김씨와 며느리가 하는 말을 전부 다 들었다면서
김 씨에게 내려진 판결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관에 몰려와 있던 김씨의 제자들도 “그러면 그렇지. 우리 선생님은 그럴 분이 아닙니다” 하고 항명하니 김씨는 누명을 벗고 풀려났다.
황당한 유혹과 모함, 오해 앞에서 외친 저 한 마디 “나는 사람이다”엔 여러 함의가 있다.
“나는 사람이다. 사람이므로 그럴 수 없다” “나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되는 행동이 있다” “나는 사람이다. 내가 사람인 것을 알아 달라”….
저 이야기 속 시아버지는 자신의 결백을 드러내려고 며느리를 공격하지 않았다.
진실을 밝히겠답시고 이런저런 말을 얹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사람이라는 것만 반복해서 말할 뿐이었다.
한편 생각해 본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유혹하고, 유혹이 먹히지 않으니까 상대를 모함하고,
그 모함에 온 동네 사람들이 넘어가 오해하고, 그게 또 오해라는 걸 밝히려고 도둑은 그 집에 들어갔음을 밝히기도 한다. 사람이니까.
........중략.........
요새 대두되는 많은 일들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한다는 생각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이기도 하다.
유혹하는 며느리 앞에서 ‘나는 사람이다’ 는 시아버지의 외침은 자신의 가치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꾸짖음이기도 하다.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는다고 벌을 주려는 관 앞에서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주기만을 바랐기에 ‘나는 사람이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럴 때 반드시 은밀한 유혹이 들어온다. 많은 경우 그 유혹에 넘어가고, 그게 정당화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거기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사람이니까.
한편 이런 모함과 오해로 인해 벌어진 일에는 누군가 눈 밝고 귀 밝은 사람이 필요한 법이다.
도둑이 진실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본 장면에서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격자였다고 해서 모두 다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과부 된 며느리의 욕정과 시아버지의 학자로서의 준엄한 태도가 부딪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고 본질을 알았기에
진실을 말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수많은 일은 사실 나도 사람이고, 상대도 사람이라는 그 생각 하나만 붙들고 있어도 벌어지지 않거나 해결될 수 있다.
여성, 아이, 노인, 성적소수자, 이주노동자, 난민, 모두 그저 사람일 뿐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할 때 진실을 알아차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권도영 건국대학교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초빙교수 irhett@naver.com
가만히 잇어도 무더위에 괴롭고 짜증나는 밤 크게 한번 웃고 내일을 맞이합시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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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2018.08.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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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2018.08.06 21:32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마음에 잘 새겨보고 갑니다.
불연듯 쓸데없는 구차한 변명이나 자기주장을 앞세워 이러쿵 저러쿵 말 만 앞세우며 상대방을 직설법으로 깎아내리고
자기를 포장하는 위선적인 그 사람이 생각이 나는군요ㅡ.,ㅡ
"침묵은 금이다" 참 좋은 명언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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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ek 2018.08.06 21:46 옛 선비들의 말과 행동을 알수있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말만 거창하게 포장해서 남을 헐뜬는 현세태를 잘 풍자한 글 같습니다.
많은것을 느끼게 하고 나자신을 되돌아 볼수있는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말들을 가려서 해야 겠지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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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션에살자 2018.08.06 22:1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존경하는 솔향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내일부터 또 폭염이 시작될것 같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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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시습지 2018.08.06 22:19
닉네임 조차 좋으시니 글 또한 좋으십니다 ...
인용한 말씀도 더욱 좋습니다 ...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지요 ... 그저 흘러가는 중입니다 ...
마음 다치지마시고 가는 길 그대로 가시면 됩니다.
고마운 마음에 저도 ... 잊어주시면 되겠다 말씀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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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d 2018.08.06 23:16
요즘...들어오기 싫어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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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diver 2018.08.07 01:10 존경하는 솔향 선배님 컴퓨터 실력만 좋으신게 아니시고 인성도 참 고우시데요.
