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포 눈팅만 하던 사람입니다.
2009.08.23 11:30
글이 좀 깁니다.
비스타는 노트북을 구입할 때 딸려왔던 프리미엄 키가 64비트에서도 적용이 되어서...별도의 인증이 필요없어서 그냥 사용하면서 살다가 주변 지인이 윈7이 정말 빨라지고 좋아졌다면서 추천해주길래 두 번째로 윈포를 찾았습니다. '카조'님 명성은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 IT교육원에서 조교로 일을 했었는데 학교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사설 서버들이 많이 있었구요. 그 안에 '카리스마조' 라는 이름의 파일들이 눈에 띄였었거든요. ㅎㅎ 그리고 비스타 처음 나왔을 때 잠깐 왔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인증하는데 시간 참 많이 걸렸습니다. 거의 2~3일 밤을 샜구요. 나중에서야 slic2.1-vfd로 설치해야만 가상 바이오스가 인증된다는걸 깨닫고는 그동안 내가 삽질을 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네요. 대부분은 여기서 자료를 얻었구요.
인증끝나고 이제 올일이 없겠다 싶었는데 그게...발이 잘 안떨어지더군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첫째는 운영자님의 공지글 때문이었습니다.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그 기분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윈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땐, 온갖 스폰서 링크로 화려하게 치장된 그런 사이트라고 생각했는데...개인 블로그보다도 스폰서 링크가 적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되었지요. 운영자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몇몇 글들도 볼 수 있었구요.
둘째는 카조님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한 번 인증은 되었기에 새 업데이트는 필요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카조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쓰지도 않는데 카조님 업데이트된 AI를 계속 다운로드 해서 보관해두고 있었네요. ㅎㅎ 그냥 무의식적으로 다운로드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깊이있는 접근이 없으면 이런 작업도 못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 윈포에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회원분들 싸움하는 것도 많이 봤구요.
그러면서 느낀 것은 예민하신 회원분들도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무시해도 될 글에, 혹은 간단한 답변 하나만 적어줘도 될 것 같은 글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셨구요.
저는 그 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이트든 보이지 않는 몇 가지 룰이 존재하는데 그 룰을 어긴 사람들을 보면 짜증도 나겠지요.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또 올드 회원 분들 같은 경우는 그저 윈도우 7이 나왔으니 잠시 들렀다 가는 좋게 말하면 '자료나 정보만 얻어가는' 사람들이기에, 굳이 친절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낄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건데. 글을 쓰시는 분들도, 덧글을 다시는 분들도 그저 한 번만 더 생각해서 글을 쓰신다면 최소한 회원분들 끼리의 분쟁은 피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운영자님이나 카조님을 돕는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저도 이 글을 쓰기 전에 세 번은 생각을 했고. 쓰면서도 계속 지우고 고치고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욕을 먹을 수도 있겠고, 개무시 당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윈포는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가능성이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운영자님이나 카조님 같이 열정이 있는 분들과 그 분들을 서포터 해줄 수 있는 회원 분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길지않았던 사회생활에 상처받고 지금은 지방의 모 대학에서 대학원생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면서 쉬고 있는 입장에서.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게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들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어차피 인터넷에서는 나이를 많이 먹었든 적게 먹었든, 경력이 어떻게 되든 다 소용이 없습니다. 내가 몇 년 살았는데, 내 경력이 어떻게 되는데...라는 말들은 결국 우리들이 거부감을 갖는, 이 사회의 곳곳에 계시는 나이드시고 고집센 분들과 다를바 없어지는 것이겠죠. 인터넷은 자유로운 곳이고, 그러나 방종이 아닌 건전한 비판과 배려가 있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거라 믿구요.
자다 일어나서 세 번 생각하고 글 씁니다. ㅎㅎ 기숙사 창 밖으로 하늘이 정말 파랗네요. 오늘 같은 날에는 휴가대신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책들을 들고 벤치에 앉아 읽어봐야 겠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열한권을 사놓고 책장에 진열해 놓은 채 감상만 했는데 오늘은 펼쳐봐야겠네요. 여기 계신 분들도 책 한 권 사들고 인근에 카페나 공원에 앉아 한 번쯤은 한량이 되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지방 대학이라는 것이 이게 좋습니다. 공기도 좋고. 매미 우는 소리가 아주 일품이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쓴 글에 기분이 나쁘신 분들이 계셨다면. 모니터 상으로나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혹시라도, 아산에 계신 분들은 학교 교정에서 커피라도 마시며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겠지요.
좋은 일요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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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닉넴 2009.08.23 11:37 -
무꾸먹자 2009.08.23 11:42 감동있는 좋은글이네요
글을 읽으면서 빨려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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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hing 2009.08.23 11:42 아래에 제가 단 댓글을 생각하니 부끄럽기만 하네요.
실수를 늬우치고 건전한 말투로 한 번 더 생각하여 글을 올리겠습니다.?
다른 회원 분들도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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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21 2009.08.23 11:45
글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한다지요.
공감이 가는 글이라 로그인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좋은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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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드 2009.08.23 11:45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사이트는 태생적으로 커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여기 저기 매인에 올라갈 수가 없게 되어있지요.
