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토론

한국 떠나는 국민, 금융위기 후 최다

2019.07.07 06:18

루돌프가슴커 조회:751 추천:3

작년 2200명, 2년새 5배로 늘어… 해외 부동산 투자도 2배로
100억 맨해튼 아파트 분양 설명회, 앉을 자리 없이 꽉 차

여의도 자산가 A씨(50대)는 최근 해외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 아들에게는 가까운 일본 도쿄 아파트를, 딸에게는 미국 뉴욕 아파트를 사주려 한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나라에 살게 될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경제가 회복될 것 같지 않고, 가진 사람을 적대시하는 현 정권이 교체될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대기업 부장 강모(40대)씨는 지난해 아내와 다섯 살 된 딸을 미국 괌으로 보내고 서울에서 혼자 산다. 미국 연수 기간에 낳은 딸은 미국 시민권이 있다. 강씨는 월급 700만원 중에 400만원을 매달 송금한다. 그 돈으로 아내와 딸은 침실 2개를 갖춘 괌 내륙 지역 단독주택 월세와 중형 자동차 리스료 등을 내며 산다. 강씨는 "딸이 미세 먼지와 가혹한 학교 경쟁 속에서 살아가도록 할 수 없었다"며 "나 역시 퇴직하면 미련 없이 한국을 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떠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작년 해외 이주 신고자 수는 2200명. 2016년 455명에서 2년 만에 약 5배가 됐다. 2008년 이후 최대치이고, 네 자릿수 인원을 기록한 것도 9년 만에 처음이다. 자산가는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을, 중산층은 환경·교육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지출한 돈의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추경호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흘러나간 해외 부동산 매입 자금은 2016년 3억800만달러에서 작년엔 6억25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대형 금융법인이 투자 목적 등으로 송금하는 돈과 일반 법인의 영업소·해외지사 설치를 위한 송금액은 제외한 수치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치·경제적 불안이 자산가는 물론 중산층까지 해외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 이주 신고자 수는 2014년부터 249명→273명→455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017년 825명이 됐고, 작년엔 2200명으로 뛰었다.

이민자 급증에 대해 정부는 지난 5월 "제도 변화에 따라 해외 이주자들이 국민연금을 일시불로 받기 위해 '해외이주신고서'를 집중적으로 제출한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런 이유만으로 최근 급증세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민 증가를 알려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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