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거의 2주만에 방바닥에 온기가 도네요.

2022.01.04 20:22

내가사는이유 조회:882 추천:3

보일러가 고장난걸 오늘에야 고쳤습니다.

증세는 방바닥에 난방이 잘 안돌고

온수도 따뜻한 물이 좀 나오다 찬물 나오다 하는 증세였죠.

난방은 사실 약해진지 한참 되었는데

전기장판이 있다보니 큰 신경을 안 쓰느라

어쩌다보니 아예 난방이 막힌 것처럼 꽤 오랫동안 냉골이었네요.

온수는 그래도 잘 나오니까 그냥 살았는데

며칠 새에 샤워는 커녕 머리 감기도 힘들만큼 온수가 제대로 안나와

이것 저것 알아보고 삼방밸브(삼방변)의 고장 증세와 똑같음을 확인하고

동종 모델의 중고 삼방밸브를 급히 수소문하여

오늘 택배로 받아 없는 손재주로 간신히 교체를 하였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보일러 앞에 직수밸브가 없이 그냥 파이프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문 바깥의 전체수도밸브를 잠그고 작업했는데

작업 끝나고 가서 밸브를 열고 왔더니 보일러 속으로 물이 튀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또 급히 나가서 물 잠그고 원인을 파악해보니

파이프 속에 끼우는 센서가 하나 있는데

원래 있던 삼방밸브의 센서 구멍에서 오링을 빼서 센서에 옮겨 꽂았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처음 센서를 교체한 밸브에 꽂을때 이렇게 꽂는데 물이 안샌다는게 신기하다 싶었더니

결국 그 구멍으로 물이 튀어서 난리가 아니었던거죠.

결국 빼 놓은 예전 삼방밸브 구멍을 보니 빨간 오링이 숨어 있지 뭔가요.

오링 빼서 다시 꽂아주고 물 밸브를 열어주고 와서 조금 새는 부분의 고정밴드 조절을 해주니

물은 더 이상 안새더군요.

원래 삼방밸브 교체하기 전에 난방필터가 막혔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길래

그거부터 빼서 청소해주고 다시 결합시켜놨는데

그때 뭘 잘못 했는지 그 후 며칠 사이에 보일러 바닥에 물이 몇방울씩 새고 있었던가봐요.

다행히 오늘 작업하면서 다시 조여주고 자리 잡아주고 하니

일단은 아직은 물 떨어지는게 없습니다.

내일 까지 한번 더 보고 물이 새거나 하는게 없으면 뚜껑을 덮어도 될듯 하네요.

물 새서 그 물이 온갖 전선 연결부에 다 튀었는데도 왠만큼 방수는 잘 되어 있는지

급한 마음에 바로 전원 연결했는데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좀 쫄아서 헤어 드라이기로 몇분 말려주기는 했네요.

집 가스도 LPG라 비싼데 지난달 보일러도 제대로 못 쓰고 가스비만 많이 나와서 속 쓰렸습니다만

그냥 추울땐 보일러 돌리고 살려고요.

요새 계속 추웠는데 그 사이에 다행히 동파는 안났네요.

또 이렇게 생활의 스킬이 하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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