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2011.05.17 13:14
무서워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놓았을,
생에 새겨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서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기어이 잊어야만 하는 일을 벌써 갖지 말자.
왔다가 가버린 것,
저기에서 진이 빠져 마침내
숨을 죽인 것,
여기에서 다시 생기를 줘 살게 하자.
시간에 빼앗기기
전까지
아무것도 잊지
말자.
겉도는 주장으로가 아니라,
이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댓글 [4]
-
Boss 2011.05.17 13:25 -
유체이탈 2011.05.17 13:48 글쓰기를 두려워 하지 마세요
악역이든 아니든 자기가 하고자하고 그래야만 한다면 하는게 맞습니다
남들의 비난이, 남들의 시선이 아니면 짤릴까봐 두려워한다면
그건 자기자신을 스스로를 부인하는 결과가 초래하게 됩니다
누구나 자기 역할과 생각과 신념이 있습니다
그걸 단지 두려움때문에 표현을 못하고서 살아간다면
그게 자기자신의 삶일까요
저는 글쓰기에서가 아니라
삶에서 짤릴까봐 두렵습니다.....
누구나 목숨걸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죽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파리목숨같다는 말이 있듯이
주변의 뜻밖에 죽음을 목도할때
숨쉬기 1초 2초가 정말로 소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게 뭐든 순간, 순간을............
-
신트리삼촌 2011.05.17 13:55 님께서 말씀하신 그 두려움같은것은
마치 칼잡이가 평생을 다뤄온 칼을 만지면서 항상 두려움을 느끼는 그런것 아닐까요?
님에게 댓글을 남기면서 그동안 남기신 게시글과 댓글들도 조금 봤습니다.
활동은 이곳에서 오래전부터 하셨더군요,
제가 커뮤니티를 알게되고 가입하게 된것은 자료실 관련해서 그후 였습니다.
가입하지 않아도 게시글들은 열람가능해서 읽어보고 많이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입하지 않았으니 댓글은 달지 못했죠. 하지만 제가 커뮤니티 활동을 안했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양방향 소통없이 어찌 커뮤니케이션이라 할수있겠냐 라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살면서 모든 질문에 항상 답이 주어지는것도 아니고 그렇지 않은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내 의견에 누구는 답을 해줄 수 있지만 누구는 침묵하거나 누구는 이견을 제시하겠죠.
모두가 정답이 아닐까요? 나이가 들면서 남에게 한마디 하는게 자꾸 꺼려지고 조심스러워지는것은
바로 경험과 연륜속에서 내 무지를 더욱 깨닫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길었지만 님에게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내 자신을 위해서 때론 침묵하자' 입니다.
덕분에 저도 자아성찰 또 하고 가네요. 다음엔 좀더 밝은 주제로 댓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건승하세요 ^^
-
아깝게루저 2011.05.17 15:42 난독증환자들의 병치레 때문에 글쓰기를 멈춘다는데에 전 죽어라 반대입니다.
글하나 쓰는것이 무섭습니다.
내딴엔 조심하여 썼다고해도 누군가에겐 빌미가 되니까요
다른분들은 당연한 권리행사를 저에게합니다.
저는 그 권리행사를 짤리지는 않을까 다른하나를 선택함으로서 나는 내쳐지지는 않을까
스스로 외엔 할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글 때문에 잘릴수 있다는 각오를하고 글을쓰게 됩니다.
저에게 목적이니 뭐니하는 꼬리를 달아줍니다.
전다만 그들이하는것과 똑같은 그런것밖엔 한것이 없음에도 두려워해야 합니다.
특히 그 상대가 같은회원 이지만 같은회원이 아니어야하는 특별한 회원일때
더 두려워해야 합니다.
알까요? 모를겁니다. 글하나에 두려움을 느낀다는것을
그러면서도 그 두려움에 지고싶지 않아서 스스로를 다그칠뿐 입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전 오늘도 역시나 오늘만 죽어라 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