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유시민, 그리고 이상한 여론조사

2010.04.29 14:41

우금티 조회:2250

경지지사 단일화를 위한 민주당과 유시민 간의 단일화 협상의 불이 거의 꺼져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민주당의 김진표로는 한나라당의 김문수를 이길 수가 없는데,

그런다고 유시민을 키워주자니 민주당이 망하게 생겼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단일화 협상안을 보자.

당원조사 50% + 여론조사 50%로 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여론조사 항목이 골때린다.


1. 김진표:김문수 대결에서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2. 유시민:김문수 대결에서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김문수를 선택할 사람을 제외하면, 1,2번 모두 각각 김진표, 유시민을 선택할 것이다.

결국 여론조사 점수는 유시민과 김진표가 동점을 이루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당원조사 50%가 단일화 승부를 당락을 가르게 되는데,

유시민의 참여당은 정당의 조직도 아직 갖추지 못했고, 민주당은 조직동원표가 막강하니

승부는 100% 김진표가 승리하게 되어있다.

유시민은 이런 말도 안되는 여론조사가 어디 있느냐고 울부짖고 있지만,

민주당은 단일화 싫으면 그만둬라 하는 식이다.

유시민은 여전히 여론조사 문항을,


1. 한나라당과 야권단일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한나라당 선택자면 여론조사 종료)

2. 야권 단일후보로 김진표:유시민 중 어느 후보가 적합하겠습니까?


로 해달라고 구걸하고 있다.


이게 경기지사 단일화 협상 이면의 모든 것이다.

그러고도 단일화 협상을 유시민이 깼다고 우겨대고 있다.


유시민에게 줄 것 같으면 차라리 김문수에게 주겠다는 속셈이다.

민주당이 이런 몽니를 부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시민이 승리하고 한명숙, 김두관 등이 참여당에 결속하면 결국 모든 개혁세력은 유시민의 참여당으로 수렴되고 민주당은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되기 때문이다.


이대로 협상이 결렬되고, 김진표가 경기지사 후보로 등록하면 유시민은 무조건 출마를 포기하리라는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다.

3자 대결로 김문수가 승리하면 유시민이 역적이 되니까...


그런데, 나는 유시민이 그래도 승리할 것 같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3자 대결로 갈 경우 유시민 일병을 구하기 위해서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 중 하나고, 어차피 될 사람 밀어주겠다는 심리로 김진표에게 갈 표가 유시민에게 갈 것이라는 다른 이유다.

현재 지지율은 대략 김문수:유시민:김진표 = 42:32:17 정도 된다. 17%가 정말로 김진표에게 갈까? 10%포인트가 유시민에게 가면 42:42:7이 된다.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 42:45:7이 될 거다...


그런데 3자 대결에서 유시민이 승리하면, 그 날로 민주당은 사망이다.

그들도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다 깨진 줄 알았던 단일화 협상의 작은 불씨가 숨어 있다.


어찌 될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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