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토론

이 악의 재앙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2020.08.12 13:11

둔갑술사_遁甲術士 조회:542 추천:6

 
이 악의 재앙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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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의 끝
 
 
이제 끝일까?
물 폭탄이 도시의 빈민가와  농어촌의 산비탈을 쓸고 갔다.  
모두가 "아이코, 나 좀 살려주세요?"하고 비명이다.
선풍기가 여름 내내 게으름을 피우는 바람에 녹이 다 슬었다.
애써도 죽으라고 안 되는 것이 사람 일이다.
나는 운 좋게도 살아남았다.
운이 좋다는 것은 "다행"이라는 뜻이다.
이 장마에 그 "다행"이 내 앞을 지난다. 
"나 좀 살려주세요?"라고 나는 비명을 지른 적도 없다.
나는 그 "다행"을 말없이 따라나설 뿐이다.
이 나라에 평생을 살면서 "다행"을 들고 나서는 마음이 서글프다.  
등 따시고 배부른 놈이 배고픈 놈 마음을 안다는 말은 거짓이다.
배고픈 적이 있었다는 말도 거짓이다.
굶어 죽은 놈만 참이다.
참은 살아남은 나의 변명일 뿐이다.
온 나라가 재앙 덩어리다.
이 난리에 4대강 사업의 부실로 몰아가는 
못된 정부는 재앙을 넘어 차라리 악이다.
섬진강 범람으로 소 떼가 산사를 찾았다는 
이 사진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는 것일까?      
코로나바이러스에, 물 폭탄 장마에, ...
이 계절이 지나면 또 어떤 재앙이 떨어질까?
돌아오는 가을이 무섭다.
"다행"의 이 손을 놓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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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갑술사 
 
 
Rain - 무명가수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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