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제 아이가 핸드폰을 분실했습니다.

2021.12.31 15:54

joyleehk 조회:763

엊그제, 제 아이가 엄마와 같이 선별진료소 갔다가 핸드폰을 분실했습니다.

낙담하여 시무룩해 있는 아이가 참 안스러웠습니다.

이틀 간 생쇼를 해서 핸드폰 위치를 확인하고 -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핸드폰이 아직은 켜져 있습니다. 마침 오늘 제가 비번이어서 아이를 데리고 kt가 알려준 위치에 갔습니다.

스터디 카페였는데, 독서실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곳 선생님께 상황 설명을 드리니 선생님 중 한 분이 제 아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 까페 안을 돌아 보셨지만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하신 듯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장소가 장소인데 핸드폰 소리가 나도록 했겠습니까?

저, 제 아내, 제 아이 핸드폰 전화번호를 알려드리고 나왔습니다.

까페 안 어느 사물함 안에 제 아이 핸드폰이 있으리라 강한 확신이 들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뭔가 희망을 갖다가 그 희망이 접혔을 때의 낙심은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아이에게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못하더군요.

사진이며 마인크래프트 데이타며...

또 하나의 성장통이라 생각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오늘, 우울한 이야기를 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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