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 문제의 해결이 엉뚱하게 되었군요.

저의 보드는 asus p5b deluxe인데, 이게 저의 오랜 습관과 관련된 문제로 3년을 고토을 겪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286시절부터 삼성하드, 메모리 등을 애용해왔습니다.

뭐 국산품애용이란 문제도 있고, a/s가 편한 점도 있어서 다소 비싸지만 지인들에게도 권하면서 애용해왔었습니다.

물론 각종 벤치등에서 하위로 달리는 걸 보면 한숨도 나왔지만, 그럭저럭 사용에는 불편이 없었더랬습니다.

그러나, 3년전 e6600과 p5b-deluxe, 삼성램 2x2로 무장하고 잘만도 달고 케이스도 빅타워로 해서 시스템을 꾸미면서 오버도 해볼까고 생각도 했었더랬습니다.

그러나, 삼성 하드 160기가 두개를 묶어서 레이드0으로 잡고 부팅한 순간, 레이드 bios화면에서 무려 50초 이상을 검은 화면으로 기다려야 했습니다. 참으로 갑갑했습니다. 아는 외국 벤치싸이트나 mod싸이트에 물어봐도 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보드를 a/s를 몇번 보내도 보고....

덕분에 부담없이 바이오스 개조를 해서 비스타도 제대로 설치는 했었네요.

그러니 가급적 재부팅을 안하는 방향으로 컴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포맷을 절대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생겼네요.

새로운 드라이버들도 가능하면 설치하지 않고.....

오로지 sleep모드에만 의존해서 운영해왔지요.

그러다 어느 외국 싸이트에서 ahci가 핫스왑을 지원하는데, 이게 하드를 점검한다고 포스트가 느릴 수도 있다는 말에 그런가보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말썽많은 seagate 하드가 1테라짜리 2개가 생겨서 포맷할려고 기존 하드들을 떼내고 새 하드들의 레이드를 잡고 재부팅하는 순간!

아, 그 3년간의 족쇄가 풀리는 겁니다.

레이드 바이오스 화면이 팍하면서 바로 뜨는 겁니다.....

이런, 하드와 보드의 궁합문제였던가......

진작 알았더랬으면 아마 지금처럼 컴을 더 많이 알지는 못했을거라면서 스스로 위로는 해보지만, 그간의 고생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새 하드들에 윈도7을 설치하고, 이런저런 세팅을 하고, 자료들을 복사하면서 소감을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