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앱 조심하세요”… 결제 유도하는 사기 극성

‘Chat GPT’ 검색하면 유사 앱 수두룩
결제 유도하고 작동 아예 안돼
오픈AI의 챗GPT는 ‘앱’ 없어


“챗GPT 앱 조심하세요”… 결제 유도하는 사기 극성
‘Chat GPT’ 검색하면 유사 앱 수두룩
결제 유도하고 작동 아예 안돼
오픈AI의 챗GPT는 ‘앱’ 없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챗GPT'를 검색하면 나오는 모바일 앱./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직장인 조모씨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이용해보고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Chat GPT’를 검색해 내려받았다. 앱에서 이름, 이메일을 쓰고 회원가입을 한 뒤 신용카드 정보를 냈더니 39.99달러(약 5만700원)가 자동 결제됐다. 하지만 이 앱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아니라 게임회사가 만든 것이었다. 조씨는 카드 회사로부터 반복 결제를 막기 위해 해외 결제를 차단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만약 카드사가 해외 결제를 막지 않았다면 매달 39.99달러씩 나갈 뻔 했던 것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 모바일 앱을 검색했다가 유사 앱을 내려받아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접속해야 하고 아직 앱 버전은 나오지 않았다. 이름과 로고가 유사한 앱이 모바일 스토어에 다수 올라와 오픈AI의 앱인 줄 알고 착각한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다.

15일 구글 앱스토어에 ‘Chat GPT’를 검색해보면 ‘ChatGPT-GPT AI와 채팅’ ‘Chat GPT-GPT based AI Chat’ 등의 앱이 검색된다. 그 중 하나를 내려받으면 한 달에 4.99달러, 매달 8.99달러, 영구 소장은 59.99달러를 지불하라고 나온다. 이모씨는 “구글 앱스토어에 챗GPT를 검색해 ‘Chat with AI’라는 모바일 앱을 내려받았더니 신분 확인용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요구하더라”며 “가입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깜빡 속을 뻔 했다”고 말했다.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애플 앱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챗GPT를 검색하면 ‘AI Chat for GPT’ 같은 앱이 나온다. 해당 앱의 개발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픈AI가 개발한 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후기를 보면 앱을 다운로드하자마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로 결제됐다는 피해 사례가 수두룩하다. 후기에는 “다운로드하니 곧바로 한달치가 결제됐다” “다운로드 과정인줄 알았는데 바로 결제가 되더라” “서버 용량이 부족하다고 에러 메시지만 엄청 뜬다” 등의 내용이 확인된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앱스토어에도 가짜 챗GPT 앱이 생겼다. 테크크런치는 미국 앱스토어에 ‘CHATGPT CHAT GPT AI with GPT-3′라는 이름의 앱이 올라왔고, 10만회 이상 다운로드되면서 생산성 카테고리 내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AI 봇과 무제한 채팅을 하려면 매주 7.99달러, 매달 49.99달러를 결제하도록 했다. 해당 앱은 결제만 유도할 뿐 로딩 화면을 넘지 못해 실제로 앱이 AI 챗봇 기능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현재는 앱이 삭제된 상태다.

단순히 소비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데이터 유출 등의 위험성도 지적된다. CNN은 ‘Talk GPT’라는 이름의 가짜 앱이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중국 업체에 전송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해커들이 가짜 앱을 여러개 올려놓고 이를 내려받은 사람의 데이터를 빼간다는 것이다.

한편, 오픈AI도 지난 10일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오픈AI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해야 한다. 월 정액제로 한 달 이용료는 20달러(2만5000원)이며, 국내에서도 카드 결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