강력히 이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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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rua 2018.08.07 02:04
좋은글잘 보았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리는 글중에 상대하기도 대응하기도 싫지만
그런글로 인하여 오해와 갈등이 쌓이기도 하여 마음한구석이
답답할때도 있네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나이 성별 심성등을 알수는 없지만
나와 너는 다름을 인정하여야 되는데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고 멀리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다름입니다
무더운날씨에 좋은글로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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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2018.08.07 05:24
"나는 사람이다" 라고만 했음에도 그들 각자는 자신이 생각하는것만 보고 자신이 하고픈말만 하는거죠
그 "나는 사람이다" 라는말 속에 이미 다 말한것 이지만 각자의 욕망과 추함을 대입하여 추악하게 판단하는거겠죠
그러나 우리사는 세상이 인용된글 속의 그 처럼 단순치않고 이미 많이 변질되어진 영향과
그를 악용하는 이들이 더 영악하고 교활해져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고 라는죄가 있는것이고 그것이 만연하는 이유 일테죠
할말은 해줘야 오해의 소지는 줄어드는것 아닐지 싶습니다.
인용된 내용의 시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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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됴 2018.08.07 07:59 윈포 문제를 하나만으로 볼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 좋은 맘으로 교회를 갔습니다.
기존 성도들은 서로가 서로를 잘알고 특별한 호칭도 쓰면서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어떤문제로 얘기 했을때 그들과 벽을 느꼈습니다. 한 무리에 부족함이 없으니 제가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여기 원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지만 목적이 원도우 포럼이니 자유로운 분위기에 의견 질문과 답을 말하면 좋겠습니다.
형님 동생하는 친분은.....
저에게는 한 무리로 보이고 그들에게 조심해야지.. 말 조심해야지! 여기 윈포는 그들이 여기서 방귀 좀 끼는 분들이구나! 생각이 듬니다.
원포가 어딘가 이상하게 보입니다.
"할말은 해줘야 오해의 소지는 줄어드는것 아닐지 싶습니다."
원도우 포럼..... 포럼 의미
문제를 찾아 청중의 참가를 의미하고, 제시된 과제에 대해서 2명의 전문가가 대화를 해서 토의를 위한 재료 내지 화제를 제공하여 청중이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
나도 사람입니다... 어됴도 포럼에서 의미있는 존재이고 싶은 맘이 있습니다. 야!~ 어됴 넌 조용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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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2018.08.07 10:47
조금은 다른거 같습니다.
물론 다가서기 어려울만큼의 간극을 보셨을수도 그런정도의 친분을 이미 유지한이들 역시 보셨을수도 있기도 할거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그게 지난한만큼의 시간과 겪음으로인한 부분 이라면 다른 방법은 없을거 같습니다.
먼저 살값게 다가가는것 이외엔 말입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통하는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호형호제 하게 되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중에 다가와 그거 보기 싫으니 처음보는 사이처럼 대하라...한다면
그럴때 굴러온돌이 박힌돌을 빼낸다 할거 같습니다.
저역시나 그런각별한(?)이들이 몇몇 있기는 합니다만 무작정 동의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때때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따지고 들기로도 유명하다죠
친분과 잘잘못은 구분해야할줄 압니다.
그걸 못한다면 그사람 스스로의 인격의 수준일뿐 입니다.
그 제각각의 것들을 친목질 이라는 단어로 퉁치면 질서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기존질서 사회인식 그 안에서의 소통 그런것들이 이미 구축되어진곳을 인정하기 싫어하면 안됩니다.
정겨움...정 이란거 그게 친목질로 보여지면 그 자체가 커뮤니티를 저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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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됴 2018.08.07 11:06 Boss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사회는 아직까지도 학연, 지연, 혈연 등 관개로 맺어 있습니다.
" 친분과 잘잘못은 구분해야할줄 알아야 합니다.
그걸 못한다면 그사람 스스로의 인격의 수준일뿐 입니다 " 공감합니다.
그래서 공사분별은 잘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Boss님을 형님으로 부를께요.. 형님! 아~ 형님~!! 잰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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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2018.08.07 21:48
제가 개인적으로 정치적 발언이 강합니다.
그래서 적이 많습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잘잘못을 시시콜콜 따지고드는경우 많습니다, 역시 그래서 적이 많습니다.
돌려서 부드럽게 말하는 훈련이 아직은 미흡합니다. 직설적이고 단도직입적이라 그역시 적이 많습니다.
아닌경우도 더러는 있지만 저 스스로 다가오는걸 막습니다.
모난돌 주위에 있으면 정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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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정 2018.08.07 08:07
나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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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S 2018.08.07 16:28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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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쏘 2018.08.09 05:18
좋은 글을 읽으니 무더위가 물러가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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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