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어야지
2019.10.29 05:20
밥 먹어야지
‘밥 먹어라. 씻어라. 일찍 자라.’
보통 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똑같이 하는 말이지만
저는 그런 간섭이 싫었습니다.
제가 성인이 된 후에도 어머니의 간섭은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저는 결국 서울로 무작정 올라가 자취를 시작했고,
직장까지 다니게 되면서는 일 년에 명절 때나
겨우 어머니를 찾아뵙곤 했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나요?
그렇게 저에게 어머님의 존재는
점점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다는 사실까지도요.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는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되어 몸이라는 감옥에
갇혀 계셨습니다.
예전에 그만 자고 일어나서 밥 먹으라며
제 등짝을 후려치던 활기 넘치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요?
식사 시간이 되어 간호사들이 이끄는 대로
요양원 식당에서 멍하니 앉아있던
저는 어머니에게 음식이 담긴 식판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당신의 손에 쥐어 준
숟가락을 저에게 불쑥 내밀며 말했습니다.
“밥 먹어야지.”
어머니.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때처럼 저를 때려주세요.
이 불효자를 때려주세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어머니의 충고의 결과는 조금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따뜻한 잔소리의 의도에는
언제나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자녀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행복을 느낀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기쁨이기도 하다.
– 플라톤 –
댓글 [4]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등록일 |
---|---|---|---|---|
[공지] | 자유 게시판 이용간 유의사항 (정치, 종교, 시사 게시물 자제) [1] | gooddew | - | - |
42850 | 제발~~ 쫌~~~~ [11] | 메인보드 | 1087 | 03-07 |
42849 | 석님의 BCD 자동편집기 체험 감사합니다 놀랍습니다. [31] | 선우 | 820 | 03-07 |
42848 | 살빼려고 마음먹었을땐.. [1] | 도뽱 | 306 | 03-07 |
42847 | 이런 말씀을 드리는 군번은 아니지만~~ [37] | 더불어~~~ | 1007 | 03-07 |
42846 | 집앞의큰나무 사부님 크신 노고에 늘 감사합니다. [11] | 선우 | 437 | 03-07 |
42845 | 폴더 보호 [1] | 슈머슈마 | 413 | 03-07 |
42844 | 포맷용 윈도11 부탁드립니다 [2] | brucex | 534 | 03-07 |
42843 | 집앞의 큰나무 밑의 생쥐 양아치 [22] |
|
1819 | 03-07 |
42842 | 저는 쿠팡을 자주 이용할 수 밖에 없군요. [5] | 복두꺼비 | 591 | 03-07 |
42841 | [메뉴얼]수정- 큰나무님 OKR-PE 설명서 단일파일 [9] | sTarTrak | 796 | 03-07 |
42840 | 채권 미환급금 [3] | 홍낄똥 | 464 | 03-07 |
42839 | 코로나 먹는 치료제.. [6] | 테츠로 | 801 | 03-07 |
42838 | 때로는 채움보다 비움이 힘들때도... [8] | [벗님] | 521 | 03-07 |
42837 | 잠자고 있는 ‘채권 미환급금’을 찾아드립니다 [3] | asklee | 607 | 03-07 |
42836 | 삼S GOS 차단 해봄 [10] |
|
1073 | 03-06 |
42835 | 윈11 작업 표시줄의 굵기를 조정 가능해졌습니다. [4] | 줄넘기 | 912 | 03-06 |
42834 | 이것이 실화냐? [5] | 수사반장 | 1141 | 03-06 |
42833 | 더불어 사부님 vm에서 테스트 해봤네요 [46] | 선우 | 722 | 03-06 |
42832 | 날씨 사이트 [5] | 딸꾹 | 753 | 03-06 |
42831 | 레인미터 스킨 관련 [2] | 풀피리 | 604 | 03-06 |
점심시간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