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붙이는 글 - 겨울 바닷가

02.07 15:21

둔갑술사_遁甲術士 조회:646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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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닷가

 

고요의 바다에 

스멀스멀 어둠이 떨어지고 

한 줌 거품도 비말처럼 사라지는 

소진(消盡)의 노을에 또 하루가 먼다.

 

그을린 검은 육신으로

내일의 작은 빛을 보듬어 보지만

출렁출렁 먼 곳의 물결은

늘 먼바다일 뿐이다. 

 

다시 잠에서 깨어 

불씨처럼 싹 틔운 온기에

오막조막 차가운 언 가슴만 매만지는   

너와는 상관없는 나의 애무의 노래에 선다.

 

 

- 둔갑술사,    2020. 02.07 지금

 

 

비말의 계절,

우한 폐렴이 한반도를 덮치지만,

희생은 살아남은 자의 노래로 남을 뿐이다.

그 책임은 너도 아닌, 나도 아닌, 악마의 몫이다.

virus야, 인간을 다 죽일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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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나에게 무엇인가?

묻고 또 묻는다.

희생의 대가만 챙기는 집단이 국가일까?

저 주렁주렁 달린 덧글들은 누구의 목소린가?  

어쩔 수 없다는 저 무리는 또 누군가?

 

죽음도 그리운 그 곳, 

나만 아니면 되는 그 곳,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 그렇게도 그리운가?

하룻밤이면 60-70명이 그리로 간다.

갓 태어난 어린 생명도 있다.

그 다급함을 누구에게 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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