왜냐하면 불법적인 인증방식을 공유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더 커지지 않고 현 상태에서 조금은 더 정화된 사이트가 되길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바라고 싶은 점이 딱 하나 있다면 사이트 메인에 보이는 스크린샷을
좀 분리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옆에 누가 있으면 포럼 들어오기 민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인물샷( 대부분 여성사진이 많이 올라더군요)은 따로 구분해 메인에 보이지 않도록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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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dew 2009.08.23 15:12
인증에 대한 논의는 문제점이 될수도 있는사항만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분이 자신의 노트북이 XP 정품이 설치된 노트북이었는데, 비스타를 설치하고 싶은분이 있었습니다.
그 노트북은 XP 인증 동시에 비스타 인증까지 포함된 바이오스를 내정된 노트북이 였는데, 그분은 처음에 몰랐고
구매전에 비스타에 대해서 알아 보려고 원포에 왔습니다
윈포에서 SLIC 에 대한 인증을 알아보다가 자신의 보드가 비스타인증이 포함된 제품이라는것을 알게되어,
모르고 비스타를 구매하려고 했던 실수를 피할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정보는 괭장히 유익하고, 적지않은 분들의 잘못된 인증정보로 인하여 불필요한 소비를 피할수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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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드 2009.08.23 17:58 네 맞습니다.
문제점이 될 수도 있는 사항만 있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문제점이 될 사안도 많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아주 중요하고 이 사이트에선 예민한 부분임을 모두 알고 있고,
또 우리 스스로가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저도 여기 사이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아니라고 누가 주장을 한다고 해도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을 보면 실제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기에 그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성격의 사이트에서조차도 계속적인 유지를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규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그 게시글을 올린분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번에 OEM키가 하나 또 유출됬는데
그것을 텍스트 그대로 게시한 것을 봤습니다.
어느 분 말대로 그것은 키자체로 검색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구지 올리고자한다면 텍스트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올려주는 것이 좋겠지요.
만약 적절한 구분과 규칙이 없는 상태로 간다면 님이 예로 드신 이 사이트의 긍정적 효과는
그 반대의 효과로 인해 그 의미는 퇴색될 것입니다.
ps. 바이오스 포럼 URL 은 옆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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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7 2009.08.23 21:30 규칙이라는게 좋은의미로 말했겠지만
즉.. 규칙강화=폐쇄적 이됨니다.
나름 이용하는곳중 상당히 규칙이 심한곳은 폐쇄적 또한 상당함니다.
접근자체가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곳도 있습니다..ㅎ
이곳 사이트에서는 관리자님이 별로 폐쇄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듯 하군요
어느곳이든 사이트 성향에 대해서 관리자의 성향에 대해서 따지는건 무의미 라고 봄니다.특히 이곳은 게시글에 정품어쩌구 저쩌구니.. 이곳 사이트는 뭐 어쩌구 저쩌구니
이런 분란인자들만 없어도 사이트 화목하겠죠..
이런분들은 제발.. 사이트 자체적인 것에 굳이 바꾸어야할 것 같은게 있다고 생각하면1:1로 관리자에 문의하는게 좋습니다.
의견수렴이 되지않고.. 정말 나와 성향이 틀리다고 판단되면
게시판에서 글올려 주절거려 분란일으키지 말고.. 미련없이 떠나는게 좋죠.. 정말 왜 그러는건지
이런 사람들은 게시판에서 욕먹어도 좋으니 관심좀 달라는것인지 도대체 이해할수 없더군요..제생각은 규칙도 좋지만 상식적 판단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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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완 2009.08.23 12:26 격하게 공감합니다ㅎㅎ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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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 2009.08.23 12:37 좋은 글이네요!
여기 포럼 태동기때부터 함께 했는데 운영자 분이나 카조님이나 좋아서 하는 것이지 뭘 바라고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좋아서하지 않으면 못 할일이죠
특히 운영자 님 고생 정말 많으셨죠 금전적인 문제와 더불어 사이트 이전 및 관리등등
조금씩 이해하면 만사가 봄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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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태양™ 2009.08.23 12:40
공감100%입니다. 글은 글쓴이의 인격이라고 생각합니다. ^.^ -
yellow77 2009.08.23 12:47 비포때도 이랬었죠 역사는 반복된다고 비포때 있었던 일이 반복되네요 비스타가 나오고 그리고 사용자가 늘면서 비포도 커지더군요 그러다보면 언쟁이 생기고 몇몇분은 남고 몇몇분은 떠나죠
그런데 굿듀님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들어요 제가 한 몇달간 이곳에 안오다가 다시 왔는데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겁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
카리스마조님하고 굿듀님이 이 곳을 지키고 있으신 한 몇몇분은 떠나도 몇몇분은 남고 그리고 새로운 이용자들도 생기고 더 좋은 모습의 윈포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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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_Se7eN(황승연) 2009.08.23 12:47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일환으로 아이디에다가 제 이름을 적었습니다.
가명 아닙니다~
님에 마음이 윈포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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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백수 2009.08.23 12:53 정말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게시판에 추천 기능이 있었으면 추천을 누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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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류하 2009.08.23 12:57
정말 공감되네요 ㅇ.ㅇ 앞으로 깨끗하고 매너있는 윈포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ㅇ.ㅇ; -
연이 2009.08.23 17:07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제가 병원 치료를 현재 받고 있어서 그런지 줄리안타임님 글 마지막 부분에 마음의 상처라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오랫동안 치료받아서 그런지 그 말이 계속 제 머릿속에 남습니다.부디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급한 마음 갖지 마시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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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 2009.08.23 18:10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글쓴이 분과 비슷한 입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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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글이군요.
흐~
학교 교정.
부럽군요.
날씨 좋은 주말.
조용한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